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는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전문가들은 붕괴 원인에 대해 상수관로 파열과 비로 인한 지반약화, 시설 노후화 등을 꼽았다.
붕괴된 정자교는 인도부와 차도부가 완전히 분리됐는데, 중력에 의해 인도부가 휘어져 콘크리트 균열이 발생했고 이후 철근이 노출되면서 부식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결정적인 붕괴 원인은 '안전진단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량 전문가는 "정자교 붕괴 사고는 철근이 부식하면서 팽창압에 의해 콘크리트와 철근의 접착력 약화로 인도부가 교량에서 분리된 상태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밀 안전진단 과정에서 재하시험을 통한 고유진동수 파악과 처짐량 측정, 그리고 철근의 부식 정도를 점검하지 않은 것같다"고 지적했다.
전문적이고 책임있는 안전진단이 선행돼 적정한 보수·보강 작업이 이뤄졌다면 아무리 노후 교량이라도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과거의 설계와 시공 방식이 붕괴 원인이라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핑계일 뿐 안전진단 등을 통해 현재의 기술력으로 얼마든지 보완 가능하다"고 일갈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7일 사고 지점과 붕괴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대성·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