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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방어선 밀려드는 공포

[긴급진단]학교담장 허물기 ‘허와 실’
개방후 성폭행 미수 등 혐오범죄 빈발 학생들 위축

상. 외부인 침입 무방비
중.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
하. 안전대책 방안 없나

학교 담장 허물기사업 등으로 교내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워지고, 방호원 배치가 의무가 아닌 상황에서 우범자나 부랑자의 출입 통제에 한계가 있어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우리를 지켜줄 방어막이 없다”며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도내 일선 학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추진된 학교 내 담장 허물기 사업에 따라 도는 지난해까지 총 27개교(초등학교 16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3개교)에서 학교를 개방했다.

이에 따라 학교 개방 이후 지역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공간으로의 본래의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에 일몰 후에나 인적이 뜸한 시간대에는 마땅한 안전대책이 없고 일부 학교가 출입문 단속을 하지 않게되면서 가출청소년들이나 노숙자들이 학교를 드나드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대부분의 학교가 방호원 채용이 의무가 아닌 가운데 학교를 드나드는 외부인 출입에 아무런 통제가 없어 학생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충남 보령에서는 대낮에 학교에 들어가 여자 초등생을 성폭행하려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학교에 들어가는 C씨를 막거나 제지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보령경찰서 A경사는 “해당 학교는 체육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면서 담이 없어 일반 주민들 출입이 자유롭고 경비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도내 수원 권선구 H여고 앞과 과천 중앙동 G여고, 부천 W고교 등에는 등·하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일명 ‘바바리맨’이 종종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모(17)양은 “실제 본 적은 없지만 친구들이 몇번 학교 근처 골목길에서 변태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친구들과 함께있을땐 괜찮지만 혼자 길거리를 지나다가 변태를 만났을 때 아무런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면 정말 무서울 거 같다”고 말했다.

유모(12)군은 “학교 운동장에 매일 운동하는 아저씨들이 드나든다”며 “특히 어떤 아저씨는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거나 학교를 지나쳐갈때가 있는데 사실 무섭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가 담장을 허물고 통제자가 없이 개방된 상태에서 학교를 노리는 우범자를 차단하고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어막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부모들과 경찰 관계자 등은 개방된 학교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과 관련 기관들이 앞장서서 아이들의 안전한 학교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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