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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공격수 2인방 날았다… 빠르다… 공격 폭발! 배구 팬들 늘겠네!

 

2013~2014시즌 남자 프로배구 코트는 안산시를 연고로 한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가세로 사상 첫 ‘프로 7구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 기존 정규리그 1~3위에게까지 주어졌던 포스트진출권이 4위(3위와 승점 3점차 이내일 경우)에게 까지도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세하던 남자 프로배구판에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한 토종 공격수 2인방이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배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 두 명의 주인공은 바로 전광인(22·수원 한국전력 빅스톰)과 송명근(21·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이다.

배구 코트에 뜨거운 새 바람을 불러오며 한국 남자배구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밝히고 있는 차세대 거포 2인방을 각각 소속팀 훈련장인 의왕시 한국전력 배구장과 용인시 대웅경영개발원 러시앤캐시 배구장에서 만나 프로 첫해에 대한 각오와 올 시즌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슈퍼 루키 듀오’ 전광인과 송명근

지난해 8월 진행된 ‘2013~2014시즌 프로배구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기대 3인방 송명근, 이민규, 송명근을 비롯해 성균관대 전광인 등 모처럼만에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 중 전광인은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으며 총 40명의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가장 촉망받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성균관대 2학년이던 지난 2011년 약관의 나이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전광인은 당시 2011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쿠바 전에서 레프트 공격수(윙리시버)로 출전, 혼자 양팀 최다인 20점을 쏟아내며 한국이 27년 만에 쿠바를 잡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2~2013 월드리그와 2012 제3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2013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차세대 공격수로 각광받았다.

현대 배구 공격수로는 194㎝의 작은 신장이지만 특유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점프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공격이 전광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송명근은 경기대 11학번 동기인 이민규, 송희채에 이어 전체 4순위로 신생팀 러시앤캐시에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프로무대에 발을 디디게 됐다.

경기대에 입학한 뒤 3년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2012년 제93회 전국체육대회를 포함 총 9차례의 전국대회 우승컵을 경기대에 안겼던 송명근은 명실상부 대학배구 최고의 공격수였다.

역시 전광인과 같은 나이인 경기대 2학년 때 국가대표에 발탁, 2012~2013 월드리그, 제3회 AVC컵, 2013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등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송명근은 주눅들지 않는 대담한 플레이로 알토란 역할을 해냈다.

전광인과 마찬가지로 레프트 공격수로는 그다지 크지 않은 신장(195㎝)이지만 간결한 스텝과 빠른 스윙, 탁월한 스피드 등으로 프로무대에서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 경기도 배구와의 특별한 인연

각각 경남 하동군(전광인)과 충남 천안시(송명근) 출신인 두 선수는 출생지역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 경기도 배구와의 인연을 맺은 공통점이 있다.

경남 하동초 3학년 때 당시 배구 심판이었던 삼촌의 권유로 배구를 접한 전광인은 지역내 배구 육성교인 경남 진주 동명중-동명고 등을 거쳐 성장했다.

동명중·고교 6년 간 1990년대 최고의 공격수였던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지도를 받은 그는 이후 성균관대에 진학해 2년 선배이자 현재의 팀 동료 서재덕과 함께 성균관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2011년 경기도 일원에서 열렸던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배구 남자대학부 도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경기도 배구의 체전 종목 2연패에 기여했다.

천안 봉명초 5학년 당시 160㎝을 훌쩍 넘긴 키와 빠른발을 가진 덕에 육상부에 입부하며 운동을 접한 송명근은 육상부의 해체로 배구로 전향한 특이한 경우다.

봉명초 육상부의 해체와 동시에 배구부로 옮겼던 송명근은 1년 만에 배구부가 없어지게 되자 성남 안말초로 전학을 가게 됐고 이어 도내 배구 연계 육성교인 성남 송림중·고교에서 실력을 다졌다. 송림고 3학년이던 2010년 제91회 전국체전 배구 남고부 도대표로 값진 동메달로 도 배구의 종목 우승에 힘을 보탰던 송명근은 경기대 2학년인 지난 2012년 제93회 전국체전에서는 팀의 남대부 금메달을 이끌며 이어 도 배구 3연패에 일조했다.

 

 

 



▲ 롤모델과 라이벌, 팀 동료

호쾌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는 의외로 자신들의 ‘롤모델’로 수비전문선수인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을 나란히 지목했다.

전광인과 송명근은 “배구는 ‘공격보다 중요한 것이 수비’라고 생각한다. 호쾌한 공격보다도 정확한 리시브와 상대 공격을 막아 내는 디그가 경기에 큰 도움을 준다”고 입을 모으며 “처음 대표팀에 합류해서 오현이형을 봤을 때 실력적인 면이나 선수로서의 자세, 리더십, 경기 중 파이팅 등 모든 면에서 존경스러운 점이 많았다”고 여오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자신에게 자극이 되는 선수로는 전광인은 문성민(현대캐피탈)을, 송명근은 팀 동료인 송희채를 각각 꼽았다.

전광인은 “문성민은 지금까지 직접 봐왔던 국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 (문)성민이 형의 기량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나는 성민이 형 실력의 반의 반도 미치지 못할 만큼 부족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송명근은 “배구라는 종목 전반에 대한 이해와 센스면에서 희채가 가장 훌륭하다. 희채를 상대팀이 아니라 대학과 프로까지 같은 팀에 뛰게 된 것이 다행이다 생각일 정도로 영리하고 파이팅이 넘치는 동료”라고 전했다.

프로 데뷔 후 두 선수의 단짝은 각각 현재 팀 동료이자 숙소 룸메이트인 서재덕과 이민규다.

전광인의 성균관대 2년 선배인 서재덕은 전광인과 대학 시절 좌-우 쌍포로 함께 뛰며 2011년도 성균관대의 전국대회 4관왕을 달성했고, 2013 월드리그에서도 함께 국가대표 레프트-라이트를 맡으며 월드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송명근과 송림고 때부터 호흡을 맞춘 이민규는 빠르고 간결한 토스로 송명근의 공격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전광인과 송명근은 “재덕이형, 민규와 프로 무대에 와서도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함께 방을 쓰면서 경기에 나설 때 전술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코트에서는 눈빛만 봐도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서로 안다”며 각각 서재덕, 이민규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 신인상과 앞으로의 목표

올 시즌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서 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나란히 공격 부문 개인 순위에서 톱 랭커에 위치하고 있는 두 선수는 생애 한 번뿐인 V리그 남자부 신인왕에 대해서도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전광인은 “개인 타이틀을 받게 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영광일 수 있겠지만 그것을 염두하고 있지는 않다. 개인상보다는 팀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전력의 2시즌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나아가 사상 첫 우승을 반드시 이뤄내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송명근 역시 “팀 성적이 뒷받침이 됐을 때 개인상이 더 빛날 수 있고 의미있다. 신인왕에 욕심내기 보다는 첫 프로무대에서 러시앤캐시가 최대한 많은 승리를 올리는 것이 나와 동료들의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남은 2013~2014 시즌과 신년 목표에 대해 전광인은 “올 시즌 팀이 1~2세트를 이겨놓은 다잡은 경기를 아쉽게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해에는 역전패했던 팀들을 상대로 모두 설욕하고 싶다”며 또 “올해 안방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배구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송명근은 또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소중한 기회가 온다면 한국 배구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며 “신생팀으로서 패기있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매 경기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점에 대해 동료들과도 항상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기간 동안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고 싶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으로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글 | 김태연 기자 tyon@kgnews.co.kr

사진 | 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프로배구단·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프로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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