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임대주택사업자와 전통사찰의 부속토지에 대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합산을 배제하기로 했다. 투기 목적이 없는 납세자들의 과도한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는 지난 4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후속 조치로, 투기 목적이 없는 납세자가 보유한 주택과 그 부속 토지에 대한 종부세 합산배제(비과세)를 확대해 과도한 세 부담을 줄이고 종부세 특례 신청 의무를 면제해 납세 편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공성이 있는 등록임대주택의 부속 토지에 대한 합산배제를 확대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임대주택 사업 비용이 절감되고 주거 안전 및 공급기반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에는 임대주택과 부속 토지의 소유자가 같은 경우에만 종부세 합산 배제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공공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 소유자와 달라도 합산 배제가 가능하게 된다. 전통 사찰 보존지 내 주택 부속 토지에 대해서도 합산배제가 적용된다. 전통 사찰과 사찰 주변 공동체(사하촌)의 과도한 종부세 부담을 완화하고 전통 사찰의 문화유산 보존과 전통문화 계승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
여름 성수기를 맞은 아이스크림의 물가가 지난달 또 올랐다. 정부의 압박으로 유통 업체들이 라면 등 제품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빙과 업체들은 동참하지 않는 모양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 상승했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3.7%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후 4월 10.5%, 5월 5.9%로 둔화했다가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빙과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잇따라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하면서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편의점들이 당장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으나 이는 일시 조치여서 가격 인상분이 언제든 반영될 수 있다. 빙과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의 이유로 인하 검토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소비자 단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인지 이익 창출을 위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약 4년간의 가격 담합이 적발된 만큼 담합으로 얻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라도 가격 인하
#. 수도권의 한 공사현장에서 하청을 받은 A사는 지하주차장 건립공사 중 지하수를 차단하는 차수공사를 건설업에 미등록된 천공기 장비 임대업체 B사에 불법으로 재하도급했다. 이에 양 사 모두 영업정지 또는 수천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5월 23일부터 추진하고 있는 불법하도급 100일 집중단속 중 30일간(5월 23일~6월 21일) 139개 건설현장을 단속한 결과를 발표했다. 30일간 139개 현장을 단속(진행률 27.4%) 한 결과 57개 건설현장(적발률 41%)에서 93건의 불법하도급을 적발했으며, 173개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및 형사고발 등 제재에 착수했다. 단속결과 불법하도급으로 적발된 건설사 중 60개 사는 종합건설업체, 20개 사는 전문건설업체이며,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안에 드는 건설업체 12개 사가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청문 등 사전절차를 거쳐 처분이 확정되면 건설사명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금액별로 보면 100억~300억 원 규모의 적발률이 48.9%(22개 사)로 절반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1000억 원 이상도 28.6%(4개 사)나 됐다. 발주자별로는 민간 발주 공사 현장에서의 불법하도급 적발률(46%)이 공
국내 대기업의 50.2%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최고경영자(CEO)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 내용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20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분석한 결과 승계정책과 운영주체, 후보자 선정·관리·교육 등 5가지 항목 등을 수립한 기업은 102곳에 그쳤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기업지배구조 의무공시 대상을 자산총액 1조 원 이상 상장법인으로 확대하면서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CEO 승계에 관한 형식적 정보 나열이 아닌 ▲ 승계정책 수립 ▲ 승계정책 운영 ▲ 후보자 선정 ▲ 후보자 관리 ▲ 후보자 교육 등 5개 항목의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또 실행 여부를 명확히 한 경우에만 원칙을 준수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5월 말부터 바로 적용됐지만 올해 조사 결과 205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03개 기업이 승계정책에 대한 문서상의 준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계정책 중 후보자 선정은 205개 기업 중 131개(63.9%) 사가 준수했지만, 후보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
이달 수도권에서는 올해 월간 기준 최다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분양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동안 이월돼 온 물량이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0개 단지, 3만 9658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실적인 1만 3331가구의 약 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청약 온기가 감도는 수도권 분양계획 물량은 올해 월간 최다 수준인 1만 8625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지방에서는 이보다 많은 2만 1033가구가 풀리는데,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고금리와 경기부진, 자금조달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올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은 7만 4597가구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상반기 6만 8776가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공급속도 조절, 할인분양 등 자구책 시행에 힘입어 미분양 물량이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감소했고,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면서 6월 이후부터는 물량이
