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5일 계엄이 선포된 사실을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 ‘계엄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조국 조국신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 계엄 담화 후) 바로 이어진 전군지휘관회의에서 명확히 인지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계엄사령관 임명) 연락은 누구로부터 받았느냐’는 물음에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국방장관이 (주재한) 지휘관 회의 후 계엄사령관은 육군총장 박안수라고 해서 그때 정확히 알았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자신의 명의로 발표된 계엄 포고령에 대해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법률 검토를 해야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김 전 장관이) ‘이미 검토가 완료된 사항’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엄군의 국회 투입에 대해서는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며 “투입 여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방위에 함께 출석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국회에 대한) 병력 투입 지시는 장관이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한 계엄군의 과천 중앙선관위원회 청사 진입에 대해서도 “들어갔는지 조차 몰랐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내란죄 혐의 등으로 고발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 “어제 2건이 접수됐다”면서 “2건을 병합해 안보수사단에 배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전날 국수본에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을 내란죄 혐의 등으로 고발했으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시민사회 활동가 59명도 윤 대통령과 김 장관 등을 내란죄 등으로 고발했다. 우 본부장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고발된 사람들이 입건됐느냐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고발이 되면 기본적으로 입건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사건을 수사할 의지가 있느냐’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의지가 없으면 어떻게 (사건을) 배당하느냐”고 반문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추진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죄에 해당된다고 보는 국민도 69.5%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504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73.6%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는 24.0%였고, 잘모름 2.4%였다. 매우 찬성이 65.8%에 달했고, 찬성하는 편은 7.7%였다. 매우 반대는 15.0%, 반대하는 편 8.9%로 대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의 찬성이 79.3%로 80%에 근접했고 경기·인천도 77.3%를 기록했다. 대전·충청·세종이 74.0%, 부산·울산·경남 72.9%로 찬성이 7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만18~29세와 40대의 찬성 의견이 각각 86.8%와 85.3%를 기록, 반대(18~29세10.8%, 40대 13.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내란죄 해당 여부를 물어본 결과, 내란죄에 해당된다는 응답이 69.5%인 데 비해 내란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24.9%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신임 국방부 장관후보자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 예비역 육군 대장(4성 장군)인 최후보자는 육사 41기로 22사단장, 5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계엄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 전 장관의 세 기수 후배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가 넓은 식견을 갖고 있고, 전방 각지에서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고 밝혔다. 또한 “헌신적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로 상관에게 직언하며,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동맹 기초와 군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군 본연 임무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제출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은 당론을 추인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탄핵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날 새벽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보고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반대 당론을 확정하면서 이날 본회의에 보고돼 오는 6~7일 표결이 이뤄질 예정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결에는 재적의원 과반수(150명 이상) 발의와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나 야당 의원은 총 192명으로 여당 이탈표가 최소 8표가 나와야 한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를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 대해 탈당 요구를 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총리실에서 회의할 때 총리와 비서실장께 전달드렸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대 회동에서 윤 대통령 탈당 요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한 총리, 추경호 원내대표 등 일부 중진 의원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 후속책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탈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야당에 대한) 경고성의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계엄이 경고성일 순 없다”며 “계엄을 그렇게 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반대 입장을 묻자 “그런 질문 하나하나에 대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야6당이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탄핵 심판의 마지막 단계인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이 3명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관은 대통령과 대법원장, 국회 추천 각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공석 3명은 모두 국회 추천 몫이다. 국회가 추천했던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이영진·김기영 재판관이 지난 10월 17일 퇴임했고, 여야가 3명의 후임 추천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연됐다. 최근 국민의힘은 조한창 변호사를 유력 검토중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계선 서울서부지방법원장과 마은혁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을 추천키로 했으나 임명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이 문제다. 헌재는 재판관 7명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할 수 있고,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이 결정된다. 현재 6인으로는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해 헌재에 오더라도 심리가 여의치않다는 의미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되면 대통령 권한대행인 국무총리가 국회가 추천한 후임 헌재 재판관을 임명해야 하나 한 총리가 바로 임명할지 관심이다. 또 신임 헌재 재판관이 임명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 기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박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심야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 국무위원 전원이 4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요구한 내각 총사퇴와 맞물린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무위원 전원이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한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한 총리와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의 참모들은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긴급 회동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불안이 크실 줄 안다”며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이 시간 이후에도 내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해달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전원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국민의힘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 내각 총사퇴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려 추가 논의하기로 해 내홍을 빚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태의 후속 대응책과 관련, ‘내각 총사퇴, 국방장관 해임, 대통령 탈당 요구’ 등 3가지를 제안했다. 한 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굉장히 많은 의원의 난상토론이 있었는데 첫 번째(내각 총사퇴), 두 번째 제안(국방장관 해임)에 대해선 대체로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 제안(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어서 계속 의견을 들어보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중진 의원들은 ‘내각 총사퇴’ 요구에 대해 “총사퇴보다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 수준 정도로의 건의가 더 낫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윤 대통령에 대한 공식 요구사항은 오후 의원총회 등을 거쳐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 대표가 의총 결과를 언론에 설명하는 동안 함께 한 추경호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하고,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 생중계를 통해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 23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여 만에 해제를 선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담화 발표 후 곧바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계엄 해제안’을 통과시켰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4시 30분에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