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화)

  • 흐림동두천 24.1℃
  • 구름많음강릉 24.6℃
  • 흐림서울 24.1℃
  • 대전 23.3℃
  • 대구 24.1℃
  • 천둥번개울산 23.6℃
  • 광주 24.7℃
  • 흐림부산 25.3℃
  • 흐림고창 23.8℃
  • 구름많음제주 32.1℃
  • 흐림강화 22.2℃
  • 흐림보은 23.4℃
  • 흐림금산 23.8℃
  • 흐림강진군 26.6℃
  • 흐림경주시 24.2℃
  • 흐림거제 24.8℃
기상청 제공

정부, 국민 희생 좌시하지 않고 책임 물을 것

정부는 지난달 31일 탈레반측이 납치한 한국인 인질 가운데 심성민(29)씨를 추가로 살해했다고 공식 밝혔다.

특히 탈레반이 심씨 살해에 이어 자신들의 석방조건이 1일 오후 4시 30분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희생자는 여성이 될 수 있다고 거론하고 있어 또다른 살해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련기사 3·8·9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프가니스탄내 추가 희생자 발생에 대한 정부 성명’을 통해 “지금 납치단체는 우리 국민들의 석방조건으로 수감자 석방과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수단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납치된 우리 국민들은 포로나 범죄자가 아닌 인도적 봉사활동을 위해 그곳에 간 민간인”이라며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을 해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납치단체의 민간인 인질 살해행위를 규탄했다.

정부는 “우리는 인질 문제 해결과정에서 국제사회가 견지해 온 원칙적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국제사회도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우리의 이러한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또 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심상민씨 유족에 대해서도 “정부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마음으로부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카니스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인 남성 1명을 추가로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인질들은 기독교인이고 아프간인을 기독교로 개종하려고 온 사람들”이라며 “살해한 인질의 시신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아프카니스탄 가즈니주 경찰이 이 지역을 수색, 심씨의 시신을 발견, 수습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어 “만약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협상시한이 지난 직후부터 한국인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며 “1일 오후 4시 30분이 최종시한이다”라고 위협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어 “다음 희생자는 남성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으며 한 명 혹은 두 명일 수도 있고 네 명 혹은 전부가 될 수 있다”고 추가살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여성이 납치된 것은 이슬람과 아프간 문화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아프간 성직자위원회도 “예언자 마호메트는 그 누구도 여성이나 어린이, 노인들을 죽일 권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 톰 케이시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 논의에 있어서 아주 신중하고자 한다”며 “한국 정부의 인질 구출 노력을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31일 오후 탈레반측은 1차 석방요구 수감자 명단을 첫 공개했다.

탈레반이 우선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 조직의 사령관급 인사며 모두 남성으로 밝혀졌다.

이중 3명은 미군이 신병을 직접 관리하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