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날씨가 주인공이다. 불쑥 찾아온 열대야, 예고 없는 장맛비 그리고 쉽게 가늠할 수 없는 하늘. 기상 변화 앞에 계획은 자꾸만 틀어지고 여름휴가는 어느새 망설임이 되곤 한다. 하지만 흐린 날은 흐린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빛을 발하는 여행지도 있다. 예측보다 유연함이 필요한 요즘 날씨에 휘둘리지 않는 여름 여행지를 소개한다. ■ 폐벽돌공장이 예술문화 공간으로 ‘연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1988년부터 벽돌을 생산하던 공장이었던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 약 10년간 운영된 뒤 폐업했고,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춘 채 방치돼 있었다. 이후 2025년 7월, 예술과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건물 옆에는 여전히 벽돌을 굽던 시절의 굴뚝이 우뚝 솟아 있고 실내에는 붉은 벽돌 벽과 강화유리로 덮인 바닥 등 공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약 600평 규모의 전시장은 미술 전시 공간과 벽돌공장 역사를 살펴보는 라키비움으로 나뉜다. 개관 기념전 ‘경계에서 피어난 예술 – 환영의 경계’에는 회화, 프린팅, 조소,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라키비움(Larchiveum, Library+Archive+Museum) 중심에 과거 벽는돌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미술관이 8월 30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등 9회에 걸쳐 경기도자미술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 여름 특별 도슨트(전시 해설가) 프로그램 '빛으로 즐기는 미술관'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자미술관 상설전 '현대도예–오디세이'를 색다른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된 체험형 도슨트 투어다. '빛으로 즐기는 미술관'은 조명이 꺼진 전시관에서 전시 해설가가 손전등으로 작품을 비추면 관람객은 그 빛을 따라 이동하며 해설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제한된 시야 속에서 집중된 빛을 통해 도자 작품의 질감과 형태를 보다 깊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투어는 성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참여를 원하면 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기타 상세한 문의는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미술관으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도슨트 프로그램은 기존 전시 관람 방식의 틀을 깨고 작품과 더욱 깊이 교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이번 투어가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상설전 '현대도예–오디세이'는 경기도자미술관이 지난 20여 년간 수집한 주요 소장품을 소개한 전시다. 전시는
“사람, 동물, 식물, 심지어 로봇까지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14년 만에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하고 새 전시 '우리는 지구별 친구들'을 통해 공존과 연결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이번 전시는 ‘공생’과 ‘연결’을 키워드로 사람과 동식물, 미생물, 인공지능 로봇 등 지구별에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존재들과의 관계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우리가 평소 인식하지 못했던 생명이나 기술,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함께 살아가게 될 존재들까지도 친구로 받아들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감각을 길러보도록 돕는다. 전시는 두 개의 큰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인 '두근두근 연결된 우리'는 낯설고 다양한 생명체와의 ‘연결’을 주제로 마치 탐험을 떠나는 듯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가장 먼저 만나는 ‘우리 모두 변신’에서는 어린이들이 사람의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을 다른 생명체로 상상해보는 체험이 이뤄진다. 타자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공존의 의미를 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이어지는 ‘땅에서 보내는 초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나무뿌리, 미생물, 곰팡이처럼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 광장 일원에서 '경기도 문화사계' 여름 행사로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함께 '경기바다 드론쇼'를 개최한다. 이번 드론쇼는 경기도 여름 바다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1500대의 불꽃 드론이 군집 비행을 펼치는 초대형 야간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로 음악과 불꽃, 빛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연출을 통해 관람객에게 시원한 여름밤의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15일 광복절 당일에는 '우리가 되찾은 빛, 제대로 반듯하게', 16일에는 '밤이 가장 먼저 반기는 바다'를 주제로 열리며 연막 에어쇼와 지상 불꽃쇼가 함께 펼쳐져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더한다. 사전 행사로는 LED 트론 댄스, 빛과 함께하는 한국무용, 국악밴드 '노름마치'와 국악 아카펠라 공연 등 특색 있는 무대가 준비됐다. 드론 기초 조정, 스피드 드론 등 드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축제로 꾸며진다.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 문화사계는 도민 모두가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경기도 대표 문화축제 브랜드”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
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23일 대극장에서 ‘교향적 칸타타 빛이 된 노래’를 세계 초연한다. 애국선열의 독립정신과 민족의 역사, 희망을 담은 이번 공연은 당시 민중이 일제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불렀던 노래들을 되살려 음악으로 기억과 위로, 연대를 전한다. 작곡은 서울대학교 이신우 교수가 맡았다. 그는 일제강점기 외국 군가나 민요 선율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만들어졌던 노래들에 주목해 절박한 결의와 억눌린 감정, 꺼지지 않는 염원을 관현악과 합창으로 표현했다. 과거 노래의 경청이자 오늘날 노래에 감각적으로 응답하는 작곡의 시도이기도 한 이번 연주곡의 중심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글 '사고우', '거국행', '한반도가'가 있다. 이 중에서 지금은 불러지지 않지만 한국 근현대의 기억과 정서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 숨쉬던 노래들을 엮어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에는 ‘강강술래’, ‘쾌지나칭칭나네’, ‘압록강행진곡’ 등 민중의 해학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곡들도 포함돼 축제적 흐름으로 무대를 장식한다. 