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고 뭐고 다 없어졌어요. 이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19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산사태와 주택 침수, 주민 고립이 이어지면서 평화롭던 농촌 마을은 순식간에 참혹한 재난 현장으로 변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조종면 현리 인근은 서강대 인성교육원이 위치한 마을이다. 이날 오전 기자가 찾은 현장은 진흙탕과 파편, 부서진 생활도구로 아수라장이었다. 도로 곳곳은 흙더미로 막혀 있었고,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오가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현리 마을을 휘감아 흐르던 십이탄천 주변에는 여름철 피서객들을 맞이하던 식당과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상황은 급변했다. 강을 따라 쌓인 옹벽이 무너지면서 편의점 건물 전체가 강으로 쓸려내려갔고, 2층 주택까지 침수됐다. 해당 주택에 거주하던 김희옥 씨(가명)는 "새벽 3시쯤 벽이 무너지면서 건물 안에 갇혔다가 소방대원들에게 겨우 구조됐다"며 "몸은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집도 잃고 키우던 강아지 '행복이'도 못 나왔다. 이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라며 눈물을 삼켰다. 식당들도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한 식당은 내부 주방까지 진흙이
경기도를 강타한 폭우로 가평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있다. 20일 가평군 조종면 일대는 새벽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약 200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마을회관과 학교,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오후 1시 기준 비가 완전히 그쳤지만 도로, 집, 축사 등에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조종면 현리와 인근의 상면 원흥리 일대는 산에서 내려온 토사와 부서진 나무가 마을을 덥쳐 '쑥대받'이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전화 및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도로 이용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논과 밭, 우사에 밀려온 토사 등을 치우고 있으며 비와 산사태 피해를 입은 주택을 정리하는 등 피해 복구 중이다. 주민 A씨는 "인터넷이랑 전화가 끊겨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다"며 "도로를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토사가 밀려왔다. 사태를 수습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여름철을 맞아 피서를 온 일부 관광객들도 피해를 입긴 마찬가지였다. 지인들과 골프 여행을 왔다는 50대 B씨는 "산사태 우려도 있고 해서 여행 왔다가 급하게 대피했다"며 "온통 진흙밭이 된 도로를 뚫고 오느
가평의 한 풀빌라에서 생후 20개월 된 여자아이가 수영장에 빠진 사고가 났다. 해당 아이는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 가평경찰서는 생후 20개월 된 여자아이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8시 50분쯤 가평군 설악면 소재 풀빌라의 수영장에서 발생했다. “아이가 물에 빠져 건졌는데 의식이 없다”는 부모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다. 해당 풀빌라는 객실 안에 수영장이 있는 구조로, 아이 혼자 열려있는 문틈으로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부모는 잠을 자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현재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는 등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이의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부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김영복·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