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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bank] ⑧ 전북과 함께해 온 '작지만 강한 금융'

JB금융그룹
도민 1인 1주 운동에 1969년 전북은행 설립
1972년에는 지방은행 최초 증권거래소 상장
1977년 예수금 200억 돌파하며 급성장 시작
1994년 지역 밀착 위해 소형 다점포화 추진
IMF 극복하고 1998년 자기자본율 1위 달성
2003년 창립 이래 최고의 경영성과를 시현
2013년 JB금융지주 출범 후 광주은행 인수
자산 40조·4개 자회사의 금융그룹으로 거듭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JB금융그룹의 기반인 전북은행은 1960년대 정부의 지방은행 활성화를 위한 1도 1은행 정책에 따라 1969년 설립됐다. 이후 IMF 당시 지역 기업들의 연이은 부도 여파로 자본금 잠식까지 갔지만, 자체적인 노력으로 생존에 성공하며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JB금융지주 출범을 통해 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고, 2014년 광주은행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9년 취임한 김기홍 회장은 JB금융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며 2022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 도민 1인 1주 갖기 운동 끝에 1969년 12월 전북은행 설립

 

1967년 정부가 대통령 연두교서를 통해 지방은행 설립 추진을 발표하면서 전라북도 내에서도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방은행 설립이 추진된다. 하지만 여의치 못한 경제사정으로 인해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고, 도민 1인 1주 갖기 운동까지 벌이며 자본금을 모아 1969년 12월 전북 전주시 전동에 전북은행이 문을 열었다.

 

1970년 4월 출범 5개월 만에 전주시 시금고 유치에 성공한 전북은행은 1972년 1월 군산시, 1974년 12월 이리시(현 익산시) 등과 금고 계약을 체결했다. 1972년 3월엔 지방은행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76년 9월 한독맥주의 부도로 전북은행은 13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부실 여신을 떠안게 됐다. 창립 이래 누적 순이익이 5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당시 전북은행이 떠안은 손실 규모는 상당히 컸던 셈이다. 이 사태로 경영진이 교체됐고, 예금·대출 업무를 중심으로 성장에 집중한 결과 1977년 2월 예수금 200억 원을 돌파한다.

 

1977년 8월 증권업 겸영 허가를 받았으며, 1978년 10월 갑류 외국환은행 업무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1982년엔 예수금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1983년 5월 신탁 업무를 시작하고 1985년 12월 비자카드 업무를 도입했다. 1990년 자회사 전은리스를 세웠으며, 1991년 말 총수신 1조 원을 달성했다.

 

1993년 7월 본점을 금암동으로 이전했으며, 1994년 지역 밀착화를 위해 ‘소형 다점포화’를 추진해 점포수를 대거 늘렸다. 1995년 6월 국내 최초로 자동차에 탑승한 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인 뱅크(Drive-in Bank)를 설치했다.

 

 

◇ IMF 극복하며 ‘작지만 강한 금융’ 인식 심어

 

1997년 발생한 IMF 외환위기는 많은 국내 금융사들을 어려움에 빠트렸다. 전북은행의 위기는 외환위기보다 1년 앞서 찾아왔다.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사세가 악화된 우성건설은 1996년 1월 최종 부도 처리됐고, 이로 인해 전북은행은 당시 자기자본의 28%에 달하는 771억 원의 부실채권을 떠안게 됐다. 이후 IMF 여파로 서호건설, 쌍방울 등 향토기업들의 연이은 부도로 인해 자본금까지 잠식되는 상황에 처했다.

 

당시 삼양종합금융이나 시중은행과의 합병설도 제기됐으나 전북은행은 독자생존을 선택, 대규모 구조조정 등 생존을 위한 노력에 나섰다. 그 결과 1998년 6월 15.95%에 달하는 자기자본비율(BIS기준)을 유지하며 국내 은행 중 자기자본비율 1위를 달성하고 정부의 은행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작지만 강한 은행’이라는 인식을 금융권에 심어줬다.

