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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무용극… 안방 1열서 눈·귀 호강 “여기가 공연 맛집”

경기아트센터 4월 무관중 생중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앤솔러지 시리즈Ⅲ’
‘프로코피예프&드뷔시’ 대신 ‘브람스&엘가’ 변경
부지휘자 정나라×첼리스트 임희영 특별 협연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유튜브 통해 응원 메시지
“가족과 수다 떨면서 실시간 감상 새로운 느낌”

경기도무용단 ‘춤-ON, 련’
드라마적 요소+무용 유기적으로 연결된 무용극
단원들 온몸으로 ‘죽음까지도 극복해낸 사랑’ 표현
“공연장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함·몰입감 좋다”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2020 GGAC 레퍼토리 시즌 공연을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경기도 무용단이 4월 첫 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경기필하모닉)는 지난 10일 오후 8시 경기아트센터 공식유튜브 ‘꺅!티비’, 네이버TV 경기아트센터 ‘꺅티비’를 통해 ‘앨솔러지 시리즈Ⅲ 브람스&엘가’ 공연을 펼쳤다.

경기필하모닉은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앞서 준비한 앨솔러지 시리즈 Ⅰ·Ⅱ를 모두 취소했으며, 이번에도 ‘프로코피예프&드뷔시’ 공연을 준비했으나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인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국내 입국이 불가해 출연진과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앨솔러지 시리즈Ⅲ’는 지휘봉을 잡은 경기필하모닉의 정나라 부지휘자와 첼리스트 임희영의 특별 협연으로 이뤄졌으며, 마시모 자네티는 무대 시작에 앞서 “My Dear Friends of the Gyeonggi Phil”이라며 유튜브 실시간 채팅을 통해 응원을 전해 반가움을 샀다.

진행을 맡은 장일범 평론가는 “마시모 자네티가 무관중 생중계로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했으나 최근 이탈리아에서 급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단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한다”라고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경기필하모닉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첫번째 순서로 ‘에그몬트 서곡’ 무대를 꾸몄다. 단원들은 정나라 부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호른 등을 연주하며 웅장하고 용맹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진 첼로협주곡은 전쟁, 병과 죽음, 절망 등 우울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에드워드 엘가의 작품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작했다.

 

 

 

 

2016년 로테르담 필하모닉에 첼로 수석으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던 임희영은 이날 혼신의 힘을 다한 첼로 연주로 안방 1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0분 넘게 이어진 정나라의 지휘와 임희영과 단원들의 합주가 빛이 나는 순간이었다.

끝으로 경기필하모닉은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2번 전곡을 통해 생중계로 무대를 감상하는 도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들은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2악장 아다지오 논 트로포, 3악장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 4악장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연주로 밝고 따뜻한 음률을 선사했다.

무관중 생중계 공연을 접한 관객들은 박수를 대신해 실시간 채팅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보고있다. 여기가 공연 맛집이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맞이하고 있다”, “무관중 공연 아이디어 너무 좋다”, “다 같이 수다 떨면서 실시간 연주를 감상하다니 새로운 느낌이다”라는 평을 남겼다.

경기도무용단은 다음날인 11일 오후 4시 새로운 춤의 무대 춤-ON, 첫번째 작품으로 ‘련’ 무대로 안방1열 관객들을 만났다.

‘련’은 무용과 음악에 우리 고유의 정서를 담은 이야기가 일체를 이루는 작품으로, 드라마적 요소와 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무용극으로 단원들은 온 몸으로 ‘죽음까지도 극복해 낸 사랑’을 표현했다.

서련 역을 맡은 수석단원 이나리는 아름다운 자태로 무대를 수놓았으며, 때론 꽃처럼 화사한 자태를 뽐냈고 때론 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왕이 조선 제일의 무희 서련의 아름다움에 빠지자 질투심에 사로잡힌 왕비는 그녀를 궁 밖으로 내쫓는다. 무대 위 서슬퍼런 눈빛의 왕비는 서련이 건넨 꽃을 받아들고 급기야 뺨을 내치며 긴장감을 안겼다.

3장 행(行), 꽃의 길을 찾다에서는 숲에서 수련중이던 도담이 서련과 마주치고, 두 사람은 달빛 아래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 첫눈에 반한 사랑아 온 세상이 찬란하고 아름답구나’라는 노래에 맞춰 도담과 서련은 손잡고 춤을 췄다.

 

 

 

 

즐거운 때도 잠시, 사냥을 즐기던 왕은 우연히 서련, 도담과 마주치고 두 사람을 향한 사냥을 시작했다. 호기로운 도담은 일행들과 함께 왕의 군사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 도담을 노린 왕의 칼에 서련이 쓰러지고 말았다.

5장 련(蓮), 다시 피는 꽃에서는 모화의 제단에서 그의 주도 아래 서련의 소생을 위한 제의가 시작됐다. 생명을 향한 소중한 염원을 담은 소생 의식인 만큼 슬픈 분위기 속에 전통북의 연주소리가 긴장감을 더했다. 무사히 깨어난 서련은 도담의 품에 안겨 행복한 마무리를 지었다.

‘련’을 감상한 관객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역시 생생함과 몰입감이 공연장에서 보는 것만큼 좋다”, “련이 죽고 도담이 절규할 때 같이 눈물이 났다”, “완성도 역대급이다”라고 표현했다.

한편 경기아트센터는 무관중 생중계 공연으로 관객을 계속 찾을 계획을 세우며 오는 17일 오후 8시와 18일 오후 4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新, 시나위’와 25일 오후 4시 기획공연 ‘다카포(Da Capo) 콘서트’를 진행한다.

/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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