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저지하려는 의사단체 대표자들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시‧도 의사회의 장 등이 참여하는 대표자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을 중단하라며 해당 정책은 의학 교육을 부실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의료비가 폭증돼 미래세대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작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비상시국”이라며 “이를 막아내기 위해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의료계 단체행동의 시작과 종료는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향후 의료계 집단행동의 시작과 종료를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지를 물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의협 안팎에서는 이번 투표를 통해 투쟁의 전열을 정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회의에 참석한 한 대표자는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이렇게 행동에 나서고 있는데, 개원가 선배들이 가만있어도 되겠나”며 “향후 집단행동이든 준법투쟁이든 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신규 적용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5인 이상 전체 사업장으로 중처법이 확대 적용된 후 5~49인 사업장의 중대재해는 총 9건이 발생했다. 첫 사례는 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의 폐알루미늄 처리업체에서 30대 작업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사건이다. 이후 지난 6일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하청업체 작업자 1명이 중독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도 50인 미만 중처법 적용 대상이 됐다. 노동부는 해당 사고에 대해 중처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조사에 나섰다. 다만 아직 입건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통상 사건이 발생해 조사를 시작한 후 입건까지는 한 달 이상, 길게는 수개월까지 소요되며 입건 후 검찰 송치, 기소, 재판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50인 미만 중처법을 유예해달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오는 29일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중처법 유예법안을 처리해달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을 향
경찰이 음주 및 난폭 운전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해 ‘특별교통안전대책’을 실시한다. 경찰청은 오는 4월 30일까지 총 10주간 음주운전 등 고위험 법규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경찰은 음주사고 다발지역, 유흥가 및 골프장 진출입로 등 지역 경찰청·경찰서별로 선정한 지점에서 상시로 음주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개학철을 맞아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집중 음주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중대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로 가중 처벌, 상습 음주 운전자의 차량을 압수하고 동승자의 방조 행위를 처벌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은 고속도로에서도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위협 및 얌체 운전에 대응한다. 고속도로 암행순찰차 등에 장착된 무인단속장비와 헬기, 드론 등 각종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난폭운전‧초과속운전‧버스전용차로 끼어들기 등을 적발한다. 또 중대 교통사고의 원인인 화물차의 과적, 속도제한 장치 해제 등 교통안전 위협요인을 집중 단속한다. 이륜차의 인도 및 횡단보도 주행, 출퇴근 시간대 정체를 가중하는 교차로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도 단속 대상이다. 경찰은 단속
“여성을 따라다니며 카메라로 신체를 촬영하는 사람이 있어요.” 지난 21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대형 쇼핑몰에서 안내직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여성용 화장실 앞에서 행적이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관계가 없는 한 여성의 인근을 배회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를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그가 착용한 검정색 슬리퍼에 휴대전화를 끼우고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신체를 촬영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즉시 쇼핑몰 보안팀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피의자 인상착의를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보안팀장인 B씨는 A씨로부터 전달받은 설명을 바탕으로 해당 남성을 특정했다. 이후 예상 도주로를 파악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의 뒤를 밟았다.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와 B씨의 도움으로 불법촬영 성범죄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도주하기 전 신속히 검거했다. 해당 쇼핑몰은 유동인구가 많아 경찰이 자칫 피의자를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A씨와 B씨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른 성범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관할을 담당하는 수원중부경찰서는 A씨와 B씨에게 지난 23일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수여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영대 수원중부경찰서장은 “시민과 경
‘경쟁’ 중심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염정규 씨는 경기 기록보다 동료들의 부상을 방지하는 데 열심이다. 25일 ‘2024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 동참한 여러 단체 중 ‘MSRC 러닝크루’는 오와 열을 맞추며 경기장 한켠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이들 앞에서는 코치이자 물리치료사인 염 씨는 러닝크루 멤버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직접 준비 운동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염 씨는 “러닝크루 멤버들이 오랫동안 달려야 하는 마라톤 경기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몸 풀기 준비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심박수와 체온을 올릴 수 있도록 직접 시범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가 원하는 성적과 목표가 있지만 동료이자 코치로써 멤버들이 부상 없이 즐겁게 완주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무리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마라톤 특별취재팀 ]
