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합동 감식 과정에서 붕괴한 구간에 일부 부식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기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 5일 발생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차도와 보행로 경계 부분의 아스팔트에 금이 가 심하게 벌어진 장면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차도와 붕괴된 보행로를 연결하는 다리 내부 부식으로 인해 사고 개연성을 제기했다.
실제 경찰이 정자교 붕괴 현장 합동 감식을 한 결과 다리 내부 철근 등에서 부식이 진행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리 내부에 부식이 진행된 바 있어 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며 “다만 해당 붕괴 사고의 원인이 복합적이어서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내부 부식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보행로가 지지대 없는 외팔보(캔틸레버) 형태로 설계돼 근본적으로 하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과 정자교가 건설된 지 30년이 흐른 만큼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내부 철근과 콘크리트 간 부착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과학수사자문위원의 종합적인 분석 후 감정 결과가 나오는 데로 정확한 사고 경위가 밝혀질 전망이다”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신속히 감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쯤 성남시 분당의 정자교 교각 40m가량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대 여성 A씨와 남성 B씨 등 보행자 2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A씨는 끝내 사망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국과수와 자문위원 등 관계기관 22명과 함께 붕괴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수사전담팀은 다리가 붕괴한 상부와 하부 및 붕괴하지 않은 곳 전반으로 조사를 벌였으며 보행로가 끊어진 부분의 절단면 모양과 경사, 보행로 아래 상수도관 및 드러난 철근 등을 조사했다.
정확한 조사 결과는 대략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