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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bank] ③‘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 실현…변화를 주도하다

하나금융그룹
1971년 6월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이 모태로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하며 성장기반 마련
1993년 2월에는 국내 최초로 클럽상품 출시
2015년 외환銀과 합병… KEB하나은행 출범
지난해 2분기까지 은행권 ‘순이익 1위’ 기록
청라국제도시에 ‘하나드림타운’ 건립 추진 중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늦게 출발했으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금융권의 판도 변화를 주도했다. 19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은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된 이후 이후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과 합병하며 급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2005년 하나금융그룹이 출범했고 이후 외환은행과 합병하며 외환 부문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영업'을 확대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하나금융은 2025년부터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에서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 충청·보람·서울은행 합병하며 초고속 성장

 

1971년 6월 한국개발금융이 '한국투자금융'이라는 단기금융회사를 설립했으며 이후 1972년 본점을 남대문로 KAL빌딩으로 옮겼다. 1980년 1월 경방으로부터 태평증권을 인수하고 3월 영업업무 온라인화를 단행했다.

 

1983년 사옥을 을지로로 이전했으며, 이듬해 국내 최초로 어음관리계좌(CMA)를 발매했다. 1988년 11월 수신잔고 1조 원을 돌파했다.

 

1991년 재무부 인가를 받아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전환되며 본격적인 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다. 1993년 2월 국내 최초로 클럽상품을 출시했으며 1995년 4월 총수신 10조 원을 돌파했다. 1998년엔 충청은행을 인수했으며, 1999년 1월 보람은행과 합병한 통합 하나은행이 출범했다. 2002년 12월엔 서울은행과 합병, 2003년 2월 하나생명보험이 설립됐다.

 

 

2005년 5월 대한투자증권을 인수, 같은 해 12월 하나금융그룹이 출범했다. 김승유 전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다.

 

2006년 10월 하나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하나금융은 이후 12월 자산 100조 원을 돌파했다. 2007년 하나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사명을 각각 하나IB증권, 하나대투증권으로 변경했으며 2008년 3월 하나HSBC생명보험이 출범했다.

 

2010년 2월엔 SK텔레콤과의 합작법인 하나SK카드가 출범했으며, 3월 다올부동산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12년 2월 제일2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 하나저축은행이 출범했다.

 

 

◇ '외국환 전문' 외환은행 인수로 경쟁력 강화

 

하나금융은 2012년 2월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산하에 2개의 은행을 두게 됐다.
 

외환은행은 1967년 외국환전문은행을 키우겠다는 정부 정책에 맞춰 한국은행 외환관리과에서 독립해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1972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보통예금을 취급하고 1978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했다.

 

1989년 금융시장 개방의 영향으로 일반은행으로 전환됐으며 1994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듬해 일반공모 2200억 원을 포함한 자본금을 8250억 원으로 늘렸으나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1999년 최대주주가 한국은행에서 코메르츠 방크로 바뀌었다. 이후 미국의 사모펀드 론스타에 매각됐다가 2012년 하나금융에 인수됐다.

 

2012년 3월 김정태 2대 회장이 취임했다.

 

2013년 5월엔 하나HSBC생명보험의 사명이 하나생명으로 변경됐으며, 같은 해 12월 하나다올부동산신탁과 하나다올자산운용의 사명도 하나자산신탁과 하나자산운용으로 바뀌었다. 2014년 12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한 하나카드가 출범했다.

 

◇ 역대 임원들의 발자취

 

1991년 하나은행 설립 당시 고(故) 윤병철 전 회장이 초대 하나은행장을 맡았다. 이후 1997년 김승유 전 회장이 하나은행장에 올랐으며 2005년 김 전 회장이 하나금융 회장으로 선임되며 김종열 전 행장이 하나은행장을 맡았다.

 

2008년 김종열 전 행장의 뒤를 이어 행장직에 오른 김정태 전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정태 전 회장의 취임 이후 하나은행장은 김종준 전 행장이 맡았으며, 2014년부터는 김종준 전 행장이 행장직을 수행했다.

 

 

◇ KEB하나은행 출범으로 통합 시너지 확장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해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양 사는 당초 2015년 3월 합병될 예정이었으나 외환은행 노조와의 갈등의 강한 반발 등으로 합병이 미뤄진 것. 통합 하나은행장은 함영주 회장이 맡았으며, 전산통합은 이듬해 6월 성공적으로 이행했다.

 

2016년 8월 SK텔레콤과 절반씩 출자해 만든 핀테크 기업 핀크가 출범했다. 2017년 9월 을지로 신사옥 준공식을 열었다. 2018년 2월, 하나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2018년엔 금융감독원 조사를 통해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심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2013~2016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지인 자녀 등 청탁을 받은 지원자들을 이른바 ‘VIP 리스트’로 분류해 관리했고, 특정 대학 졸업생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임의로 조작했던 것. 또한 남녀성비를 4:1로 정해놓고 남성 위주로 채용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사담당자들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함영주 회장은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재 함 회장과 검찰 모두 상고를 제기한 상태다.

 

2018년 12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인 하나벤처스가 출범했다. 2019년 1월 (구)하나은행과 (구)외환은행의 인사, 급여, 복지제도를 통합했다. 2020년 2월 은행 브랜드명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했다.

 

2019년 불거진 DLF 사태에 하나은행이 연루됐다. 앞서 2016년 독일과 영국, 미국 등 주요국 해외 금리와 연계된 DLF를 판매했는데, 2019년 하반기 선진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 및 소홀한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하나은행에 사모펀드 업무 일부정지 및 과태료 징계를 의결했다. 당시 행장이었던 함영주 회장은 문책경고를 받고 금융당국을 상대로 징계취소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금융당국이 승소했으며 함 회장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2020년 6월엔 한국교직원공제회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인수해 하나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2021년 3월엔 하나손해보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하나금융파트너’가 출범했다. 이후 9월 하나금융파트너의 사명을 하나금융파인드로 변경했다. 2022년 7월 하나금융투자의 사명을 하나증권으로 변경했다.

 

 

◇ 함영주 회장, '영업' 강화로 눈부신 전진

 

2022년 3월 함영주 회장이 취임했다.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하나은행장을 역임한 그는 이후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하나은행장의 경우,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지성규 전 부회장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박성호 전 부회장이 맡았으며, 2023년 1월 이승열 행장이 취임했다.

 

취임 당시 “국내 1등을 넘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드러낸 함 회장은 이를 위한 3대 전략으로 ▲강점 극대화와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제시했다.

 

아울러 취임 이후 ‘현장 영업’을 강조하며 ‘영업’에 초점을 둔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단행했다. 그 결과 매번 3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하나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성장을 이루며 2022년 3조 169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에 올랐고, 이후 2023년 2분기까지 은행권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또한 은행 성장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해 나갔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도시역 옆에 하나드림타운을 지어서 본사 및 전산센터 등을 이전할 계획이다. 하나드림타운은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24만 8000㎡ 규모의 부지에 하나금융의 본사와 주요 자회사, 핵심 시설을 한 데 모으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 2단계 하나글로벌캠퍼스 건립 작업은 이미 완료됐으며 오는 2025년 완공 목표로 헤드쿼터 건축이 진행 중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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