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 간지(十二 干支)의 ‘12’는 서양 음악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숫자입니다. 한 옥타브 안에는 12개의 반음이 들어있으니까요.” 내달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피아니스트 피경선(수원대 교수)씨의 독주회가 열리는데 프로그램이 매우 독특해 눈길을 끈다. ‘김은혜의 십이지(Les Douze Signes)’라는 제목의 이번 연주회에서 피교수는 김은혜(51) 수원대 작곡과 교수가 만든 ‘용십이지’의 쥐, 소, 호랑이 등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들을 연주한다. 마지막 13번째 곡은 각 곡의 주제를 모아 만들었다. 김은혜 교수의 ‘십이지’ 전체(약 1시간)가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연주자가 자신의 독주회를 열면서 프로그램을 특정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구성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곡들은 3~5분 길이로 짧지도 길지도 않다. ‘용’이 7분으로 가장 길다. 김 교수는 “용은 십이지 중 유일하게 상상 속 동물”이라면서 의 신비스러움을 표현하려다 보니 곡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주순서도
경기교육장학재단이 설립 32년만에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장학금 전달 활동을 시작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제3회의실에서 도내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경기교육장학재단 창립총회를 열어 경기도를 빛낼 글로벌 인재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안고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활동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교육장학재단은 32년 전인 지난 1975년 경기도교육청 간부 부인들의 봉사활동 모임인 ‘자운회’가 모태가 돼 2천954만원의 기금을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 2000년 비영리 임의 단체인 경기교육장학회를 설립해 도교육청 소속 직원 1천3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매월 회비를 기부해 3억1846만원을 모금했으며 2006년 경기교육사랑카드 출연금 4억900만원이 모아져 태동을 눈 앞에 뒀다. 그리고 올해 (주)에리트퍼니처 5천만원 등 뜻있는 기업들이 참여, 재단법인 설립요건인 5억원을 초과하는 7억6천여만원의 기금이 조성돼 출범하게 됐다. 김진춘 교육감은 “재단법인 경기교육장학재단 설립은 오랜 세월 경기교육 가족이 준비해 그 결실을 이룬 만큼 어려운 환경의 학생에겐 꿈과 희망을 주고, 우수한 학생들에겐 세계 일류의 글로벌 인재로
공짜 경품과 만병통치약으로 현혹, 노인들의 쌈짓돈을 빼앗는 악덕 약장사들에 대한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가 속출해도 소비자보호센터에만 접수되기 때문에 보건 당국은 뒷짐만 진 채 ‘나 몰라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속칭 이 ‘특설 마케팅’은 100평 남짓 빌딩 지하에 매장을 개설하고 한 달간은 무조건 식용류 비누 플라스틱용기 설탕 밀가루등 생필품등을 공짜로 나눠주고 환심을 산 뒤 건강기능식품을 마치 질병 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처럼 속여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 최근 수원시 곳곳에서도 이같은 허위 약품 판매 행위가 벌어져 피해 사례가 확인됐는데도 보건 당국은 일체 나서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장안구 영화동 352 일대 영화공원 옆에는 서울80 73XX호 1톤 트럭에 조립식 천막을 치고 노인들과 주부 등에게 ‘만병통치약’이라는 ‘천마 엑기스’라는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주민 H씨(42·여·영화동)는 “관절과 허리가 안 좋아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관절, 허리, 고혈압, 중풍, 뇌질환에 특효가 있다는 ‘천마 엑기스’ 2개월 치를 24만원에 구입했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특히 이날 “허위 약품을 판매한
경기도 교육청의 원칙없는 오락가락 행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본보 2006년 5월 31일자> 수원시 신매탄 재건축단지 150여명의 조합원들은 26일 도교육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어 “교육청이 학교 설립부지를 마련하라고 해놓고 뒤늦게 학교 설립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의 무책임한 행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26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수원교육청은 3천400여가구가 입주할 신매탄 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2년 수원시에 초등학교 부지를 확보토록 요구했다. 이에따라 시는 사업지구내 초등학교 설립 부지를 확보토록 한 뒤 사업시행을 인가했으나 시 교육청은 지난해 5월 학생 수용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저출산 등으로 신설 학교의 필요성이 없어졌고 사업지구내 학생들은 인근 학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며 뒤늦게 학교설립 계획 취소를 시와 재건축 조합측에 통보했다. 흥퓝산 재건축 조합원들은 “학교부지 확보 문제로 재건축사업 착공이 1년이상 늦어진데다 최근에는 이미 확보해둔 학교부지를 조합원들이 다시 매입해야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하고 “이로 인해 조합원들의 재산상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不) 정책’ 폐지 문제를 놓고 교육부와 대학들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대학 규제로 꼽힌 3불정책은 그동안 폐지 논란이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이번에는 대선정국이라는 특수상황과 맞물린 탓에 노무현 대통령과 대선 주자들까지 가세함으로써 교육계를 넘어 정치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가 지난 21일 정부의 3불 정책을 ‘암초 같은 존재’로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지 하루 만에 사립대 총장들이 22일 3불정책 폐지를 직접 요구하자 교육부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여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까지 나서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에 대해 정부는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며 대학측에 합세하는 형국이어서 대학과 교육부 사이에서 촉발된 갈등의 파장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 교육의 하향평준화 교육부 “교육기회 균등 공정성 위배 현 제도 유지&r
