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시공사 대표가 30일 유가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불이 난 물류 창고 시공사인 ‘건우’ 이상섭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5분쯤 화재 현장 인근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된 모가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단상 위로 올라간 이 대표는 중앙에 서서 무릎을 꿇은 뒤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흐느꼈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유족 10여명은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사고와 관련된 별다른 내용이 언급되지 않자 “대책을 얘기하라”며 고성을 질렀고, 이 대표는 단상에 올라간 지 5분도 안돼 업체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유족들은 거센 항의를 쏟아부으며 뒤를 쫓았고, 이 과정에서 밖으로 나온 이 대표가 갑자기 쓰러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자 유족들이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한때 승강이가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인근에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들은 이 대표가 떠나자 이천시를 상대로도 “단상에 오른 이 대표가 뭐라고 말하는데 마이크도 설치가 안 돼 하나도 안 들렸다. 여기 온 이상 사고 관련해 뭐라도 얘기를 하게끔 해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예견됐나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수차례 화재 위험성을 경고하고 개선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산업안전공단은 물류창고 공사 업체 측이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심사·확인한 결과 화재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수차례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공단은 서류심사 2차례, 현장 확인 4차례에 걸쳐 유해위험방지계획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해위험방지계획서는 건설공사 작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나 위험요인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인데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제도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 실제로 안전성을 확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업체 측이 유해위험방지계획서 개선 요구를 미준수해 화재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재 원인으로 우레탄폼에 발포제 등 첨가에 따른 가연성 증기 발생, 2개 이상의 동시 작업으로 점화원 제공 등도 지목되는데 공사 업체는 이와 관련한 방지책도 소홀히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9개 업체 78명이 한꺼번에 지하 2층∼지상 4층에서 작업을 했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 분향소가 30일 이천시 창전동의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설치됐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로 숨진 38명의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 분향소를 이날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사고 현장에서 합동분향소까지 자동차로 20여분가량 걸리는 만큼 설치 준비를 모두 완료하면 모가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을 위해 대형버스 등 교통편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서희청소년문화센터 내 지하 1층에는 유가족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향후 장례지원과 절차 등은 유가족별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사고원인을 밝혀내고 처벌도 필요하면 할 것”이라며 “유가족 분들의 아픔과 슬픔의 마음 아픔, 유가족 편에서 바라시는 점을 해결하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우기자 cjw900@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 결과 30일 오전 현재 사망자 38명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된 29명 중에는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 2명 등 외국인 남성 3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전기·도장·설비 등의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망자 수습이 시작된 전날 저녁부터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가 지문을 통해 29명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9명은 시신 상태가 지문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9명의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국과수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대조 시료가 확보되는 대로 확인 작업을 벌여 48시간 이내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찰에 답변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신원 확인 작업이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 이천시는 경찰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면 이를 통보받아 유족에게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 현재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돼 가족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29일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는 모두 19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던
군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두 차례 연기했던 예비군 훈련을 추가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반기에는 예비군 훈련이 열리지 않게 됐다. 국방부는 29일 “6월 1일 시작 예정이었던 예비군 훈련을 후반기로 추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반기에는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후반기 훈련 시작 일자와 유형별 훈련 방법은 코로나19 상황과 훈련 준비 여건을 고려해 훈련 개시 45일 이전 재판단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전투준비태세 완비를 위한 조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국방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지난달 2일 시작할 예정이던 동원훈련과 예비군 훈련을 4월 17일로 연기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동원 예비군 훈련 및 지역 예비군 훈련 시작을 6월 1일로 재차 연기했다. /최재우기자 cjw900@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 결과 30일 오전 현재 사망자 38명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전기ㆍ도장ㆍ설비 등의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망자 수습이 시작된 전날 저녁부터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가 지문을 통해 29명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9명은 시신 상태가 지문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9명의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국과수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대조 시료가 확보되는 대로 확인 작업을 벌여 48시간 이내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찰에 답변해 이르면 이날 신원 확인 작업이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 신원이 확인된 29명 중에는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 2명 등 외국인 남성 3명이 포함됐다. 이천시는 경찰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면 이를 통보받아 유족에게 연락,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 현재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돼 가족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29일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는 모두 19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하고
29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근로자 78명의 생사가 모두 파악됐다. 또 숨진 38명 중 1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 있던 9개 업체 근로자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았던 1명은 명단이 중복됐던 것으로 확인돼 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 78명 전원의 생사 여부가 파악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38명, 중상 4명, 경상 6명이다. 권금섭 이천 부시장은 이날 오후 11시 40분쯤 이천시 모가면 A물류창고 화재 참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피해 가족 휴게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부시장은 "시공사 측에서 전달받은 출근자 명단을 유가족들에게 공개하고 경찰에서 방금 신원이 확인된 15명에 대한 신원도 유족들에게 공개하겠다"며 "이천시에서 화재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있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출근자 명단과 공개된 사망자들의 신원은 유족들만 확인할 수 있게끔 별도 공간에 게시됐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등 이천지역 7개 병원으로 분산 안치됐는데, 대부분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유족들이 신원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망자 신원확인에 난항… 병원 찾은 유가족들 눈물속 항의 29일 대형 인명피해를 내고 5시간 만에 진화된 이천시 물류창고의 몰골은 그야말로 아수랑이었다.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 외벽은 불에 그슬려 대부분 검게 변했고 일부는 불에 녹아 형체가 일그러졌다. 불길이 잡힌 뒤에도 소방당국의 인명 수색이 이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이 끊임없이 들것에 실려 나와 현장에 침통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 근로자는 "연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아 어떻게 바깥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뒤도 돌아볼 틈도 없이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들이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불이 난 건물 근처 사무실에 있다가 폭발음을 듣고 바로 달려 나왔다"며 "아직도 불이 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외벽 틈새와 창문으로 연기가 건물 밖으로 뿜어져나오고 있었고, 메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고 있다. 건물 출입은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 당국 등 관계자 외에는 엄격히 통제됐다. 밖에서 보이는 건물 1층 내부는 불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원인은 아직 진화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용접·용단 등 화기를 사용한 불꽃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A 씨는 "건물 내부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용접을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꽃작업이 원인이 된 화재는 매년 1천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은 통풍이나 환기가 충분하지 않고 가연물이 있는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불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꽃작업이 이번 화재의 원인일 경우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근로자 B 씨는 담배꽁초를 화재 원인으로 조심스레 지목하기도 했다. B 씨는 "다치지 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담배꽁초를 잘못 버려서 불이 삽시간에 확산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는 불이 발생하기 전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