'몸값 3.5조' 시프트업, 코스피 입성 목전...게임사 시총 4위 도약할까

2024.07.01 08:34:06 4면

725만주 신주 발행… 공모가 4.7만~6만원 예상
니케 의존도 높아 일각선 “상장 후 하락” 우려도
시프트업, IP 개발에 ‘1010억 투자’ 등 대책 마련

 

게임사 시프트업이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게임주 청약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프트업의 총 공모 주식수는 725만 주로, 100% 신주 발행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범위는 4만 7000원~6만 원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4350억 원이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2조 7300억 원~3조 4800억 원이다. 

 

만약 시프트업이 희망 공모가 최상단 가격으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게임사 시총 4위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앞서 시프트업은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기관 수요 예측에서는 2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기관 수요 예측에만 약 86조 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수요 예측에 참여한 다수의 국내 투자자가 밴드 상단(6만 원) 가격을 넘는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주관사가 공모가를 6만 원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관사는 논의를 거쳐 7월 1일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2일과 3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시프트업의 상장이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시프트업이 내놓은 게임 타이틀이 잇따라 대박 행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프트업은 2013년 엔씨소프트 출신 게임 원화가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게임사로,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연달아 흥행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한 데 이어 2022년 11월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올해 4월 ‘스텔라 블레이드(이하 스블)’를 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니케와 스블의 연타석 흥행은 시프트업의 IPO를 가능하게 한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니케가 출시된 후 시프트업의 실적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여기에 지난 4월 선보인 스블이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023년 시프트업의 매출은 전년(661억 원) 대비 155.2% 증가한 1686억 원을, 영업이익은 전년(183억 원) 대비 508.1%나 증가한 111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71억 원 적자에서 2023년 106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스블은 플레이스테이션5를 채택한 콘솔 게임 타이틀로, 출시 하루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일본 등지에서 품절 대란이 발생하는 등 시프트업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의 수익이 '니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스블'이 콘솔 게임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유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상장 후 주가 추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시프트업의 2023년 매출 중 95% 이상이 '니케'의 라이선싱 수수료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트업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3분의 1인 1010억 원을 신규 IP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를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앞서 상장했던 넷마블,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게임주들이 최상단 공모가로 상장된 뒤 주가가 떨어져 공모가를 밑돌았던 사례가 시프트업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서브컬처 이용자들이 타 게임 대비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을 고려해 시프트업의 상장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출시 직후 급격한 매출액 감소를 겪는 MMORPG와 달리, 스토리·캐릭터 기반의 서브컬처는 매출 안정화 곡선이 완만하다”며 “시프트업은 스토리 IP를 기반으로 종합 콘텐츠사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작의 공백을 다른 콘텐츠가 메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 bombori6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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