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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평가위원회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2021년 9월 회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10-05 15:13:51



경기신문 9월 '보도평가위원회' 회의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서면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체해 진행됐다.

 

보도평가위원회 위원들은 의견서를 통해 9월 한 달 경기신문의 '촉법소년', '위드코로나' 등 기획 보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경기신문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주목하면서 대선 국면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정치 이슈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를 할 것을 권고했다.

 

아래는 보도평가위원들의 의견서 내용이다.

 

△ 박조원 위원장(한양대학교 교수)

 

= 여야 모두 대통령 선거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당내 경선이 한창이다. 각 당은 경선 과정에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의 의사도 반영하는 국민경선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당원이 아니더라도 각 당의 후보 결정에 국민이 참여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뉴스는 일반 시민이 각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어 펼칠 정책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요즈음 쏟아지는 각 당의 경선에 대한 보도는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흥미만을 자극하는 순위 위주의 여론 조사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경마식 보도에 치우치고 있어서 적잖이 걱정된다.

 

경기신문의 경선 보도를 보면 경기신문도 이 점에서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경선 후보자들의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기사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만으로는 국민의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판단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분하게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비판을 함으로써 국민이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애써주기를 당부한다. 

 

△ 홍숙영 부위원장(한세대학교 교수)

 

= 9월 8일 수요일 1면 “하남 시청 맞은편 건물 불법 증축시, 26년 동안 위법행위 몰랐을까?” 제하의 기사는 하남시가 26년간 중심상권의 불법건축물 위법 행위에 2015년 강제이행금 150만원만 부과한 사건을 고발했다.

 

특히 하남시가 이 건물에 대해 최근 6년간 계고장 발부조차 안 해 제보자를 포함한 일부 시민들이 뒷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관련 내용을 취재하였으나 뒷배 관련 취재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의혹만 제기했다. 그동안 왜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특혜를 준 범위는 어디까지인지에 관한 상세한 취재가 필요하다.

 

9월 8일 수요일 2면 “홍준표, 경기도 남북… ‘분도’ 아닌 기초광역 ‘통합’이 답” 제하의 기사는 홍준표 의원이 7일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주요 당직자 간담회를 열어 2024년 개헌, 행정체제 단계 축소 경기도 기초단체 7~8개 도시로 통합, 하늘길 전국 4개 광역으로 분산, 이재명 지사 ‘기본소득’ 강하게 견제했다는 소식 등을 전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 질의응답, 참석자들의 의견 등은 전하지 않고 홍준표 의원의 메시지를 정리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보도자료를 보면 알 수 있는 내용보다는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스케치 형식으로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9월 8일 수요일 9면 “전통토속음식 ‘젓국갈비’ 옛 맛 보전 고집” 제하의 기사는 강화도 전통음식인 ‘젓국갈비’의 유래와 인근 관광지인 용흥궁을 소개한 기사로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젓국갈비를 판매하는 음식점인 A식당 한 곳을 선정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젓국갈비는 A식당만의 특허가 아니라 강화도 전통음식이며 강화지역에 잘 알려진 식당들이 많이 있다. 음식관련 기사는 전문기자나 미식가, 요리전문가, 미식전문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객관적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지 않다면 잘 알려진 음식점 여러 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사정희 위원(화성시 민주시민교육센터 팀장)

 

= 일주일에 1번씩 영화를 소개하는 [오동진의 언제나, 영화처럼]은 독자로 하여금 그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영화를 관람하지 않아도 나와 우리를 성찰하게 하며, 영화를 꼭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오동진 칼럼]은 문제적 인사들의 행태나 부조리한 사회현상들을 영화나 드라마 내용 또는 도서에 빗대어 재미있게 써내려가고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 것 같은 상황과 내용도 매우 흥미진진하고 쉽게 읽힌다. 그래서 [오동진 칼럼]과 [오동진의 언제나 영화처럼]은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휴식과도 같은 코너이다.

 

특정 후보에 대한 노골적 편파 보도가 눈에 띈다. “강득구 의원 ‘대장동 의혹’ 관련 이재명 음해성 정치공작 밝혀야”(2021.09.23.), “SNS 달군 경기도민의 이재명 평가… 희망과 용기 주는 정치인”(2021.09.23.), “출구 못찾는 ‘대장동 내전’…‘野에 부화뇌동’ ‘불안한 후보’”(2021.09.23.), “추·김·박 ‘대장동 의혹’에 ‘이재명 부정·비리 의심 안 해’”(2021.09.23.), “더불어민주당 용인시 광역 및 기초의원 16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선언”(2021.09.23.) 등의 기사는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친화적인 내용의 기사로 경기신문이 인터넷 9월 23일에 기재한 기사만 5건이 된다.

