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이다. 이것을 잊어버리면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그렇다면 부부 사이에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동물도 암수가 짝을 맺는다. 하지만 몇몇 동물을 제외한 대부분은 각자 생활하다 짝짓기 시기에만 함께한다. 그 기간이 지나면 다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다. 새끼를 낳고 기르기 위해 상대가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에게 결혼이나 배우자라는 단어를 잘 적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동물과 다른 방식으로 배우자와 부부의 삶을 살아간다. 즉, 필요 이상의 무엇인가를 위해 부부의 삶을 선택한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사랑은 상호적이고 상대방에게 좋은 것을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함께 생활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따른다면 만약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이런 마음이 아니라면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여기에서 인간과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좋은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부부 사이에 존재해야 하는 사랑은 감각과 이성에게 모두 좋은 것이어야 한다. 감각에만
몇 달째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눈을 꼭 감고 천을 세고, 만을 세도 정신은 또렷하다. 심야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며 해묵은 영화들은 본다. 재탕 삼탕 우려내는 영화도 지루하다. 책장을 넘겨보지만 집중은 되지 않고 눈만 아프다.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청하지만 그럴수록 달아나는 잠,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벌떡 일어나 길 건너 아파트를 바라본다. 더러 불이 켜진 집도 있지만 고요하다. 저 네모난 상자 안에 사는 사람은 무슨 생각과 무슨 일을 하며 살까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행복에 조건이란 무엇일까 어디까지를 행복이라 말하고 어디서부터 불행이라는 이름이 붙여질까. 마음의 크기는 어디서 정하는 걸까. 넋두리를 쏟아내다 보면 지나던 달이 창문을 넘어와 거실 깊숙이 그림자를 남기고 이럴 때 시계의 초침은 더 요란하다. 그렇게 뒤척이다 새벽녘에 잠이 들고 아침준비 시간에 맞춰놓은 알람이 한참을 울고서야 비몽사몽 일어나 식사준비를 한다. 불면증이 생기기 전에는 머리만 땅에 대면 잠이 오곤 했었다. 잠자리가 바뀌어도 상관없고 심지어 커피 잔을 들고도 졸 때면 복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말이 달갑지가 않았다. 잠 안 오면 밤 새워
▲이상범(경기신문 의왕지역 담당 부국장)·이계욱씨 아들 희민군과 고현훈·김혜영씨 딸 미경양= 14일(토) 오전 11시30분, 엠타워컨벤션 6층 파티오볼룸(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104) ☎010-9131-9915
2016년 전남 한 섬마을에서 주민 3명이 20대 교사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이른바 ‘염전노예’ 사건도 벌어진 터여서 해당 섬은 한 때 ‘악마의 섬’이란 오명이 붙었다. ‘천사의 섬’ ‘섬들의 고향’ 등 관광명소의 꿈을 꾸던 이 섬은 사건발생 후 여행객이 감소하기도 했다. 2013년 경기도 한 도시 모텔에서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죽이고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해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역시 ‘00살인사건’이라고 표기해 애꿎은 지역 사람들의 피해가 컸다. 그 옆 도시에서는 중국인 우위엔춘이란 자가 여성을 상대로 치 떨리는 잔혹한 살인범죄를 저질러 국민들을 경악시킨 바 있다. 그런데 경찰은 이 도시명과 동명을 앞에 붙여 수사상황과 결과를 발표했다. 언론도 ‘00시 여성납치 살해사건’, ‘0동 토막 살인 사건’ ‘00 살인마’ 등 지역명을 앞에 붙인 채 기사화해 시민들이 2차 피해를 당했다. 그 도시 시민도 아닌 외국인이 저지른 범죄인데 왜 해당 시민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당시 이 지역엔 인적이 끊어졌고 부동산 매매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도자재단(재단)에 새로운 선장이 탑승하면서 재단이 한국도자의 세계화를 위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무늬만 한국도자재단 아니냐”는 일부의 비아냥을 말끔히 씻어내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5~8일까지 서울시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경기도자페어’다. 도자분야의 확장 가능성과 새로운 매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3년 동안 진행했던 ‘G-세라믹페어’의 ‘한층 높은 판(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와 공모, 판매 행사, 다양한 이벤트 등 풍성한 내용으로 채워져 참가자들로 부터 호응을 받았다. 주제는 ‘공간을 담다’였다. 도자기의 빈공간에 예술혼을 담아 세상에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시프로그램 ▲시·강연 프로그램 ▲경품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프로그램은 주제전과 테이블웨어 공모전, 글로벌 전략상춤 전시 등으로 마련, 생활공간의 가치를 높였다. 또 시·강연 프로그램은 생활도자와 도자 액세서리, 인테리어 도자소품, 도자 오프제 등 94개 도자 판매관 운영과 도자 명인과 분야별 전문가의 강연 등으로 꾸몄다. 이와함께 2천 명의 관람객들에게 다양
김우중 전 대우그롭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그 중 대표적인게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보다 인재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리더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나는 버는 재주는 있으나 쓰는 재주는 없으니, 불우부진((不遇不振)한 분야에 도움이 되도록 써달라.” 1980년 김 전 회장이 기초 학술진흥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대우재단에 2백억원을 내놓으면서 했던 말이다. 재단은 1983년부터 2004년까지 기초학술분야 1천500여건의 과제를 지원했고, 그중 580권의 학술총서를 출간됐다. 당시 대우학술총서의 저자가 된다는 것은 학자들에겐 자랑으로 여겨질 만큼의 권위를 가졌다. 대우재단이 국내 기초학문분야에 거의 유일하게 지원의 손길을 내민 재단 이어서다. 김 전회장은 아주대와 병원의 성장에도 기여했다. 1977년 대우실업 사장시절 “교육 사업을 통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고급 인력을 키우겠다”며 사재를 출연. 대우학원을 설립하고 아주대를 인수한 뒤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으로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사재를 출연해 아주대 병원을 키워 더욱 그렇다. 김 전회장은 그룹 해
같은 것 /오민석 평안을 꿈꾸는 새들 그 검은 심장들 사이 언뜻언뜻 빛나는 외로운 강줄기 같은 것 말하자면 칼날 같은 것 지친 낙타가 고개 숙여 목을 축일 때 곁에 아무도 없는 저녁, 냄새 같은 것 돌아다보니 푸른 시냇가에 시름을 길게 내려놓고 숙인 머리를 들지 않는 버드나무 같은 것 - 오민석 시집 ‘굿모닝, 에브리원’ 우리에게 평안이란, 불안과 우울의 나날 속에서 검게 타버린 심장 사이를 외롭게 흐르는 강줄기 같은 것, 말하자면 칼날처럼 어느 한 순간 일시적으로만 찾아오는 것. 우리에게 사랑이란, 지친 생활 속에서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위한 물 한잔 같은 것, 말하자면 아무도 없는 저녁에 어디서 흘러드는 은은한 냄새 같은 것. 우리에게 행복이란, 뒤를 돌아보며 푸른 시냇가에 앉아 한동안만이라도 시름을 내려놓는 것, 말하자면 고개를 숙인 채 우리의 시름들을 다독여보는 것. 우리에게 삶이란, 찾아올 시름들을 외로운 강줄기처럼, 은은한 냄새처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김명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