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명이라는 안타까운 희생자를 낸 천안함 사고로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 역시 최대한 외부인사와의 만남이나 외부에서의 식사를 자제하고 구내 식당을 이용하는 등 자숙하며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7일 낮 12시쯤 수원지방법원과 수원지검 내 주차장. 평소때면 주변 음식점에서 보낸 많게는 5대에 이르는 차량들로 오전 11시 40분부터 북적거렸겠지만 최근엔 음식점 차량이 1~2대에 그치는 등 외부 점심 예약 직원이 크게 줄어들어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는 천안함 사고와 함께 스폰서 검사 등으로 공무원들이 자숙의 시간을 갖으며 외부 식사를 자제하고 상당수 직원들이 구내 식당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지법 앞에 위치한 한 갈비전문점 관계자는 “천안함과 스폰서 검사 등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법원과 검찰청 직원들의 점심을 비롯한 예약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예약 뿐 아니라 그냥 식사하러 오시는 직원도 줄었다”고 말했다.
인근에 일식집 관계자 역시 “점심과 저녁 모두 식사 예약 손님이 절반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도청과 수원시청 등 인근 공무원 조직에서도 나타나 수원시청의 경우 천안함 사건을 전·후로 구내 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이 20~30%가량 증가했으며 도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들도 크게 늘었다.
도청 주변에 위치한 한 중식 전문점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와 함께 천안함 사고가 있은 후 도청과 도의회 예약 손님이 평소보다 60%선에 그치고 있다”며 “이에 도청으로 예약 차량을 보내는 일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천안함을 비롯해 전 국민적으로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공무원들도 이에 동참하는 차원이다”며 “또 6·2지방선거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외부 인사와의 식사 약속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