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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제공

변덕날씨 꽁무니 좇는 예보 시민 분통

4주연속 오보… 호우특보 발령·해제 등 뒷북
도내 곳곳 축대붕괴·주택 침수 등 피해 잇따라

“불과 몇 시간도 예측하지 못하고 뒷북치는 기상예보 차라리 하지 마라.”

기상청의 날씨예보가 연 4주째 빗나가자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2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11시 기상청은 19일 남부지방부터 비가 온 뒤 오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그러면서 충청지역의 강수량을 5~30mm로 예상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2~3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충청지역의 비는 시간당 10~50mm 가량의 장대비로 굵어졌고 결국 6시간 만에 최고 15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경기지방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19일 서울·경기지방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보에 없던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8시35분쯤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20일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기상청은 19일 밤 비가 잦아들자 호우특보를 해제했으나 20일 새벽부터 다시 폭우가 쏟아지자 다시 오전 7시쯤 기상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뒤늦게 7호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뿌려졌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불과 3~4시간 뒤의 폭우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기상청이냐”며 기상청의 예보능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시민 박찬옥 씨는 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요즘은 기상청의 일기예보와 반대로 행동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꼬집었으며, 조태상 씨도 “일기예보가 맞지 않아 이번 달에만 벌써 세 번째 주말 계획이 취소됐다. 날씨를 못 맞춰 우스운 꼴 당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냐”고 비난했다.

이처럼 기상청이 오락가락한 기상상황에 우왕좌왕하는 동안 폭우에 적절한 대비를 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사례도 속출했다.

20일 새벽 0시40분쯤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에서 길이 10m 높이 7m의 석축이 붕괴돼 주민 3명이 대피했으며, 오전 9시쯤 용인시 공원묘지에서는 길이 15m 높이 5m의 진입로 옹벽이 붕괴됐다.

또 같은 날 오전 7시40분쯤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의 모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오전 7시15분쯤에는 평택시 진위면 동천리 건물 공사장에서 가로 20m, 세로 15m의 축대가 무너져 인근에 사는 5가구가 긴급대피했다.

주택침수도 잇따랐다. 갑작스런 폭우로 주말 동안에만 수원시 11세대를 비롯해 안양, 용인 등에서 모두 15세대가 물에 잠겼다.

앞서 19일에는 오후 5시40분쯤 광주시 오포읍 고산리의 모 아파트 앞에서 하천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려던 박모(11) 양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20일 오후 9시 현재까지 도내에는 평균 169.2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지역별로는 수원(235.5mm)과 여주(64mm)가 각각 최고 강수량과 최저 강수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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