“4년간 로스쿨에 있다보니 지치더라고요. 다른 나라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지난 해 5월부터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원어민교사로 일하고 있는 나탈리 프리덴살(31·여)씨는 미 공군을 제대한 여성으로서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그는 미국의 명문대인 UC버클리大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해외에 나가고파’ 공군에 입대, 3년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탈리아 등에서 대외 협력 업무를 담당했고 제대 후 로스쿨에 입학했다. 그녀는 4년간 세인트존스대학에서 ‘밥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책을 보는 생활을 거듭’한 결과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손에 쥐게 됐다. 그러나 찌들린 생활에 지쳐 재충전할 시간을 찾던 중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한국을 찾았다. 10개월여간 한국생활을 해왔고 한국인들의 친절과 관심에 익숙해진 그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그녀가 교사 자격으로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느낀 한국 영어 교육의 문제점은 알고 있는 단어나 숙어를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
전교조 경기지부는 22일 “교실내 공기질관리 강화 차원이라며 교사들에게 교실 공기질측정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려는 교육행정기관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도 교육감은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교육행정기관은 학교별로 행정직 직원 뿐만 아니라 교사까지 포함, 수목방제, 먹는 물 관리, 실내공기질 관리 등을 담당할 환경위생관리자를 지정하도록 했다”면서 “교육활동에 매진해야 할 교사에게 공기질 측정을 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교사의 역할은 깨끗한 환경을 위한 청소, 청결, 환경성 질환 예방 및 대처방법 등을 지도하는 것”이라며 “학교보건법에 국가와 지자체가 학생 및 교직원 건강보호 증진을 위한 계획을 수립,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의 공기질 관리 틀 안에서 학교 공기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을 반강제적으로 요구,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최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보충학습과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정규수업이 끝난 초등학교는 컴퓨터, 음악, 미술, 체육, 영어 순으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마다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목별 수준별로 학급을 편성, 보충학습을 벌이고 학생들이 원치 않는 과목까지 포함한 패키지 프로그램 운영 등은 금지시켰다. 그러나 부천의 S초교는 특기적성교육을 늘리기 위해 강제적으로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케 하고 이를 듣지 않을 땐 귀가시키지 않은 채 끈질긴 면담으로 종용하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했다. 일부 5,6학년 고학년의 경우엔 직접 교장실로 불러 교육을 강요했다고 학부모들은 하소연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이 학교에 다니는 6학년생을 둔 학부모 A모씨는 담임선생님에게 전화가 걸려와 재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특기적성 과목을 받도록 교장선생님의 특별지시가 있으니 교육을 받으라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3학년과 6학년 자녀를 두고있는 학부모 B씨도 담임선생님이 자녀와 특기적성 교육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아이들을 불러 놓고 교장선생
경기도교육청은 22일 학부모와 교사의 역할을 대신해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 줄 ‘옴부즈맨’ 2천명이 다음달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등 말 못할 고민을 가진 학생들은 옴부즈맨의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비공개 상담을 청할 수 있고, 옴부즈맨은 학생의 고민을 듣고 학교와 함께 해결책을 찾는다.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직접 말하기 어려운 고민들을 제3자인 옴부즈맨에게 보다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급식 당번제’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이 제도의 폐지 지침을 내려보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원활한 배식 활동을 위해 고학년은 학생들의 봉사를 유도하고 저학년은 자율 배식토록 지침을 내렸다. 또 학부모 배식 땐 부모의 의견 수렴이나 학교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율이다’ ‘강제다’란 엇갈린 주장이 상충하면서 학교마다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존속을 주장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관습처럼 내려오는 것”이라며 “초교 1, 2년 학생들의 배식은 아무래도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대다수 학부모들은 완전 폐지를 요구하며 ‘제도의 역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한 학부모(40·구리시 수택동)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급식 당번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맞벌이 하는 학부모들은 불가피 돈을 주고 도우미를 학교에 보내고 있다”면서 “교육 당국이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라도 급식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45·성남시 분당구)는 “아들의 급식당번 순서가 됐으나 몸이 불편해 일당을 주고 급식 도우미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분명 잘못된 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