 

이에 반해 같은 날 민주당의 경쟁후보인 이낙연 후보에 대한 기사는 “이낙연 ‘민간 개발이익 최대 50% 환수… 화천대유 반복되지 않도록’”(2021.09.23.) 단 한 건만 보도됨으로써 보도 횟수에서도 편파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편파보도는 민주당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언론의 올바른 자세라 하기 어려워 보인다.

 

△ 여면구 위원(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 정치 기사의 편향 개선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겠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지역신문의 어려움은 분명 있겠지만 특정 정치인에 관한 편향적 기사를 보도하는 것이 다양한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참 언론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민과 노력을 통해 경기신문이 보다 객관적 기사로 권력에 대한 견제 등 언론의 사명을 다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지역을 대표하는 정론지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1년 9월 15일자 5면 “2045년 수도권 인구 중 청소년 11%뿐” 기사는 국가 미래 관점에서 볼 때 의미가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단발성 기사보다는 ‘출산절벽의 문제점과 해법’을 다루는 기획성 시리즈 기사로 다루면 어떨까 한다.

 

2021년 9월 13일자 2면 “사채 수준 고금리 채권자 ‘국민연금’에게 경기도민이 봉인가?” 기사와 9면 국민연금공단 북수원지사장의 기고 “코로나 방역과 청렴한 국민연금” 기사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같은 날짜의 기사로 다뤄 이상했다. 9면 기고 기사는 날짜를 달리해서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2021년 9월 16일자 1면 “올해 건강보험율 1.89% 인상··· 최근 5년간 가장 낮아” 기사는 가계·기업 부담 덜었다는 내용의 기관 홍보성 기사로 보였다. 이런 기사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지 말고 언론적 시각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 임선일 위원(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 ‘촉법소년’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꽤 많은 양의 기사가 검색된다. 그만큼 촉법소년들에 관련된 사건 사고가 많았다는 뜻이다. 검색된 기사 내용을 보면 강력 범죄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만 14세 미만인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들이 저지른 범죄라고는 믿기 힘든 내용들이 대다수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획보도]“촉법소년 범죄는 해마다 증가... 경미한 처벌이 원인?”기사는 촉법소년의 범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기사였다. 사회적으로도 촉법소년의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시대 요구에 맞는 기획보도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기사들은 촉법소년 범죄 증가의 원인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문제의 다양한 해결방안을 같이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다.

 

또 [위드 코로나]“소상공인 ‘숨통’ 트는 방역체계 개편…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길”이란 기사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기사였다.

 

구체적인 통계수치 등을 제시하여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고, 위드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는 기사였다. 위드 코로나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만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담은 보도가 이어졌으면 한다.


COVER STORY ‘People’의 경우 화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클릭하여 화면을 보면 글자가 균일하게 보이지 않고 번지거나 깨져 보인다. 이는 전체 화면에서뿐만 아니라 확대 시에도 글자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구독자들을 위하여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 경제부장 = 경기신문은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상황을 각 부서에서 본 시각을 담아 [위드 코로나]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특히 경제부는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소상공인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또는 사회에 펼쳐진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최윤정 위원(한국정서교육개발원 원장)

 

= 9월 23일, 24일 양일 보도된 촉법소년 범죄에 대한 기사는 가정과 사회의 역할을 지적하며 범죄예방의 근본적 한계가 드러났고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지만, “갈수록 범죄 ‘잔혹’··· 반성 모르는 ‘영리한 꼬마 범법자’”란 제목은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피해 가족들의 참담함을 살피지 못했으며, 10세 이상 14세 미만 대상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대한 내용이 함께 다루어졌다면 대상을 처벌하고 교육하는 것에 대한 우리 모두의 책임에 대한 제시가 더 잘 보였을 것이라고 본다.

 

분야별·생애주기별 정책의 효과성과 사회적 기능에 대한 검토가 기획기사로 다루어진다면 국민의 선거공약에 대한 관심 및 정치참여가 늘어가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 최인숙 위원(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 연속 두 달간 여론조사 보도형식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금은 경선시즌인데 그 경선에 주목해 여론조사를 심층분석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대선시즌처럼 진보/보수 후보에 대한 경마식 보도가 주가 되고 있다.

