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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이름만 빌린 수원화성문화제

정조 애민정신 철학 재현 못해
전시회·공연 등서 ‘華城’ 실종
매년 ‘행사 위한 행사’에 그쳐

시민들 “능행차 외 볼거리 없고
대부분 지난해 재탕… 개성없어”

역사적 고증·화성시 특색 살린
‘정조효문화제’ 타산지석 삼아야


“화성문화제를 해마다 관심있게 보고 참여도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전시성 행사로 그 나물에 그 밥 격입니다”

“명칭에 걸맞게 화성의 중심인 수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세심한 기획이 뒤따르지 않으면 갈수록 시민의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수원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최근 막을 내린 수원화성문화제가 정조의 문화정신을 살리지 못한 채 연례적인 보여주기 행사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55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화성문화제에 비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수준인 화성시의 정조효문화제의 경우 조선시대 음식과 의례 등 의미 있는 문화의 복원으로 주목을 받는 등 대조를 보여 수원시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지난 5일 개막연을 시작으로 7일까지 화성행궁과 연무대, 장안문, 수원화성박물관 등서 열렸다.

시는 “올해 문화제는 지난해 46개보다 14개 늘어난 60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시민 공모로 선정한 시민주도 프로그램이 21개 진행되는 등 시민참여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지난해 행사 재탕이거나, 어느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내용에 그쳤다. 정조대왕 능행차 이외에 화성문화제에서만 볼수 있는 행사는 찾기 어려웠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7일 퍼레이드 행사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지인의 권유로 내가 속한 단체원 등과 함께 참여했는데, 행진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발점에서 한시간이나 머물렀다”고 불평을 토로하고 “시민공모의 취지보다 축제 예산을 여러 단체에 나눠주기에 그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별로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혹평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 축제에도 몇 번 가봤는데, 화성문화제 행사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도 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며 “예를들어 관광지에 가서 특색있는 기념품을 구입하고 싶은데, 다른 곳에도 있는 기념품 뿐이라면 누가 그 기념품을 사겠느냐. 화성문화제가 다른 지역축제와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정조대왕의 애민정신과 철학을 담은 행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러 전시회나 공연에도 정조라는 이름만 붙였을 뿐, 수원만의 특징을 찾을 수 없었다”며 “50년 넘는 역사답게 수원화성문화제만의 특징과 축제의 철학을 명확히 해야 타지역 시민과 외국인이 다수 찾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화성시가 2013년 시작해 ‘효의 길, 융릉으로 향하다’를 주제로 연 올해 5회 정조효문화제의 경우 “역사고증 노력과 화성시 만의 특색을 찾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화성시 정조효문화제 기획에 참여했던 A 씨는 “축제를 계기로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했던 조선시대 음식을 연구, 복원하는 작업이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묘를 융릉으로 옮기는 행렬과 의례를 복원해 최초로 재현해 시민뿐 아니라 학계,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A 씨는 또 “정조와 효라는 가치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는데 정조효문화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난해 초장지 발견에 따른 문화기획을 준비하는 등 문화제를 통해 정조의 정신과 조선문화의 연구를 축척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는 점”이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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