모든 음악은 ‘아리랑’의 선율을 축으로 한데 어우러지며 각기 다른 시대에 불린 노래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공명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주최한 시민참여형 환경정화 프로그램 ‘2025 경기옛길 더하기, 환경 투개더’ 1회차 행사가 지난 26일 용인시 탄천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반려견과 함께한 도민 35명이 참가해 영남길 제3길 구성현길 구간을 따라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용인지역 반려견 순찰대도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기후행동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는 여름 저녁 시간대를 활용해 야외 활동에 대한 부담을 줄였으며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매너 교육, 기념 촬영, 기념품 배포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약 2.8㎞ 구간을 걸으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다. 참가자들은 활동 종료 후 전용 앱을 통해 QR코드를 인증해 1인당 2000원의 기회소득을 적립받았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 행동을 실질적인 보상과 연결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향후 다양한 환경행사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기후행동이 보상으로 이어져 동기부여가 된다" 등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이 주관하는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인디스땅스 2025’가 본선에 진출할 10개 팀을 최종 확정하고 8월 10일 본선 경연을 개최한다. ‘인디스땅스 2025’는 지난 4월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영상 심사와 예선 경연을 거쳐 최종 본선 진출자 10개 팀을 선정했다. 본선 무대에 오를 팀은 ▲비공정 ▲다다다(DADADA) ▲삼산 ▲유령서점 ▲양반들 ▲LUAMEL(루아멜) ▲모허 ▲우희준 ▲테종 ▲이젤(EJel)로, 각 팀은 자신만의 음악성과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경연에 나설 계획이다. 본선 경연은 8월 10일 계원예술대학교 우경아트홀에서 열리며 관람은 무료이다. 7월 29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하다. 특히 본선 무대에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와 지난해 준우승팀 캔트비블루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본선에서 선정된 TOP5 팀은 9월 20일 화성 정조효공원에서 열리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 결선 무대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총상금은 2500만 원 규모로 우승 팀은 향후 유통 및 홍보, 무대 기회 등 다양한 후속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본선 및 프로그램
강화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중과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7차 대만정형외상학회(TOTA) 연례학술대회에 '국제 교류연자(International Traveling Fellow)'로 초청돼 강연을 진행했다. TOTA 국제 교류연자 프로그램은 대한정형외상학회(구 대한골절학회)와 협력해 매년 국내 우수 정형외과 전문의를 선정, 아시아 외상 치료분야의 학술교류를 촉진하는 제도다. 올해는 강화준 교수가 대한민국 대표로 선정됐다. 강 교수는 타이중의 주요 외상 전문병원 2곳을 방문해 현지의 외상환자 진료체계, 수술기법, 병원 내 교육 및 연구 인프라를 참관했다. 이후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학술대회에서 '이점 견인과 간접 금속판 정복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종골 골절에 대한 새로운 경피적 수술법의 임상결과'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해당 수술법은 강화준 교수가 세계 최초로 고안한 기법으로, 기존 12cm 이상 절개하던 종골 골절 수술 부위를 2mm 수준으로 최소화해 합병증과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강 교수는 "아시아 외상 전문가들과 지식을 공유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치료기술을 알릴 수 있어 의미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팀이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의 최적 시작 시점'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위암 환자 1만 914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위암 치료의 실질적 임상 가이드라인 마련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위암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특히 2~3기 위암 환자의 경우 근치적 수술 이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재발률을 낮추는 것이 표준 치료로 권고되고 있으나 그간 항암치료의 시작 시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부족했다. 이에 최진혁 교수팀은 이현우, 김태환 교수와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표준 보조항암치료 요법인 S-1(에스원) 또는 CAPOX(카페시타빈,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으로 보조항암치료를 받은 위암 환자 1만 914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군은 항암치료 시작 시점에 따라 ▲6주 이내(1만 2843명) ▲6~8주(5386명) ▲8주 초과 16주 이내(911명)로 나뉘었다. 분석 결과, 보조항암치료를 수술 후 6주 이내에 시작한 환자군의 5년 무병생존율은 63%, 전체생존율은 72%로 가장 높았으며,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지난 23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을 각각 방문해 핵심진료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의 후속 조치로 환자 중심의 의료 전달체계 확립과 지역 의료기관 간 연계 강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성빈센트병원과 양 병원은 협약을 통해 연계 진료시스템 강화, 프로세스 개선, 전문 의뢰·회송 시스템 활성화 등에서 상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정진영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의뢰·회송을 활성화하고 협력체계를 보다 긴밀하게 구축하는 것이 지역 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이라며 “이번 협약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영록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공공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 간 유기적 협력이 균형 잡힌 지역 의료 발전에 중요하다"며 "공공의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도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강제구 지샘병원장은 "협력체계가 강화되면서 중증 환자 진료의 연속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샘병원은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2차 종합병원으로서 체계적 진료 연계를 통해 주민 건강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