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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bank] ⑤농업인 위한 금융에서 새로운 100년 비전까지

NH농협금융
1956년 5월 설립된 ‘농업은행’에서 시작
농업 금융 전담 기관으로서의 입지 다져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으로 농업인 지원
1990년 전국 최대 규모 온라인 전산망 구축
90년대 농산물 시장 개방… 신용·경제 분리
2012년 3월엔 ‘NH농협금융지주’ 공식 출범
지난해 상반기 금융지주 ‘4위’에 이름 올려
속도감 있게 디지털 전환·글로벌 강화 추진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NH농협금융그룹은 지방금융조합들을 통합해 설립된 농업은행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 농산물시장 개방과 IMF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유통)사업 분리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부가 이를 추진했고, 농협법이 개정되고 난 2012년 7개 계열사를 보유한 NH농협금융지주가 설립됐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사업 기반을 다진 NH금융은 이석준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계열사 강화, 디지털 전환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 금융조합에서 싹 튼 농업은행…농업경제 부흥 지원

 

1956년 5월 정부는 영농자금 방출을 위해 기존의 지방금융조합과 대한금융조합연합회를 모체로 하는 농업은행을 설립했다. 다만 농협법의 출자 조항 삭제 등 절차나 과정으로 인해 실질적인 업무는 1958년 4월 개시했다.

 

이후 1961년 8월 농업은행과 구 농협이 통합된 종합농협이 설립됐다. 당시 농협은 정부의 농업 정책금융을 대행할 수 있는 전담 금융기관의 역할을 했다. 같은 해 10월 화재공제(보험) 업무를 취급하기 시작하며 보험업에도 진출했다.

 

1964년 ‘농협저축증대 5개년 계획’을 실행하며 농업 금융 전담 기관으로 입지를 다졌으며 1965년부터는 장기생명공제사업을 실시했다. 1969년 상호 금융 제도를 도입하고 1972년에는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업무를 실시해 농업인에게 자금을 지원했다. 1978년 2월 농협저축이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듬해 5월 재형저축업무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1981년 1월 축협중앙회가 설립되면서 축산업무가 이관됐고, 1984년 6월 은행신용카드 업무를 개시하며 신용카드업에 진출했다. 이후 1988년 3월에는 국민주청약예금업무를, 1989년 2월에는 금전신탁업무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1990년 2월 전국 최대규모의 온라인 전산망을 구축했다.

 

1991년 4월 공공예금업무 전산화를 실시했으며, 1994년 3월 농산물상품권 발행 인가를 취득했다. 1996년 8월 신한금융그룹과 합작해 신한투자신탁을 설립하며 투자신탁운용업에 진출했다. 1997년 농협선물이 설립됐다.

 

 

◇ 신용·경제 분리되며 NH농협금융지주로 새출발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되고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들어서면서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됐고, 농협이 경제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신용(금융)·경제(유통)사업 분리가 농협 개혁의 주요 과제로 대두됐다.

 

정부는 1994년 대통령 직속 농어촌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농협법 개정을 추진했으며,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협동조합 개혁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2000년 7월 농·축·인삼협동조합 중앙회가 통합된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출범했다.

 

2003년 농협CA투신이 설립됐다. 2006년 1월 세종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IB센터를 설립했다. 2008년 6월 NH농협캐피탈이 출범했다.

 

2008년 12월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한 농림수산식품부는 본격적으로 농협 개혁에 착수, 2009년 12월 농협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해당 개정안은 2011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 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가 분리되면서 2012년 3월 NH농협금융지주가 출범했다. 농협금융은 기존 농협중앙회의 신용·공제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당시 신용사업을 이관받은 NH농협은행이 농협법에 따른 농업계 특수은행으로 새롭게 설립됐으며, 공제사업이 이관된 NH농협생명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도 새롭게 신설됐다. 또한 농협금융은 기존 농협중앙회 자회사로 분류됐던 NH농협증권과 NH-CA자산운용·NH농협선물·NH농협캐피탈을 흡수해 7개 계열사 체제를 구축하며 사업 기반을 다각화했다.

 

 

2014년 6월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 해 12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한 NH투자증권이 출범했다.

 

농협은행은 2015년 5월 상호금융과 전산시스템 분리를 단행했다. 농협금융은 2018년 7월 NH농협리츠운용을 설립하며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 시장에 진출했고 2019년 11월에는 NH벤처투자를 출범했다.

 

◇ 역대 임원들의 발자취

 

2012년 3월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신충식 전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으나 3개월 만에 사임 후 농협은행장 역할만 맡았다. 이어 6월 취임한 신동규 전 회장도 1년 만에 사임했다. 2013년 6월 임종룡 전 회장(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회장직에 올랐고, 2015년 4월 김용환 전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용환 전 회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4월 김광수 전 회장이 제 5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김광수 전 회장 또한 연임에 성공했다. 2021년 1월 신충식 초대 회장에 이어 두 번째 농협 출신 회장인 손병환 전 회장이 취임했다.

 

농협은행장의 경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신충식 전 회장이 맡아 은행을 이끌었으며, 임종룡 전 회장 취임 이후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김주하 전 행장이 행장직을 맡았다. 김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이경섭 전 행장이 취임했으며, 2년의 임기 후 이대훈 전 행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2020년 3월 이대훈 전 행장의 사퇴 후 손병환 전 회장이 행장직에 올랐다. 2021년 1월 손병환 전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권준학 전 행장이 농협은행장을 맡았다.

 

 

◇ 이석준 회장 취임…비은행 강화·디지털 전환 박차

 

2023년 1월 이석준 7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했다. 농협은행장은 이석용 행장이 맡았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한국 최초, 세계 최초의 금융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며 변화와 도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과 ▲고객과 함께하는 생활금융 생태계 구현 ▲미래형 금융 서비스를 선도하는 개방형 사업모델 완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회장 취임 이후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 2조 45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누적순이익을 시현했다. 상반기에는 우리금융그룹을 꺾고 금융지주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한 3391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의 주요 과제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지난해 3분기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농협금융 내 농협은행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취임 이후 농협은행의 디지털 관련 부행장을 3명으로 늘려 디지털 전환(DT) 부문을 신설하고, DT부문 내 ‘프로세스 혁신부’를 추가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NH올원뱅크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고객 중심의 슈퍼플랫폼 역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며,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의 아이콘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타 금융지주에 비해 뒤처지는 글로벌 부문 또한 오는 2030년까지 11개국에 27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이익 비중을 1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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