 

9월 13일 보도된 1면 여론조사 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34.6%로 윤석열 전 총장(34.3%)과의 가상대결에서 0.3%p 앞섰다. 앞선 2차 조사에서 이 후보는 34.3%, 윤 전 총장은 37%로, 오차범위내 접전이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0.3%p 앞섰을 때에는 0.3%p로 ‘앞섰다’고 보도하고, 윤 전 총장이 37%로 2.7% 앞섰을 때에는 ‘오차범위내 접전’이라고 보도한다. 누가봐도 이는 여당 후보 편에 서서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여론조사 보도를 좀 더 객관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기사에는 숫자 이외에는 알려주는 정보가 없다. 여론조사는 순위만을 알려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가 후보들의 어떤 점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 내용도 알려주어야 한다.

 

9월 24일 보도 역시 한 치도 다르지 않다. 2면 “與野 당내 대선주자 2강 ‘희비’… 오차범위 안팎 대혼전” 기사 역시 자극적인 타이틀을 뽑아 처음부터 끝까지 누가 앞서고 누가 뒤서는지 그 보도만 주구장창 하고 있다. 이런 보도는 신문의 질을 떨어뜨린다.

 

△ 최광범 위원(한국언론진흥재단 전문위원)

 

= 경기신문이 알앤써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8월 30일부터 매주 월요일 보도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자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서는 조사가 최초로 나왔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 결과를 대서특필했다. 당일 경기신문은 “이재명 오름세 vs 윤석열 내림세, 홍준표 원희룡 후보 대약진”이란 제목을 달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3면에 배치한 “홍준표, 대선 여론조사 사상 첫 야권지지도 1위 등극” 기사를 1면 기사와 바꿨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고발사주 의혹으로 하강국면을 맞은 윤석열 후보와 2,30대 남성들의 지지를 발판으로 소위 홍준표 후보가 공언한 골든크로스가 일어날지, 일어난다면 언제일지 초미의 관심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경기신문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그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 했어야 했다. 정작 자사 단독 콘텐츠가 3면에 도표나 사진 하나 없이 드라이하게 보도된 것은 못내 아쉬웠다.

 

앞으로 여론조사 보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몇 가지 당부하고 싶다. 우선, 역대 어느 대선보다 변수가 많다. 여야 후보들간의 경쟁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당내 후보 경선도 볼거리가 많다.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조사결과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 보통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6.2% 차이는 순위를 매기지 말라는 소리다.

 

조사결과를 보도할 때도 알앤서치 조사는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하고, 해설기사는 다른 기관의 조사내용도 활용했으면 한다. 최근 조사에서 확연히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ARS조사’인가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인가에 따라 지지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요즘 독자들은 여론조사도 언론보도도 못믿겠다고 한다. 경기신문만이라도 모범적인 여론조사 보도를 해주었으면 한다.

 

한 예로 추석연휴 기간에 보도됐던 KBS의 한국리서치조사와 데일리안의 여론조사공정㈜조사는 같은 날 조사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야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각각 다른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뉴스 소비자들의 반응은 ‘누가 맞는 거야?’ 라고 한다. 여론조사불신, 언론불신, 정치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매일 한 면을 할애하는 스포츠 지면의 독자 흡인력이 떨어진다. 야구나 축구 등은 전날 지면 마감후에 경기가 종료돼 반영하기 힘들다. 따라서 속보보다는 열성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식의 기사가 생산됐으면 좋겠다. 스포츠팬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는 채널을 만들었으면 한다.

 

지난 주 용인 소재 석성산 산행을 하면서 유기견 때문에 놀랐다. 등산객 한 분이 목줄도 없는 개를 쓰다듬고 있어, 목줄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유기견이라고 했다. 등산 때마다 음식을 줬더니 산행 때마다 자신을 따른다고 했다. 등산객은 이 유기견이 임신까지 했다며 걱정했다.

 

지난 7월에는 용인과 광주 경계에 있는 태화산 등산을 하면서 염소를 방목해 정상에 염소 배설물 냄새와 날파리 때문에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두 사례에서 보듯 경기도내 시민들이 찾는 등산로에 안전이나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례가 없는지 탐사취재를 할 필요성이 있다.

 

[ 정리 = 노경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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