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주일째를 맞은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투입된 합동구조팀은 22일에도 수상·수중탐색에 총력을 기울여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관련기사 2·3·22·23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따르면 이날은 조류가 가장 느리고 수위도 낮은 ‘조금’으로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식당 등 세월호 3~4층 수색에 집중했다. 구조팀은 21일 오전 가이드라인(생명줄) 6개를 설치한 뒤 해경(90척), 해군(35척) 등 함정과 민간어선 239척, 항공기 37대, 잠수사 등 구조대원 755명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식당 진입을 시도했지만 아직 문은 열지 못한 상태다. 사고 당시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에 많은 승객이 머물렀을 것으로 구조팀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팽목항에 간이영안실을 설치하는 등 유족과의 협의를 본격화했다. 대책본부는 사망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장례비 지원 및 시신 안치 편의와 신속한 검안·검시, 분향소 운영, 사망자 이송 편의, 가족 불편 해소 등을 위해 유족들과 협의에 나섰다. 장례비용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우선 지원하고 정부가 추후 국비로 보전하는 방침을 세웠다. 또 시신이 취재 카메라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사망자와 가족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절차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유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지난 21일 세월호 선내 3∼4층에서 이날 하루만 2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신원확인을 위한 DNA 검사 때문에 시신이 유족에게 늦게 인계되는 일이 없도록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유족에게 절차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22일 새벽 목포 기독병원으로 옮겨진 시신을 놓고 유족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유족들의 반발을 자초했다. 한 유족은 “이 시간에 가족관계증명서를 어디에서 떼어 오느냐”며 항의했고, 흥분한 일부 유족과 검사·경찰관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원을 잘못 확인해 시신이 안산에서 목포로 되돌아온 사례가 발생하면서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DNA 검사 절차는 강화됐으나, 시신을 하루 빨리 인계하려는 유족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다. 유족들이 반발하자 정부 측은 가족관계증명서 확인을 위해 20일부터 목포 중앙병원 인근 상동주민센터와 기독병원 인근 하당동주민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총 6개의 가이드라인(생명줄)을 설치하고 24시간 잠수수색 체제에 돌입하면서 선내 3~4층 진입에 집중하는 등 필사의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또 실종자 가족들 역시 생존·사망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2∼3일 내 마무리해달라고 요구한데다 사망자 시신 훼손을 우려한 합동구조팀 역시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시간과의 싸움으로 바빠지고 있다. 2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현재 함정 213척, 항공기 35대, 어선 13척을 동원하고, 해경, 해군, 민간 잠수사 등 641명이 교대로 물밑으로 투입돼 해저에 가라앉은 세월호 내부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팀은 가이드라인 1개를 추가로 설치, 모두 6개를 이용해 정조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3~4층에 위치한 객실과 휴게실, 오락실 등에 사활을 건 동시다발적 진입을 계속하고 있다. 20일 현장에 도착한 무인잠수정(ROV) 2대도 21일 오전부터 수중수색 작업에 본격 투입됐으며, 오후에는 네덜란드 수상 구난 전문업체인 SMT사의 전문가 3명이
잇따른 시신 수습에 유가족들 오열 계속 함정·항공기·어선 등 민·관·군 641명 투입 생명줄 추가 확보 온힘 3~4층 수색 박차 기상상태 양호 수색 성과 기대 “아직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며….”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오후 3시쯤, 전라남도 진도군 팽목항은 아직 생사조차 모르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가득했다. 이날 새벽부터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등 추가 시신 7구가 발견·인양되면서 이를 확인한 유가족들의 오열도 계속됐다. 이를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 역시 초조함 속에서 한줄기 희망과 기적을 바라며 먼 바다를 지켜만 보고 있다. 자원봉사자 신모(29)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이 인양될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켜보며 눈물을 쏟아내는 것을 보니 똑같이 가슴이 메인다”면서 “구조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희소식이 전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에는 밤새 자녀가 돌아오길 기다리다 지쳐 잠든 이와 돌아오지 않는 자녀를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넋을 놓은 가족 수십명이
해경, 사고 직후 낚싯배·민간어선 등 대거 출동 여객선 주변 해상서 구조요청 몇 명 없어 ‘분통’ 세월호 침몰 위기 상황에서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을 내리지 않은 채 ‘나홀로 탈출’한 선장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경은 사고 직후 세월호 주변에 민간 어선을 대거 출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선장이 제때 탈출 명령만 내렸다면 동원한 어선들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목포해경 상황실에 들어왔다. 목포해경 진도파출소는 신고 접수 직후 자율구조선 등 민간 어선 수십여 척에게 무전을 쳐서 사고 해역으로 나가 구조 활동을 벌여줄 것을 요청했다. 당일 오전 10시∼11시쯤 현장에 도착했다는 해경 한 관계자는 “그때 이미 해경 경비정, 헬기는 물론이고 낚싯배 등 40여 척의 민간 어선이 세월호 주변에서 구조 활동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해상에 사람들이 있었으면 다 구했을
