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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스러지는 수원 근대문화유산

찾을 수 없는 나혜석 생가터
주차장으로 변한 조선시대 한옥

관리 소홀 비판 목소리에
市 “보존계획 세우고 있다”

‘수원화성’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첫손에 꼽히는 수원시가 정작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불리는 근대문화유산 보존 등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수원시의 인문학 부흥 정책 속에 ‘부국원’ 등이 각별한 노력과 관심속에 철거 위기를 딛고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지만 대다수 근대문화유산은 속속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2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6일 김세환·임면수 선생 등 독립운동가와 최종현 등 기업인 8명을 수원시 명예의전당에 헌액하는가 하면 최근 수원화성 일대에서 ‘수원야행’을 개최하는 등 인문학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시는 1923년 팔달로 향교동 133에 신축돼 해방 이후 수원법원과 검찰 임시청사, 공화당 경기도당 청사 등으로 이용돼 근현대사의 산 증거라는 평가를 받는 ‘부국원’이 지난 2015년 헐릴 위기에 처하자 건물주를 설득한 뒤 매입, 2017년 10월에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125만 수원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화성행궁 안내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나혜석 생가터’ 등은 한국전쟁과 개발과정에서 자취를 감춰 어딘지조차 쉽사리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행궁동에 위치했던 50여칸 규모의 한옥으로,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의 문화교차기에 설립된 매우 독특한 한옥으로 평가받던 대한전선 창립자 설경동 씨의 가옥 역시 주차장으로 변모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등 근대문화유산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태다.

실제 문화재청이 지난 2001년부터 근대문화유적 보존을 위해 운영중인 등록문화재 현황 역시 200건을 발굴·등록한 서울시와 달리 수원시는 등록문화재가 6건에 불과한 실정으로, 그나마 경기도청사, 수원시 구 청사 등 건물에만 국한된 상황이어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A(48·여)씨는 “나혜석을 건 각종 행사가 매년 열리지만 나혜석 관련 장소는 표지판 이외에는 없다”며 “화성 외에 다양한 유적이 보존돼 있다면 보다 많은 이야기꺼리를 지닌 문화의 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 전문가 B씨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철학의 부족이 1차 원인으로, 설경동 가옥 인근 한옥 중에도 보존가치가 있는 한옥들이 있지만 방치된 상태”라며 “최근 10년 사이 많은 근현대 유물이 많이 사라졌다. 현재의 문화재적 가치 여부만 판단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보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개발이 상대적으로 덜 이뤄진 권선구를 중심으로 근대문화유산 조사와 보존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도심 개발과정에서부터 마찰을 조절할 제도적 조치 등 필요한 업무가 많지만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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