외국인이지만 진정한 수원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2024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있다.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의 출발을 앞두고 몸을 푸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외국인 참가자인 조셉 씨와 그롬 씨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수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끼고자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3년 째 수원에 거주 중인 그롬 씨는 “단순 취미가 아닌 수원 일대를 직접 발로 뛰며 수원 시민과 같은 정취를 느끼고자 참가했다”며 “오랫동안 고대하던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쁠 따름이다”고 말했다. 조셉 씨는 “10년 동안 한국에 살다가 최근 수원으로 이사해 이곳의 생명과 특색을 경험하려고 대회에 동참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수원에서 열리는 다른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건강한 몸과 정신을 만드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기신문 = 마라톤 특별취재팀 ]
“300명 넘는 회원들과 부상 없이 즐겁게 마라톤을 뛸 수 있도록 클럽을 이끌겠습니다.” 경기지역 대표 마라톤 클럽인 ‘수원마라톤클럽’(수마클)의 회원 369명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이는 참가 단체 중 가장 큰 규모이다. 1999년 창립해 25년이라는 전통과 체계적인 마라톤 문화를 갖춘 수마클은 수원시을 넘어 경기도의 대표 마라톤 클럽으로 자리 잡았다. 수마클을 이끄는 구성상 회장은 “올해 25주년을 맞은 수마클은 전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하는 ‘전국 최고클럽’이다”라며 “오래 활동한 선배 회원부터 유튜브 훈련 영상을 통해 클럽에 가입한 젊은 후배까지 다양한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마클은 이번 대회 외에도 경기도, 특히 수원시에서 열리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구 회장은 “자랑스러운 수원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당연이 참가해야지 않겠나”며 “전국에 있는 다른 클럽에도 연락해 시를 빛낼 수 있는 마라톤 대회 참여를 적극 권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 회장과 함께 대회에 참여한 회원이자 후원자인 정우영 씨는 수마클의 체계적인 훈련 덕분
수원시가 저장강박증을 앓는 취약계층 가구의 쓰레기 더미 집을 청소해 주는 ‘클린케어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 버리지 못하고 집에 저장해 두는 강박 장애다.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시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수원·우만지역자활센터, 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12월까지 클린케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클린케어산업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 민간 후원금으로 운영되며, 쓰레기 더미 속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저소득층 심신미약 가구를 발굴하는 것이 골자이다. 2015년 첫 사업을 시작해 지난 8년 동안 총 140가구를 대상으로 ▲쓰레기 등 폐기물 수거 ▲실내외 청소·소독(살균·살충) ▲정신 상담 ▲민간자원 연계 서비스를 지원했다. 올해 진행될 예정인 사업에서는 저장강박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거취약계층에 청소, 방역, 정신상담을 연계한 패키지 서비스를 14일 이내에 신속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또 사후 현장점검을 토대로 저장강박증 재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수원·우만지역자활센터는 청소·방역 등 환경개선 서비스, 위생교육을 담당
수원시가 관광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구역의 외국어 간판을 한글 간판으로 전면 교체한다. 시는 22일 팔달구 행궁동과 고등동에서 외국어 간판을 한글 간판으로 교체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한글간판 만들기’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한글간판 만들기’는 한글 표기 없는 외국어 간판을 한글 간판으로 교체하면 사업자당 최대 200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는 옥외광고 사업자에게 견적서와 간판 디자인 안을 의뢰한 후 내달 19일까지 시에 신청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후 옥외광고심의위원회는 이를 평가한 후 보조금 지급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청 서식은 시 누리집 시정소식 개시판에서 ‘아름다운 한글간판 만들기’를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다. 사업 대상 지역인 행궁동과 고등동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행리단길’이 있다. 특히 행리단길은 수원화성 성곽 주변 거리로 화성과 각종 맛집, 공방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내며 젊은 층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원화성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행궁동과 고등동에 한글 간판이 늘어나면 의미도 있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수원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의혹을 받는 임대인 부부, 아들 등 일가족 측이 검찰의 공소사실 인정 여부 자체를 밝히지 않아 첫 재판이 공전했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김수정 부장판사)은 22일 사기, 감정평가법 위반,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씨 일가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피고인인 정 씨 측 변호인은 “변호사 선임계를 내면서 증거 기록 등사 신청을 했으나 검찰로부터 3월 7일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입장을 굳혔다. 이어 “이 사건 관련 임대차 계약이 개별로 쪼개져 있어 사기 고의 여부나 사기죄 성립 여부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해 증거기록을 봐야 하며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검찰은 아는 바가 없다”며 “애로사항이 있었다면 저희 쪽으로 연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락받은 바 없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재판에 넘겨진 지 2달이나 허비됐는데 증거를 보지 못해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밝히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 상황인가”라며 검찰의 협조를 당부했다. 결국 재판은 검찰의 기수 의견 진술을 끝으로 10여 분 만에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