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최대 47cm의 폭설이 내려 곳곳에서 인명,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각 기관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습설'로 인해 피해 규모가 커졌던 만큼 일상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 쏟아진 폭설로 도내 곳곳에서 인명피해, 대규모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눈은 물기를 머금어 일반 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습설'인데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이 내려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설로 인해 현재까지 경기도에서는 총 5명이 숨졌으며 도내 시설물 피해 접수는 2930여 건에 달한다. 세부 피해 내용은 지붕 34개 소, 비닐하우스 95개 동, 축산시설 223개 소 등이다.
대피 인원은 16개 시군에 거주하는 459세대, 82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416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해 마련된 임시 거처 등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폭설로 인해 통제된 구간은 안성 배티고개 부근 도로 1곳으로, 제설 작업을 마친 뒤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경기도소방본부는 폭설 이후 구조 12건, 구급 27건, 안전조치 931건 등 총 970건에 대한 폭설 안전조치를 실시하는 등 도민들의 일상회복에 위해 힘쓰고 있다.
경기도 역시 폭설이 내린 26일부터 제설 차량 및 장비 1만 5423대, 인력 4만 2418명, 제설제 5.2만톤(t)을 투입해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말인 30일 하루에만 약 2639명의 인원과 각종 장비가 투입됐다.
작업 인원들은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낮 시간대를 중심으로 이면도로와 인도에 쌓인 눈이 얼어붙지 않도록 치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도는 습설로 인해 붕괴가 발생한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사고 현장과 도내 전통시장 69곳을 방문해 각 시군과 시설물 합동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거나 꺾인 교통신호등에 대한 보수 작업도 도내 곳곳에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습설로 파손된 교통신호등에 대한 민원은 경기남부경찰청 산하 경찰서 접수 건만 5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량 소통에 영향,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경찰과 지자체가 협조를 통해 보수를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시군과 취약 구조물을 합동 점검하고 후속 제설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온이 비교적 높은 낮 시간대에는 도민 여러분께서도 내 집,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설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 117년 만의 유례없던 11월 집중 폭설이다. 도내 평균 적설량은 26.4cm, 최고 적설량은 47.5cm다. 지역별 적설량은 용인 47.5cm, 광주 43.7cm, 군포 43.1cm, 수원 43.0cm, 안양 40.7cm 등이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신고가 늘어남에 따라 신속한 복구를 위해 '복구대책지원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자치단체에서 피해 신고를 접수, 현장 조사 중에 있으며 이후 정부 중앙합동 조사를 거쳐 복구지원 방안과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에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