기름 20만3천ℓ 계속 유출 어민들 ‘한숨만’ 침몰한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연일 바다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려했던 2차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시꺼먼 벙커C유 기름띠가 조류를 타고 인근 동거차도 미역양식장에 밀려들면서 어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고 3일 뒤인 지난 19일 오후부터 발견된 기름띠가 양식장 흰 부표와 그물에 달린 미역에 그대로 엉겨 붙어 수확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동거차도는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병풍도 북쪽 3㎞ 해상에서 직선거리로 5㎞ 떨어져 있다. 이 섬에서 10년째 미역양식을 한다는 한 주민은 21일 “아침에 양식장에 건진 미역을 물에 털어보니 유막이 생기고 검은 기름방울이 뚝뚝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은 밀물 때 기름띠가 양식장으로 흘러 들어왔다 썰물 때 밀려나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섬에는 모두 13명의 어민이 25㏊에서 미역양식을 하고 있지만 기름 피해는 비슷한 상황이다. 조도면과 진도군은 어민들과 함께 이날 오후 기름띠가 흘러든 양식장을 돌아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자연산 톳을 수확하거나 멸치잡이 등도 함께 하지만 어민에게 미역양식은 1년 중 가장 큰 농사다. 미역 양식을 하며 세월호 침몰
정홍원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구조지연의 책임을 묻겠다던 세월호 탑승자 가족들과 선체 인양 등 구조방법을 놓고 면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20일 정오쯤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해 가족 대표단, 관계 당국, 전문가 등과 크레인 인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가족들로부터 크레인 인양에 대한 의견을 듣고 전문가 등과 구체적인 인양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가량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 정 총리는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앞서 이날 새벽 1시 30분쯤 200∼300명의 탑승자 가족들은 “해양경찰청장은 더 이상 못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정부종합상황실 책임자는 전화 연결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하나 밖에 없다”며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 우리 아이를 살려 달라”며 서울로 향했다. 경찰은 탑승자 가족의 출발 직후 6개 중대 규모의 경력을 차도를 중심으로 2중3중으로 배치, 실종자 가족의 진도대교 진입을 저지했다. 경찰은 여경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실종자 가족과의 직접적 충돌을 자제했고, 실종자 가족 역시 거친 몸싸움은 피하자는
두 번 우는 실종자 가족 “모든 실종자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랍니다.” 지난 19일 7시쯤. 실종자 가족 수백여명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또다시 비보가 전해졌다. 신원 미상의 여성 3명이 발견되면서 해경 측에서 이들의 부모를 찾기 위해 발견 당시 특징을 밝히면서 학부모들은 설마 내 딸이겠느냐는 우려를 나타내는가 하면 일부는 혹시 모를 걱정에 팽목항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매일 저녁만 되면 시신이 한둘 발견되는 소식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지 며칠째”라면서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하루빨리 내 아이의 소식을 듣고 싶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사고 발생 이후 잇따라 발표되는 사망자 발견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매우 지쳐 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보낸 구호물품으로 이들의 의·식·주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지만, 바로 자녀의 무사귀환 단 한 가지만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픔이 커지고 있다. 대책본부의 미흡한 수습과 계속되는 발표 번복도 실종자 가족들의 피로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초 학부모에게 잘못 전해진 &ls
세월호 침몰 현장에 생존자를 찾기 위한 새로운 수색장비가 투입된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0일 원격조정무인잠수정 ROV(remotely-operated vehicle) 2대와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미국 기술진 2명을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ROV는 원격 수중 탐색장비로 1980년대부터 깊은 바닷속에서 난파선 탐사, 기뢰 제거 등 위험한 임무에서 활용돼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관측함과 ROV를 케이블로 연결해 원격 조작하는 방식으로 해저 영상을 전달받아 수중 탐색에 활용한다. 카메라와 음향탐지기 등을 갖추고 있으며 군에서는 외국 잠수함의 성능, 음향 정보, 해저에서의 소리의 전달 방식에 관계된 수질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 우리 군도 시운전을 거친 통영함에 ROV 장비와 첨단 음파영상탐지기(Side Scan Sonar)까지 갖춰 최대 수중 3천m까지 탐색할 수 있지만 이번 세월호 임무에는 통영함이 오지 못하면서 미국 장비와 인력을 빌려오게 됐다. 또 시신 유실에 대비해 사고해역 일원을 수색하기 위한 음파영상탐지기도 선박 2척을 투입해 사고 해역 일원에서 시신과 유류물 수색작업에 나선다.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은 “쌍끌이와 닻자망 어선으로 선체 좌
2차 피해 우려 세월호 침몰 이후 선체에서 다량의 기름이 해상 유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유출된 기름이 주변 3㎞까지 확산됐다.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는 침몰한 세월호 주변으로 기름띠와 오일볼 등이 점차 퍼지고 있다. 기름띠는 길이 3㎞, 폭 200m로 퍼져 있으며 그 사이에 갈색이나 무지개색 유막이 듬성듬성 눈에 띄고 있다. 해경은 방제정 23척을 동원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지만 세월호가 가라앉은 곳 주변에서는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적극적인 방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세월호에는 주 기관 작동을 위한 벙커C유 139㎘(약 139t), 선내 등을 켜거나 문을 닫는 용도로 쓰이는 발전기 가동을 위한 경유 39㎘, 윤활유 25㎘ 등이 실려 있었다. 유출은 계속 진행중이지만 유출량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문제는 유출된 벙커C유 등이 사고해역의 빠른 조류를 타고 인근 양식장까지 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고해역 주변은 서거차도, 관매도 등 10여개의 섬을 비롯해 10㎞ 거리의 진도 등지에 전복 등 가두리양식장이 많아 유막이 번지면 폐사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 관계자는 “기름 유출원인을 찾고 방제작업을 하는 것이 피해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