내달부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중 건강보험료(건보료) 미납자는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분류돼 신규 대출과 신용카드 발급 거절 등 금융거래 불이익을 받게 된다. 4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법 제81조 3항에 근거해 오는 8월부터 건보료를 1년 이상, 연간 500만 원 이상 체납한 지역가입자의 체납자료를 분기당 1회, 연 4회에 걸쳐 한국신용정보원에 제공할 계획이다. 신용정보원에 체납정보가 등록되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분류된다. 이렇게 되면 신규 대출이 어렵고, 신용카드 발급·사용에 제한받는 등 모든 형태의 신용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 셈이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005년 신용불량자란 명칭이 없어지면서 대체된 용어다. 신용정보원은 2016년 1월 출범한 국내 유일의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모든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신용정보 및 공공정보를 집중관리·활용한다. 앞서 건보공단은 4대 사회보험료 중에서 고용보험료와 산재보험료의 경우 사업장이 1년 이상 각각 연간 500만 원 이상 체납하면 체납자료를 2008년부터 분기당 1차례, 연간 4차례 전국은행연합회 등에 제공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상한이 공시가 12억 원으로 완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주택연금 가입요건인 주택가격의 상한을 시행령에 위임하는 내용의 '한국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이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법 개정은 고령층의 노후 주거 안정과 소득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지금까지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서 주택연금 가입 대상 주택가격 상한을 정해왔으며, 주택가격 상한은 공시가격 9억 원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주택연금 활성화 및 최근 몇 년간 주택가격 급등 등 주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응을 위한 주택가격 요건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주택가격 변동을 시의성 있게 반영하기 위해 주택연금 주택가격 요건을 동법 시행령에 위임하도록 했다. 아울러 시행령에서는 그간 주택가격 상승추세를 반영하고 더 많은 가구의 노후 주거·소득 안정을 돕기 위해 가격상한을 공시가격 12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상임위 부대의견에 따라 주택연금이 주택시장 등 정책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3년마다 주택가격요건의 적정성을 검토해 상임위에 보고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입법예고,
청년층(15∼29세) 취업자 44만 6000명은 학교를 졸업하고도 주 36시간 미만 ‘파트타임’ 근로자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 취업자 400만 5000명 중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04만 3000명(26.0%)이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7%(48만 9000명)은 학업을 마친 후에도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36시간 미만 청년 취업자 중 44만 6000명은 ‘졸업’한 상태였고 나머지 3만 8000명은 ‘중퇴’, 5000명은 ‘수료’였다. 그러나 학업을 마친 뒤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청년 취업자들 중 더 긴 시간 일하고자 하는 비중은 낮았다. 졸업한 주 36시간 미만 청년 취업자 가운데 74.5%(33만 3000명)는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현실에 만족하는 ‘프리터족’(free+아르바이터)이 적지 않다는 해석이다. 다만 주 4일 근무 등 단시간 근무를 도입한 기업에 취업했거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청년 등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했다고 응답한 주 36시간 미만 청년 취업자는 25
이달 들어 일부 라면과 과자, 빵 가격이 인하된 가운데 여름철 대표 식품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빙과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꾸준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일부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 가격을 인상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아이스크림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빙과 업체들이 가격 담합으로 얻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라도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다른 품목에 비해 낮아 보이지만 지난해 5월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이 13.0%에 달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체감 가격은 더 높다. 특히 롯데웰푸드,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이 지난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3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나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는 같은 기간 라면(12.3%), 스낵과자(11.2%), 파이(11.0%), 빵(10.8%)보다
가계대출자 약 300만 명이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기도 힘겨운 상태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175만 명은 소득보다 갚아야 하는 이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부동산·주식 투자, 생활고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지난 2년간 이어진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자 수는 모두 1977만 명이고,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 3000억 원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약 300만 명의 가계대출자는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중 175만 명은 아예 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이 더 많아 소비 여력이 완전히 ‘제로(0)’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가계 대출자수와 대출 잔액은 각 4만 명, 15조 5000억원 줄었지만, 감소율은 0.2%, 0.8%로 미미했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도 3개월 사이 9392만 원에서 9334만 원으로 0.6%(58만 원) 감소하는 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