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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bank] ⑦부산과 함께 성장한 56년 넘어 '가슴뛰는 금융'으로

BNK금융그룹
1967년 10월에 문을 연 부산은행에서 출발
1986년 지방銀 최초로 수신액 1조 원 돌파
2014년 경남은행 인수하며 ‘BNK금융’ 출범
지난해 취임한 빈대인 회장, 내부통제 강화
디지털 기반 혁신·최적의 솔루션 제공 추진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960년대 정부의 지방은행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1967년 설립된 부산은행은 부산 지역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지방 금융지주 실적 1위인 BNK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 그 과정에서 1980년 대주주 동명목재상가의 부도와 1998년 IMF 외환위기 등 위기도 직면했으나 지역 주민들과 함께 극복했다. 2023년 빈대인 회장 취임 이후 BNK금융은 재무 전문성 확보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내부통제 강화 등을 위해 노력 중이다.

 

 

◇ 1960년대 정부의 지방은행 활성화 정책과 함께 시작

 

1967년 1월 정부는 지역금융을 활성화하고 내자동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은행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부산상공업계는 부산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으며, 그해 10월 부산은행이 영업을 개시했다. 부산은행의 1호 고객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었다.

 

부산은행은 설립 이후 다른 시중은행들과 차례로 환거래 계약을 체결하며 네트워크를 넓히고, 점포망 확대에 공을 들였다. 1969년 1월 부산시 교육위원회(현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금고업무를 취급하는 등 공공기관 업무도 확대하며 사세를 넓혀 나갔다. 1972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1975년 지방은행 최초로 예금고 1000억 원을 돌파했다.

 

1979년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과 석유파동 등으로 인한 불황으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1980년 6월 부산은행의 대주주였던 동명목재상가가 폐업했다. 동명목재의 폐업은 부산지역의 평균부도율을 전년대비 2배 증가시킬 정도로 부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롯데그룹이 부산은행의 지분을 인수했고, 1982년 6월 본점을 범일동으로 이전했다. 1985년 6월 신용카드업무를 개시했으며 같은 해 11월 경남은행과 공동출자해 자회사 부산리스를 세웠다. 1986년 지방은행 중 최초로 수신액 1조 원을 돌파했으며 1987년 11월 총 계약액 1조 원을 달성했다.

 

 

◇ 지역주민과 함께 IMF 극복…경영정상화 '성공'

 

IMF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1998년 10월 부산은행은 경영개선권고를 받게 된다. 당시 일각에서는 합병을 통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회생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부산은행은 독자 생존의 길을 선택한다. 해외사무소 폐쇄, 경영진 교체, 인력 및 점포 감축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과 ‘부산은행 주식 갖기 운동’ 등을 펼치 총 1542억 원의 자본금 증자에 성공한다.

 

부산은행이 경영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2000년 4월 금융감독원은 부산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권고를 종료한다. IMF로 인해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던 9개 은행 중 최초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사례다. 같은 해 11월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부산광역시 주금고 은행으로 선정됐다.

 

2009년 1월 새로운 CI를 선포한 부산은행은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해 그해 12월 지방은행 최초의 증권회사인 BS투자증권(현 BNK투자증권)를, 2010년 9월 BS캐피탈(현 BNK캐피탈)을 차례로 출범시켰다.

 

 

2011년 3월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사인 BS금융지주가 설립, 부산은행은 BS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 경남은행 인수하며 BNK로

 

2014년 10월 금융위원회가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인수를 승인하면서 경남은행의 자회사 편입이 확정됐다.

 

경남은행은 1960년대 정부의 지방금융 활성화 정책에 따라 1970년 5월 마산 지역에서 문을 열었다. 이후 1972년 영업 지역을 경남 전역으로 확장하고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1982년부터 증권업을 겸업했으며 1986년 6월 비씨카드와 제휴해 신용카드 업무를 개시했다. 1989년 자회사 경남리스금융을 세우고 1992년 5월 석전동으로 본점을 이전했다.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시금고, 1999년 3월 경상남도 도금고 유치에 성공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후 해외사무소 철수,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00년 4월 경영개선권고가 종료돼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나라종금 사건’과 주거래업체인 우방건설, 동아건설 부도 등의 여파로 2000년 12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후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고, 2010년 한 차례의 매각 실패를 거쳐 2014년 BS금융지주에 인수됐다.

 

 

경남은행을 인수한 BS금융은 2015년 3월 부산과 경남을 통합하는 의미를 담은 BNK금융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7월 GS자산운용의 지분 51%를 인수해 사명을 BNK자산운용으로 변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6년 1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창구에서 두 은행의 계좌입금, 지급, 통장 이월 등 교차서비스를 시행했다. 같은 해 12월엔 동화엠파크와의 합작법인 동화캐피탈을 설립했고, 2019년 11월엔 BNK벤처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 역대 임원들의 발자취

 

부산은행 설립 이후 초대 행장은 이상덕 전 행장이 맡았으며, 이후 1970년 서재식 전 행장 취임했다. 1975년 선임된 박태주 전 행장은 1년 후 이종성 전 행장에게 바톤을 넘겼다가 1980년 다시 부산은행장으로 복귀했다. 1985년 황용운 전 행장이, 1988년 이창희 전 행장이 차례로 취임했다.

 

1996년 취임한 이연형 전 행장은 1999년 김경림 전 행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듬해 취임한 심훈 전 행장과 2006년 취임한 이장호 전 행장은 각각 6년간 재임했다. 2012년 성세환 전 행장이 취임했으며, 2017년 취임한 빈대인 회장이 행장직에 올랐다. 2021년 빈 회장의 뒤를 이어 행장이 된 안감찬 전 행장은 2023년 4월 방성빈 행장에게 바톤을 넘겼다.

 

BNK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BS금융지주가 설립된 2011년 이장호 전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13년 성세환 전 회장이 회장직에 올랐다. 성 전 회장의 뒤를 이어 BNK금융 회장이 됐던 김지완 전 회장은 2022년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아들 특혜 의혹 등으로 임기를 5개월 남긴 2022년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 빈대인 회장 취임 "금융을 편리하게, 미래를 풍요롭게"

 

2023년 3월 빈대인 회장이 취임했다. 취임 당시 그는 “디지털 기반 금융혁신으로 고객 이익과 성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적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후 연말 인사에서 9개 계열사 중 4곳의 CEO를 교체했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재무부문과 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을 별도로 신설, 재무 전문성을 확보하고 디지털 기반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빈 회장 취임 6개월 만에 자회사 경남은행에서 대규모 횡령사고가 적발됐던 만큼, 그는 내부통제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앞서 경남은행에서는 지난해 6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관리해 왔던 A씨가 200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988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한 금융감독원은 "이번 거액 횡령 사고는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5일 비전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미션을 ‘금융을 편리하게, 미래를 풍요롭게’로 새롭게 제정하고, 비전을 ‘세상을 가슴뛰게 하는 금융’으로 선포했다. 비전선포식에 앞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내부통제준수 서약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기초체력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토대 마련 ▲BNK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 마케팅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운영모델 선진화 등이 제시됐다.

 

또한 지주를 중심으로 한 자회사들의 긴밀한 협력과 강한 시너지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 총자산 300조 원 이상, 당기순이익 2조 2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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