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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bank] ②상생 동행·디지털 전환 선두에 선 ‘신한 금융’

신한금융그룹
1982년 재일동포 자본금 259억으로 설립
1989년 기업공개와 더불어 상장에 ‘성공’
1991년 8월 최초로 PC뱅킹 서비스 시행
2003년 조흥은행 합병 후 종합금융사로
소상공인 적극 지원… 사회적 책임 강화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신한은행은 1982년 재일동포들의 출자금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 은행이다. 200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2006년 국내 최고(最古) 은행인 조흥은행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키운 결과 현재 ‘업계 1위’를 두고 KB금융그룹과 경쟁하고 있다.

 

 

◇ 재일동포 모여 국내 최초 민간자본 은행 탄생

 

1982년 7월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을 비롯한 341명의 재일동포 주주들은 259억 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민간 자본이 모여 은행이 만들어진 최초 사례다. 신한은행은 이후 1985년 동화증권을 인수해 신한증권을 설립했으며 1988년 7월 현재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세종대로로 본점을 신축 이전했다.

 

신한은행은 1989년 기업공개와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1991년 4월 신한리스를 설립했고 같은 해 8월 국내 최초로 PC뱅킹 서비스를 실시했다. 1994년 1월 총수신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1996년 4월 총수신 20조 원을 넘겼다. 1998년 8월 동화은행을 인수했다.

 

2000년 종합금융그룹화 계획을 발표한 신한은행은 이듬해 6월 BNP파리바그룹과 포괄적 업무제휴 MOU를 체결했으며, 9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출범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02년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신한카드(6월), 신한신용정보(7월), 굿모닝신한증권(8월), SH&C생명보험(10월)을 설립했다. 2005년 09월엔 신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 국내 최고(最古) 은행, 1위 카드사 인수·합병

 

신한은행은 2003년 8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조흥은행 지분의 80.04%를 인수해 지주사로 편입했다. 이후 2006년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본인가를 받아 2006년 4월 통합 신한은행이 출범했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 존속법인을 조흥은행으로 하고, 신한은행 법인을 없애는 방식을 선택했다. 신한은행이 사라지고,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셈이다.

 

신한은행이 인수한 조흥은행은 1897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한성은행에서 시작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민족계 9개 은행의 합병을 통해 1943년 출범했으며 IMF 외환위기 전까지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당시 한보 등 기업대출이 부실화해 자산건전성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충북은행, 강원은행과 합병된 후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됐다.

 

신한은행 통합 이후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적극 인수했다. 2007년 03월엔 카드업계 1위였던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해 같은 해 10월 통합 신한카드를 출범시켰다. 2008년 5월 아이타스를 인수했으며, 2009년 1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출범했다. 2010년 01월 신한 데이터시스템을, 2011년 12월 신한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3년 04월 (구)신한저축은행과 예한별저축은행을 합병해 신한저축은행으로 통합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 '신한사태'로 내부 갈등 드러나

 

2010년 9월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은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 사장은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 자문료 명목으로 회삿돈 약 15억 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신 전 사장은 2008년 라 전 회장 지시로 현금 3억 원을 마련하며 횡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행장이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3억 원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 측에 전달했다는 이른바 '남산 3억 원' 의혹도 제기됐다.

 

재판 결과 신 전 사장은 2억여 원의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벌금형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이 전 행장은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라 전 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됐다.

 

◇ 역대 임원

 

초대 신한은행장은 김세창 전 행장이 맡았으며, 이후 1985년부터 1988년까지는 이용만 전 행장이,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김재윤 전 행장이 행장을 맡아 신한은행을 이끌었다. 1991년 회장에 오른 라응찬 행장은 1999년까지 행장직을 유지해왔으며, 2001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라 행장의 뒤를 이어 이인호 전 행장이 취임했다. 

 

2003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신상훈 전 행장은 조흥은행과의 합병 이후 2009년까지 신한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이백순 전 행장이 신 전 행장의 뒤를 이어 행장으로 취임했다.

 

2010년 신한사태 등으로 라 전 회장이 물러나자 류시열 회장대행이 공석인 회장직을 대신했고, 이후 2011년 한동우 전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같은 시기 신한은행장은 서진원 전 행장이 맡았다.

 

 

◇ 조용병 회장, 종합금융그룹 완성…채용비리·라임 사태 겪기도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됐던 조용병 전 회장은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신한은행장은 위성호 전 행장이 맡았다. 

 

2018년 10월 아시아신탁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5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8월에는 신한AI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8년엔 금융감독원에 의해 신한금융의 채용비리 의심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 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특혜를 제공했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정했다는 것. 조 전 회장과 인사담당자들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일부 인사담당자들이 집행유예와 벌금을 선고받았다. 조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2020년엔 라임자산운용이 자사 펀드의 환매중단을 선언하며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하는 '라임사태'가 발발하기도 했다. 당시 2769억 원 규모의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은 불완전판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행위가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업무 일부정지 및 과태료 57억 1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과 조용병 당시 신한금융 회장에게는 각각 ‘주의적 경고’와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신한금융은 2020년 네오플럭스를 인수했으며 2021년 1월 신한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0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신한라이프가 출범했다. 2022년 01월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합병으로 신한자산운용이 출범했다. 같은 해 6월 신한EZ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은행·증권·카드·저축은행·캐피탈·생보·손보에 이르는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진옥동 시대 개막…내실 다지며 '책임경영' 강화

 

2022년 말 신한은행 이사회는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을 추천했다. 2023년 2월 취임한 진옥동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자긍심'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실천 사항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 ▲강력한 내부통제의 중요성 등을 피력했다.

 

공석이 된 신한은행장 자리에는 고(故) 한용구 전 행장이 올랐다. 한 전 행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한 지 약 한 달 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2023년 2월 정상혁 행장이 그의 뒤를 이어 행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진 회장은 홀로 처음 단행한 연말 인사에서 임기 만료를 맞는 9명의 자회사 CEO를 모두 연임시키며 '안정'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진 회장은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진 회장 취임 이후 각 계열사의 핵심 기능을 한 곳에 모은 슈퍼앱 '신한 슈퍼SOL'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생금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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