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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협상… 막막한 생환

한국 피랍자 - 구속자 맞교환 거부 등돌린 미국
한국 - 탈레반 대면 협상 지연, 아프간 비 협조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사태가 6일로 19일째를 맞으면서 우리 정부와 탈레반간의 다양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지만 석방을 위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미국과 UN, 아프간 정부는 기존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없다’는 강경론을 강조,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관련기사 8·9면

탈레반측에선 우리의 협상노력이 불만족 스럽다는 이유로 살해위협을 재개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 당분간 지루한 줄다리기가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강경론 재확인=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일 미국을 방문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된 국회 대표단은 미국의 강경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행정부 내에서 거론되는 ‘창의적 외교’ 해법이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큰 틀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아 외교에 따른 사태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은 국회 대표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미국은 인질사태와 관련해 경험이 많다. 콜롬비아에 미국인 인질이 4년간이나 잡혀있다”며 “확고하고 원칙있고 참을성 있는 접근을 할 때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랍사태 살해위협=탈레반측의 아마디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노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충분치 않다며 살해위협을 재개했다고 5일 밝혔다.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정부는 탈레반 죄수 석방 문제에 관한 미국의 동의를 받아내고, 대면협상을 위한 유엔측의 탈레반 안전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의 노력은 납치사건을 풀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유엔의 안전보장도 받아내지 못했고, 심지어 유엔에 공식요청도 하지 못했다”며 “더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불투명한 협상=이로인해 이번 사태 해법이 다양하게 재조정되고 있다.

우선 탈레반 간 대면접촉을 위한 사전 교섭하는 방안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대면접촉이 실현되면 사태의 장기화를 이어갈 수 있어 살해 위협도 일정부분 상당히 누그러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대면접촉이 성사된다 할지라도 사태해결의 시점, 방법 등을 확실히 할 수 없어 탈레반측이 인질 석방조건을 고집하는 한 해결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사태의 극단적 해법으로 제시된 군사작전보다는 탈레반과 가까운 우방국가와 종교지도자들의 도움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방법이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실질 대책이 ‘협상은 없다’의 입장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탈레반측도 우리 정부와의 협상 채널이 유지되는 한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는 적지않는 부담이 있어 당분간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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