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화장실 갇힌 독거노인…출동 경찰에 극적 구조

2024.07.03 10:07:24

“아랫층 소음 너무 심하다” 신고에 출동한 경찰
“살려주세요” 외침 듣고 베란다로 자택 들어가
화장실 2시간 갇힌 노인 구조…생명 지장 없어

 

2시간 동안 화장실에 갇혀 위기에 빠진 독거노인을 경찰이 극적으로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4일 오후 7시 50분쯤 안산시 단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랫집 소음이 너무 심하다. 뭘 부수는 소리가 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소음이 발생한 곳으로 지목된 1층의 한 자택을 방문했다.

 

자택 내 모든 불이 꺼져있어 수상함을 느끼던 중 거실 베란다쪽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을 듣고 위기를 직감했다.

 

즉시 베란다 창문을 통해 자택으로 들어간 경찰은 화장실에 갇혀있던 8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A씨는 화장실 문고리가 빠져 2시간 동안 갇혀있었으며 속옷만 입은 상태여서 저체온증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힘이 모자라 문을 부술 수 없어 계속 벽과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냈다”며 “위기에 빠진 저를 구조해준 경찰관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건강을 회복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를 구조한 경찰관은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이어서 화장실에 갇혀 위험한 상황에 처할 뻔 했으나 신속히 구조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모든 시민에 손을 내밀어 ‘평온한 일상 지키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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