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세계적인 게임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오는 19일 공개할 차기작에 대한 업계와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20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게임축제 ‘2007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2007 WWI)’에서 차기작을 공개할 예정인 블리자드는 후속작에 대해 극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와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 관련 게시판과 동호회는 외신이나 업계 관계자 발언, 각종 정황 등을 근거로 무성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이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까지 성공시키는 등 손대는 게임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블리자드의 차기작인만큼 차기작 역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리자드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출시 당시 국내 온라인게임의 이용자들을 대거 흡수, 상당수 게임들의 매출이 격감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스타크래프트가 IMF 당시 전국적으로 PC방 창업 붐을 일으키고 e스포츠를 탄생시키는 등 ‘스타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사회경제적으로 한 획을 그은 것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따라서 현재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작은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치크 벤 바셋 블리자드 부사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로서 1998년에 발매된 이 게임이 10년 주기의 게임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다시 이 자리에 설 때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차기작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에 대한 꾸준한 언급이 있었다.

이밖에 스타크래프트와 동일 장르의 개발자 영입, 현재 주력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의 전략적 안배, 최근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접근 사례 등이 이런 관측의 근거다.

장르에 대해서는 스타크래프트의 뼈대를 그대로 물려받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차용한 다중온라인(MMO) 게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RTS 기반일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한 반면,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에서는 MMO 장르가 될 것이라는 추측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블리자드는 이미 지난해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들 것이라는 언급을 하는 등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후속작이 기존의 RTS 장르에 머물지 않고 MMO 게임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업계와 팬들은 블리자드의 차기작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시장에 또다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당장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블리자드의 차기작 자체에 대한 관심을 넘어 유통방식과 주체, e스포츠계의 판도 변화,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다각도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차기작에 대한 소식은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업계 최대의 이슈가 될 것”이라며 “팬의 입장에서는 기쁜 소식이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