 

1999년 4월 500억 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했으며, ‘전북도민은행 주식갖기 통장’ 발매를 시작으로 도내 상공인 및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2000년 11월 전라북도 도금고 유치에 성공했으며, 이듬해 9월 총수신이 3조 원을 돌파했다. 2002년 IMF로 인해 누적됐던 부실채권을 완전히 청산했으며, 2003년 9월 방카슈랑스 업무를 시행했다. 2003년 12월 창립 이래 최고의 경영성과를 시현했으며 2011년 9월 우리캐피탈 지분 69.9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상호를 JB우리캐피탈로 변경했다.

 

 

◇ JB금융지주 설립하며 금융그룹 체제 출범…광주은행 인수하기도

 

2013년 2월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와 6월 본인가를 거쳐 7월 서남권 최초의 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가 출범했다. JB금융지주의 출범으로 전북은행은 자회사로 편입됐다. 같은 시기 손자회사로 편입된 JB우리캐피탈은 2014년 7월 포괄적 주식교환방식으로 JB금융은 지분 전량을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전환됐다. 2014년 3월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명을 JB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2014년 4월부터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한 JB금융은 6개월 후인 10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광주은행 지분 56.97%를 취득했다. 1968년 9월 지방금융 활성화 정책에 따라 설립된 광주은행은 1968년 11월 충장로에 본점 영업부 개점 후, 1973년 3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듬해 8월 예수금 100억 원 돌파에 성공했다. 1975년 서울지점 설립 후 향토기업인 금호산업이 인수했다. 같은 해 12월 외국환업무 취급 인가를 획득했으며, 1979년 6월 본점을 동구로 이전했다.

 

1990년 총수신 1조 원을 돌파한 광주은행은 그해 6월 광은리스를, 1996년 광은파이낸스를 설립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지역주민들의 협조로 자본금 1000억 원 증자에 성공했으며, 1999년 광은상호신용금고를 합병했다. 그러나 IMF의 파도를 넘기지 못하고 2000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2001년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추진하던 정부는 JB금융지주에 광주은행을 매각했다.

 

광주은행 인수로 JB금융지주는 총자산 40조 원에 4개 자회사를 보유한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됐다.

 

◇ 역대 임원

 

전북은행 설립 이후 초대 행장은 최주한 전 행장이 맡았으며, 이후 1976년 송규섭 전 행장이 취임했다. 1980년 선임된 이예철 전 행장은 1년 만에 배민홍 전 행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1984년 송주인 전 행장이, 1986년 고광직 전 행장이, 1992년 정승재 전 행장이 차례로 취임했다.

 

1995년 취임한 정승재 전 행장은 1995년 박찬문 전 행장에게 바톤을 넘겼다. 이후 2001년 취임한 홍성주 전 행장은 9년간 재임했다. 2010년 행장직에 오른 김한 전 회장은 2013년 JB금융지주 설립 이후 회장직을 겸직했으며, 2014년 임용택 전 행장에게 행장직을 넘겼다.

 

 

◇ 김기홍 회장, 취임 후 실적 개선하며 한 차례 연임 성공…비은행 강화 주력

 

2019년 3월 김기홍 회장이 취임했다. 그는 취임 이후 그룹의 지속가능한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해 그룹의 성장 기틀을 구축했다. 그 결과 취임 첫 해 3419억 원의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한 차례 연임에 성공, 2025년까지 JB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2022년 3월 두 번째 취임사를 통해 "JB금융그룹이 작지만 젊고 강한 ‘강소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지키겠다"고 말한 김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6월 숙원사업이었던 내부등급법 도입에 성공한 JB금융은 같은 시기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자회사 JB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금융권에서는 김기홍 회장 2기 체제를 맞이한 JB금융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M&A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은행 확충은 그동안 김 회장이 IR 행사나 컨퍼런스콜 등에서 직접 강조해 온 부분이기도 하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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