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수원시민과 더불어 경기도민의 염원의 힘입어 프로야구 10구단으로 탄생한 KT 위즈.

내년 1군 데뷔를 앞두고 올 시즌 2014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 뛰어든 KT는 퓨처스리그에서 신생구단 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며 2015년 프로야구 무대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쓸 프로야구 10번째 심장 KT 위즈를 이끌고 있는 조범현 감독을 만나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 임하는 각오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점도 있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죠.”

지난 4월 1일 공식 무대 데뷔전이었던 경찰야구단과의 경기 이후 어느덧 한 달 가까운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조범현 감독은 4월 KT가 일궈낸 성적에 대해 나름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2군 리그라고는 하지만 KT와 함께 경기를 치르는 북부리그 소속 퓨처스팀이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선수들이 타격과 주루 등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동계기간 치른 장기간의 전지훈련이 어느 정도 선수들의 타격감을 끌어올려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올 퓨처스리그에서 KT의 성적은 충분히 내년 1군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18경기까지 10승1무7패로 준수한 기록을 올리고 있는 KT는 벌써 9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문상철(타율 0.356)을 비롯 김동명(홈런 7·0.358), 김사연(0.423) 등 신예 선수들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야구에서 타격이라는 것은 기복이 있어서 믿을만한 게 못되기 때문에 타선과 대조적으로 마운드의 컨디션이 좀 떨어져 있는 점이 아쉽다. 수비 조직력도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 모두 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향상시켜야할 부분”이라며 부족한 점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어 “올 퓨처스리그에서는 팀 성적보다 팀이 프로구단으로서의 형태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전했다.



인하대 출신으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포수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조범현 감독은 1991년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1992년 은퇴한 뒤 1993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특히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쌍방울에서 코치로 활동하는 동안 당시 무명이었던 연습생 출신의 박경완 SK 와이번스 퓨처스 2군 감독을 한국 최고의 포수로 키워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00년부터 삼성의 배터리 코치를 맡았던 그는 2002년 11월 SK 와이번스의 제2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 사령탑을 맡게 됐다.

2003년 신생팀의 면모를 벗지 못한 SK를 그해 정규리그 4위(66승3무64패)에 올리며 창단(2000년)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끈 조 감독은 이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3위 삼성과 2위 KIA 타이거즈를 각각 2전 전승과 3전 전승으로 차례로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SK가 당시 최강팀인 현대 유니콘스에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조 감독은 초보 사령탑답지 않은 치밀한 작전과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프로야구계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이후 2006년까지 SK 와이번스를 이끈 데 이어 2007년~2011년까지 KIA의 사령탑을 맡았던 그는 이 기간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성과를 올린 명장이다.

무엇보다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는 용병술과 허를 찌르는 다양한 전략 등을 구사한 덕에 제갈량을 빗댄 ‘조갈량’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SK와 KIA 사령탑 시절 부족했던 팀을 정상급으로 올려놓은 업적이 있기 때문에 KT가 비록 신생구단이지만 조 감독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도 크다.

조 감독 역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팀이 꾸려지자마자 미국 애리조나 투산(83일)과 대만(22일) 등에서 총 105일 간의 해외 전지훈련으로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유례가 없는 장기간의 해외 전지훈련으로 담금질을 한 KT 선수들은 계속된 훈련 속에 점차 프로 선수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더욱이 투수 박세웅, 조현우와 야수 문상철, 김동명, 김사연, 김병희 등 조 감독이 퓨처스리그 개막 전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들은 연일 빼어난 성적으로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조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가 신인이다 보니 패기와 승부근성, 그리고 하고자 하는 열의가 뛰어나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지만 올 시즌동안 꾸준히 실력을 다듬으면 미래 한국 야구의 주역이 될 충분한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또 서울 경기고 출신의 내야수 심우준과 서울 배재고를 졸업한 외야수 김민혁 등도 부상 등과 컨디션 난조로 아직 제 실력을 못 보여 주고 있지만 점차 자기 기량을 되찾고 있는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귀띔했다.

조 감독은 앞으로 남은 퓨처스리그에 대해 “퓨처스리그 전반기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프로구단으로서의 형태를 갖추는 시기라면 후반기는 본격적으로 1군 준비에 나서는 기간이 될 것”이라며 “현재 수술과 부상 등으로 재활군에 소속돼 있는 선수들도 전력에 가담해 어느 정도 1군을 준비하는 팀의 형태가 갖춰질 것으로 본다. 약속드렸던 재밌고, 공격적이고, 빠른 야구를 선보이기 위해 팀 전력 향상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조범현 감독은 “창단 과정부터 현재까지 KT 위즈를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신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 출정식에서 보여주신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1군 무대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KT 위즈가 되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조범현 감독 프로필

출생

- 1960년 10월 1일(대구)

학력

대구초-대구 대건중-서울 충암고-인하대

주요 경력

1982~1990 OB 베어스 선수

1991~1992 삼성 라이온즈 선수

1993~1999 쌍방울 레이더스 배터리 코치

2000~2002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 코치

2002~2006 SK 와이번스 감독

2005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배터리 코치

2007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

2007~2011 KIA 타이거즈 감독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2013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인스트럭터

2013~현재 KT 위즈 감독



수상

1977 제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상

2002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삼성 라이온즈 코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KIA 타이거즈 감독)

2009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프로감독상

201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공로상





글ㅣ김태연기자 tyon@kgnews.co.kr

사진ㅣ오승현기자 osh@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