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의 성적 취향을 동의 없이 공개하고 성희롱성 발언과 폭언을 일삼은 상급자에게 내린 해고 처분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5부(윤강열 정현경 송영복 부장판사)는 한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 팀장 A씨가 회사를 상대로 해고 처분이 무효라며 낸 소송에서 원심 판단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가 평소 ‘미쳤냐’는 등의 폭언과 욕설을 자주 했고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옆트임 치마에 대해 언급한 점이 인정된다”며 “모두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그가 팀원의 성적 취향을 동의 없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도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원고의 언동은 일반적·평균적인 사람이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행위”라며 “남녀고용평등법이 금지하는 직장 내 성희롱에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해고 처분이 회사의 징계 재량권 남용이라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직장 내 괴롭힘은 다른 근로자의 근무 태도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해자를 피해 근로자들과 분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21년 팀원들에 대한 폭언‧욕설, 불합리한 업무 지시, 부적절한 신체 접촉 및 성희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2심 재판부가 결정됐다. 서울고법은 26일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건을 부패 사건 담당부인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에 배당했다. 형사13부는 고법 부장판사 1명과 고법판사 2명으로 이뤄진 대등재판부다. 현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혐의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당시 그룹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격인 합병 삼성물산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제일모직의 주가는 올리고 삼성물산의 주가는 낮추기 위해 이 같은 부정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기업 집단 차원에서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거나 효율적인 사업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업무이기도 하다”며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
수원에서 실종됐던 치매 노인이 실종 경보 문자 메시지 덕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 대상자는 86세의 고령의 남성 A씨로 같은 날 오전 10시 쯤 외출했으나 귀가 능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A씨의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인접한 다른 경찰서 등에 공조하며 수색을 실시했다.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A씨가 배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를 모두 특정했으나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수원시민들의 도움을 받고자 실종 경보 문자 메시지를 발령했다. 메시지 발령 20여 분 만에 한 시민이 “수원시 송죽동에서 노상을 배회 중인 치매 노인이 있다”고 제보했다. 신속히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미약한 탈진 상태였으나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을 제보한 시민은 송죽동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60대 여성 B씨로, 그의 어머니도 치매가 있어 평소 치매 노인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는 덕에 이와 같은 도움을 제공할 수
검찰이 지역구 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동부지검은 26일 임 전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위반, 청탁금지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임 전 의원은 지역구 건설업체 등에서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등 금품 약 1억 15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8일과 10일 임 전 의원의 광주시 지역구 사무실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임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후 지난 8일 대법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재판부는 임 전 의원이 2022년 대선 이후 단체 관계자 8명과 식사하면서 출마 예정자였던 동희영 전 광주시장 후보를 참석시키고 식사비를 결제한 것을 선거법이 금지하는 기부행위라고 보고 유죄로 판단했다. 한편 임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수수자로 의심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전국의 소방관들이 최근 순직한 소방관들을 애도하며 소방 조직의 국가직화와 인력 증원 등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소방관과 가족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7만 소방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소방노조가 출범한 2021년 이래 이러한 집결은 이번 총궐기대회가 처음이다. 이날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소방당국의 예산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국가가 책임지고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법령 개정과 예산 확보를 통해 소방당국이 전한 국가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은 신규 인원과 예산이 확보한 후 시행해야 하는데 지금은 현장에 인원이 없음에도 강행한다”며 “소방 조직이 현장이 아닌 행정 중심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으로, 소방 조직을 현장 중심으로 개혁해야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정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권한대행은 “문경에서 입직한 지 5년도 되지 않은 동료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소방공무원이 더 이상 현장에서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인력을 증원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교육부가 2000명 의대 정원 증원분을 대학별로 배분하는 작업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며 이를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달 4일까지 (대학별 증원 수요조사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배정 작업을 시작한다”며 “가급적이면 내달 말까지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시기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들어오는 숫자를 바탕으로 정원 배분을 결정할 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위원회 구성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2일 의과대학을 설치‧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를 내달 4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의대 학장들은 의료계 반발이 거센 점을 고려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뒤 대학별 정원 배분이 진행돼야 한다며 수요조사 기한을 요청하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증원 규모 등 기존에 발표한 내용을 타협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는 입장이다. 박 실장은 “2000명이 증원돼야 ‘응급실 뺑뺑이’ 등 문제와 기초의학분야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더불어민주당 관련 인사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김 씨 측은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유죄를 선고 받은 배모 씨가 한 일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13부는 26일 공직선거법위반(기부행위) 혐의로 기소된 김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은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 후 당 관계자들이 배우자인 이 대표를 도울 것을 부탁하고 자 범행을 저질렀다”며 “관계자들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지지를 호서하며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식사를 계산하도록 한 것”이라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내경선 일정이 진해되는 도중 피고인이 오찬 모임에서 기부행위를 한 것을 선고에 미친 영향이 없다 볼 수 없다”이라며 “후보자였던 이 대표의 지지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씨 측 변호인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유죄가 인정된 배 씨가 식사를 결제하는 과정에 피고인이 관여했다는 정황은 찾아볼 수 없고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이 정치적 요인에 의해 기소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저버릴 수 없다”며 “피고인
수원시 팔달구의 한 주택에서 70대 남성이 동거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26일 살인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수원시 주거지에서 6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인 이날 오전 3시쯤 “사람을 죽였다”며 경찰에 직접 전화로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범행이 벌어진 주택에서 술에 취한 상태인 A씨와 목 부위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숨진 B씨를 주택 베란다에서 발견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동거 중인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아직 술에 만취한 상태여서 기본적인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파악한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정부가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한 전공의들에게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현장의 혼란이 가중돼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여러분의 목소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더욱 크고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의 환자 진료기능 유지 대책의 일환으로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며 “이를 통해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수행하는 업무 범위가 보다 명확히 설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집단행동 이후 진료보조 간호사(PA) 등 간호사들이 전공의 업무를 강제로 맡고 있어 간호사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에 정부는 간호사 보호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이러한 대책들이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정부의 코로나19 고용유지지원금 수천만 원을 부정 수급한 회사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2단독(박상준 판사)는 25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프로그램 제작업체 대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같은 회사 직원인 B씨 등 2명에게는 각각 벌금 500만 원, 2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거짓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받아낸 사안으로 범행의 수법, 피해 규모 등에 비추어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공적 자금의 부정 수급과 관련한 범행은 정부 정책을 왜곡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불신을 조장하는 등 사회적 폐해가 크다”고 판시했다. 이어 “A씨는 범행을 주도하고 자신들의 직원들을 끌어들여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는 점, 부정으로 수급한 지원금 환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B씨 등 직원이 휴직한 사실이 없음에도 휴직한 것처럼 휴직동의서 등을 거짓으로 꾸며 7차례 제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 약 600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인 등을 직원으로 등록하고 코로나19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