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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bank] ①KB금융그룹, ‘리딩금융’ 넘어 신뢰받는 ‘평생 금융 파트너’로

1963년 한국국민은행 인수하며 ‘출발’
1996년에 상장, 2003년 ‘완전 민영화’
2008년 9월 ‘KB금융지주’ 공식 출범
은행권 최초로 ATM·인터넷뱅킹 도입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KB금융그룹의 모태인 KB국민은행은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국책은행이었던 국민은행과 주택금융을 담당했던 한국주택은행의 통합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2008년 출범한 KB금융지주는 경영진간 갈등을 빚었던 'KB사태' 극복 후 여러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해 가며 성장해 왔다. 그 결과, 2023년 3분기 누적순이익 4조 3704억 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정부 주도로 한국국민은행·주택은행 탄생

 

1961년 정부는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국책은행으로 한국국민은행을 설립했다. 관련법 개정 후 1963년 2월 1일 구 한국국민은행 자산 및 업무를 인수한 국민은행이 새롭게 출범했다.

 

1972년 남대문로2가에 새 본점을 신축한 국민은행은 이후 1976년 목돈마련저축 및 의료적금제도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1977년 서울-부산간 온라인망을 개통했다. 1978년 증권대행 업무 및 외국환 업무를 실시했으며, 1979년 9월 총수신 1조 원을 달성했다. 1980년에는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하고 1982년 현금자동지급기(ATM)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1984년과 1986년 각각 자회사 국민리스, 국민기술금융 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1987년 신용카드 부문이 분리된 국민신용카드가 출범했다.

 

이후 1990년 8월 총수신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1991년 종합 온라인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장해 1994년 4월 총수신 20조 원을 달성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8년 대동은행과 한국장기신용은행을 합병한 국민은행은 1997년 7월 은행권 최초로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실시했다.

 

한편, 1967년 한국주택금고로 영업을 시작한 주택은행은 이후 1969년 1월 한국주택은행으로 상호를 바꾸고 그해 9월부터 주택복권 발행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1978년과 1980년 각각 청약예금과 중장기부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1984년 6월에는 신용카드 업무를 개시했다.

 

1989년 예수금 5조 원을 돌파했으며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주은리스, 주은투신운용, 주은영동상호신용금고를 차례로 합병했다. 1996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1997년 민영화됐다. 1998년 동남은행을 흡수했다.

 

 

◇ 두 은행 합병으로 KB국민은행 설립

 

2001년 한국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대등 합병해 KB국민은행이 설립됐다. 출범과 동시에 한국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KB국민은행은 이듬해 8월 총자산 200조 원을 돌파했고 11월 PB(Private Banking) 사업에 진출했다.

 

2003년 9월 국민신용카드를 합병한 후 같은 해 12월 정부 지분까지 팔며 KB국민은행은 완전 민영화됐다.

 

2004년 6월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 ‘KB생명’이 출범했으며, 8월 ING 그룹과 합작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 12월에는 무디스가 선정한 아시아 10대 은행에 올랐다.

 

2006년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KB국민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여론의 거센 반대와 검찰 조사로 인해 인수 계약이 파기됐다. 2008년 3월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 KB투자증권이 출범했다.

 

 

◇ KB금융지주 출범…지주·은행 경영진 충돌도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KB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산하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KB금융지주는 출범 이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10월 증권선물거래소에도 상장됐다. 초대 회장으로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선임됐다.

 

이후 유진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유진그룹이 매각을 철회하며 매각에 실패했다. 이듬해 7월 KB창업투자의 사명을 KB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2010년 4월 KB스타뱅킹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같은 해 8월 어윤대 회장이 취임했다. 2011년 3월 KB국민카드가 전문 카드사로 공식 출범했다. 2012년 1월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KB저축은행을 설립했으며, 같은해 하반기 ING생명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했다.

 

2013년 7월 임영록 회장 취임 이후 예한솔저축은행 계열사를 편입했으며,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4년 1월 예한솔저축은행을 KB저축은행과 합병했으며 3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한 KB캐피탈이 출범했다.

 

2014년 5월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이건호 국민은행장 및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가 KB금융지주 경영진과 충돌하는 이른바 ‘KB사태’가 발발한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전산시스템 교체를 명분으로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같은 해 9월 금감원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각각 ‘문책경고’ 조치를 내렸고, 이후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통해 임 회장의 징계 수위를 ‘직무정지 3개월’로 확정했다.

 

◇ 역대 임원들의 행보

 

통합 KB국민은행의 초대 행장은 고(故) 김정태 전 행장이 맡았다. 그는 2001년 국민은행장에 오른 뒤 3년의 임기를 끝으로 2004년 금융계에서 은퇴했다.

 

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은 황영기 전 회장이다. 2008년 취임한 그는 2009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김 전 행장의 뒤를 이어 국민은행장에 오른 강정원 전 회장은 2008년부터 KB금융 부회장을 겸직했으며 2009년 황 전 회장의 퇴임 이후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0년 어윤대 전 회장이 3대 KB금융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같은해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취임했다. 이들은 2013년까지 각각 회장과 행장을 맡아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을 이끌었다.

 

뒤이어 2013년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각각 회장과 행장에 올랐으나 이듬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퇴임했다.

 

 

◇ 윤종규 회장 취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 본격화

 

2014년 11월 윤종규 전 회장이 취임했다. 윤 전 회장은 취임 이후 3년간 KB사태로 공백이 된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자리를 겸직했다. 이후 2017년부터 허인 전 부회장이 국민은행장을 맡았으며, 허 행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2022년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취임했다.

 

윤 전 회장 취임 후 2015년 6월엔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손해보험이 출범했으며, 2016년 상반기엔 현대증권 계열사를 편입했다. 같은해 국민은행에선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Liiv(리브)’가 출시됐다. 2017년 1월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한 통합 KB증권이 출범했다.

 

2017년 10월엔 검찰에 의해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됐던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던 것.

 

당시 국민은행은 남성 합격자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서류전형 성적을 조작하고 면접전형에서는 청탁 대상자 20여 명의 점수를 조작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누나의 손녀)가 합격해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판에 넘겨진 당시 인사팀장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2019년엔 롯데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같은해 10월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고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엠)’을 론칭했다. 2020년 9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데 이어 2023년 1월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을 합병한 KB라이프생명이 출범했다.

 

 

◇ "국민과 함께 성장"…양종희號 출격, '안정' 중심 인사

 

2023년 11월 양종희 회장이 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를 만들자”고 강조하며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선택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 등 주력 계열사의 CEO들은 그대로 기용했고,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새롭게 선임된 대표이사 후보들은 대부분 전문성 있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다.

 

양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은 리딩금융 수성은 물론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및 장기적 상생금융 방안 강구,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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