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지도사 증원 약속했던 임태희 교육감…실행은 아직

2022.10.27 20:00:00 1면

경기도 특수교육지도사 1명당 22.0명 학생 전담
교육지원청 지원 수요 불충분, 업무과중 등 문제
도교육청 “관련 부서와 절차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경기도 특수교육지도사에 대한 배치기준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특수교육지도사는 1141명으로 이들이 담당하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2만 5150명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육지도사 1명당 학생 22명을 맡는 셈이다. 

 

도내 각 교육지원청 마다 특수교육지도사를 요구하지만 지원 수요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면서 현재 업무가 과중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특수교육지도사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교수학습 활동, 신변처리, 급식, 등‧하교 등에 대한 보조 역할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 정규수업을 마친 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면 특수교육지도사가 학생을 돌본다. 방과 후 수업은 특수교사 업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11년차 특수교육지도사 이모(49‧여)씨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면 학교는 일방적으로 업무에 나서라고 강요한다”면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과중한 업무로 피로도 엄청나다”고 토로했다.

 

이어 “방과 후 수업을 들어가면 다음날 수업 준비를 위한 업무 대기 시간도 부족하다”며 “한 학생을 책임지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해야 하는데 우리에게만 강제하고 있어 힘에 부친다”고 덧붙였다. 

 

특수교육지도사의 힘든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요에 따라 정기 전보가 아닌 강제 배치‧전보가 이루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수교육지도사 배치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달 특수교사 122명이 증원된 것이 전부다. 특수교육지도사를 확충하겠다던 임 교육감의 약속이 헛구호에 그친 셈이다.

 

도교육청도 특수교육지도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인건비 등 문제로 바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교육지도사를 바로 늘리기 어려워 현장 어려움 해소를 위해 특수교사를 우선 증원한 것”이라며 “전문성이 떨어지는 대체 인력은 교육을 통해 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활성화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직에 여러 직종이 포함돼 관련 문제를 전반적으로 고민‧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증원의 필요성만 제기된 상태여서 관련 부서와 절차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교육공무직본부와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 15일 특수교육지도사 배치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정해림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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