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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서식지 굴업도에 골프장 추진 말썽

CJ그룹 계열사 리조트사업 제안서 제출
인천시-옹진군 세수확보 급급 유치 계획
생태계 파괴 불보듯 환경단체 반발 확산

국내 굴지의 CJ그룹 계열사가 서해안의 대표적 청정지역인 인천 굴업도에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골프장 건설을 추진, 제2의 굴업도 사태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인천시와 옹진군은 올 4월 CNI레저산업(주)가 제출한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제안서를 여과없이 검토하고 있어 환경문제는 아랑곳 않고 세수 늘리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6일 한국녹색회와 인천시에 따르면 CNI레저산업(주)는 지난 4월 옹진군에 굴업도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옹진군은 제안서를 검토한 이후 6월쯤 관광권역계획변경을 위해 인천시에 제출했고 시는 현재 문화관광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옹진군에서 요약한 ‘OCEANPARK 사업제안서’는 CJ측은 이미 굴업도 토지 172만2천545㎡ 중 98.5%를 매입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이전까지 2천564억원을 들여 해양리조트 등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이중 골프장과 콘도의 경우 분양권 판매를 거쳐 투자비를 회수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에대해 한국녹색회 등 환경단체는 지난달 11일 CNI레저산업(주)이 골프장을 건설할 경우 산지로 이루어진 굴업도 절반 가량을 파헤칠 수 밖에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특히 CNI레저산업(주)이 옹진군에 제출한 예비 환경보고서에는 굴업도 내 상싱적인 식생분포와 희귀 동물서식처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환경단체 조사결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멸종위기 1급인 먹구렁이,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 3종이 목격됐다고 주장하며 골프장 건설사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또 섬 전체가 산지로 구성된 굴업도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골프장에 투입된 농약과 화학비료로 섬 뿐만 아니라 해양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굴업도가 섬이기 때문에 농약 등이 바다로 흘러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섬 전체와 해양까지 오염시킬 수 있으며 희귀동식물의 생태마저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수지를 만들어 오염물질을 걸러낸다해도 바다까지의 거리가 짧아 자연정화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오염을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CNI레저산업(주) 관계자는 “천연기념물과 무슨 관계가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대체서식지를 마련해줄 경우 개발이 가능하다고 법에 명시됐다”며 “해외로 골프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의 시설을 제공한다는 내자유치 계획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는 환영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국내 굴지기업이 섬의 98% 정도를 매입한 이후 환경까지 훼손하는 골프장 건설을 하려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기업의 이익을 위해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훼손하려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멸종위기 동식물의 생태를 위해 골프장 건설이 중지돼야 한다는 제안을 1개월 정도 알리고 있지만 개발사업에 대한 사전협의가 지속되고 있어 제2의 굴업도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굴업도는?

인천에서 서남방으로 90km, 덕적도에서 서남방 13km의 거리에 있는 굴업도는 덕적도의 ‘파도막이 섬’이다. 총 5가구에 9명이 사는 이곳은 우리나라의 리(里)가운데 가장 작은 곳이기도 하다. 옛부터 농사를 생계수단으로 삼아 온 굴업도에서는 척박한 땅을 일구는일이 하도 힘이 들어서 섬이름 조차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해야 하는 곳’이란 뜻으로 ‘굴업(掘業)’이라 부른다.

굴업도는 덕적도 근처에 있는 크고 작은 섬 가운데 천혜의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는 작고 아담한 섬으로 한때는 민어 어장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한때는 수백척의 어선이 집결하여 파시를 이루던 곳이기도 하다. 굴업도 북쪽 해안과 인근 무인도서인 선단여ㆍ자라섬 등에는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어, 해상공원으로 적합할 뿐 아니라 굴업도 인근에는 우럭ㆍ놀래미ㆍ광어 등 낚시를 할 수 있어 관광,피서, 낚시를 겸하는 종합관광지로서 유명하다. 그러나 굴업도는 1994년 12월 22일 정부가 핵폐기장 설치 후보지로 선정, 논란이 되기도 했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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