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40대가 13년만에 법정에 섰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영한)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기소된 이모(42·회사원)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0년 4월 9일 오후 8시쯤 경남 의령에서 박모(당시 21·여)씨를 성폭행하려 집까지 뒤따라갔다. 그러나 박씨가 친구들과 함께 살아 범행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다음날 오전 3시 50분쯤 다시 박씨 집을 찾았다. 마침 박씨가 마당 화장실에 가는 것을 본 이씨는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했고, 이후 박씨를 위협해 방안에 있던 현금 8만원이 든 핸드백을 들고 나오게 해 훔쳐 달아났다. 이씨의 범행은 최근 검찰이 미제 사건에서 채취한 DNA와 전과자들의 DNA를 대조하면서 밝혀졌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각각 10년이라 13년이 지나 처벌할 수 없는 특수강도와 특수강간죄 대신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수강도강간죄로 이씨를 법정에 세웠다. 재판부는 “특수강도강간죄는 특수강도가 강간에 나아간 경우에만 성립한다”며 “특수강간범이 강간 후 돈을 빼앗을 마음으로 재물을 강취한 경우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
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안마시술소 허가를 도와 준 혐의로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전 간부들이 법정에 섰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정숙)는 27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한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전 지부장 이모(52·여)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500만원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또 업자에게 돈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협회 전 지도분과 위원장 이모(39)씨에게 징역 1년, 같은 혐의로 기소한 협회 전 지도분과 부위원장 이모(40)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2천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시각장애인 명의를 빌려 허가를 받으려는 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도왔다”며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 영업을 하도록 한 현행법을 무시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구형이유를 밝혔다. 협회 전 지부장 이씨는 2011년 6월 안산시 한 안마시술소에서 당시 협회 지도분과 부위원장으로부터 “성남에 안마시술소 심의가 들어올 것이니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도분과 부위원장인 이씨는 같은 해 3월 휴게텔 운영 업자로부터 “협회 임원에게 부탁해 안마시술소 허가를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3차례에 걸쳐 2천만원을 받아 협회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영한)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하나원 동기생을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북한 이탈주민 이모(23·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모욕감을 느꼈다는 이유만으로 무방비상태에 있던 젊은 여성인 피해자의 얼굴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평생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겪게 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초범이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2월 27일 오후 9시 45분쯤 용인시 하나원 동기인 이모(28·여)씨 집에서 이씨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무시한다는 이유로 주방에 있던 흉기로 얼굴 등을 5~6차례 찔러 살해하려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이 26일 100억원짜리 수표를 변조해 현금으로 찾아 달아난 사기사건 용의자 3명을 공개수배했다. 경기경찰청 전담수사팀은 변조수표를 은행에 제시하고 지급을 요구한 최영길(61)과 수표 변조 및 인출 과정에 관여한 김영남(47), 김규범(47) 등 3명을 수배하고 수배전단을 일선 경찰서에 배포했다. 최씨는 지난 12일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 찾아가 대부업자 박모(45)씨 소유 수표와 같게 변조한 수표를 제시, 2개 계좌에 50억원씩 분산 이체 받는 등 범행을 주도한 혐의다. 키 168㎝에 계란형 얼굴의 보통 체격이며 말투는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김영남은 키 174㎝에 갸름한 얼굴의 마른 체형이고, 김규범은 키 170㎝에 동그란 얼굴형으로 뚱뚱한 편으로 둘 다 서울 말씨를 쓴다. 경찰은 24일까지 현금 인출책과 환전책 등 7명을 검거한데 이어 25일 공모자 1명을 추가로 검거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범행 과정에서 이미 사기 체포영장 2건이 발부돼 있던 최씨가 CCTV에 찍할 것을 알면서도 변조 수표를 가지고 은행을 찾은 점, 별다른 연고가 없는 국민은행 수원 정자점을 찾은 점, 최씨 일당이 박씨의 100억원짜리 수표 발행번호를
경기경찰청 소속 경정급 간부들의 인사청탁 정황이 포착돼 잇따라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의 청탁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총경급 간부는 업자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로 이미 감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경찰청 소속 경정급 간부 A(56)씨는 지난 2월 인사발령 전까지 도내 한 경찰서에서 당시 서장이었던 B(54·총경)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경찰청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A경정은 지난 17일과 24일 감찰 조사를 받았다. A경정은 B서장과 함께 근무 당시인 2011년 7월 경정 승진후보에서 정식으로 경정 계급을 달았다. 또다른 경정급 간부 C(56)씨도 같은 혐의로 지난 19일부터 세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경정은 지난 2월까지 B총경과 함께 같은 경찰서에서 지구대장으로 근무했다. C경정은 지난 2월 정기인사때 경감에서 경정 승진후보 대상에 올랐으며 현재 계급은 경감이다. 경찰청은 이들 사이에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A경정과 C경정(승진후보) 모두 인사청탁은 물론 금품 제공 사실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A경정은 “지금까지 두 차례 감찰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
용인 한 사립대 이사장이 교내 건축공사를 특정 건설사에 밀어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6일 배임수재 혐의로 용인송담대 이사장 최모(81)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A건설 대표 이모(80)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180억원 상당의 창업보육센터 신축공사를 이씨 회사가 수주하게 하는 대가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하 2층에 지상 7층, 연면적 1만8천여㎡ 규모인 창업보육센터는 중소기업청이 18억원, 경기도와 용인시 5억원 등 공적자금 23억원이 투입된 건축물이다. 조사결과 최씨는 2011년 10월 교내 건축공사를 도맡아 온 이씨를 만나 “돈이 필요하다”며 먼저 범행을 제의, 공사비를 5억원 부풀린 185억원에 공사 계약을 체결하기로 구두 약속했다. 다음달인 11월 30일 들러리 건설업체 2곳을 세워 입찰에 참여한 A건설은 약속대로 공사업체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 이씨는 실제 근무하지도 않은 직원 9명이 근무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하고 하도급 업체에 공급단가를 부풀려 결제한 뒤 현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 5억원을 만들어 최씨에게 전
수원지검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죄 등으로 고발된 삼성전자서비스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민주당 은수미, 장하나 의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구성한 삼성전자서비스 위장도급 공동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삼성공대위)는 지난 20일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법을 위반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삼성공대위는 고발장에서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 사장들이 ‘노조를 만들면 업체를 폐업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협력업체 직원들의 노조 설립과 가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또 “위장도급을 증명하는 자료와 물증 등에 대해 폐기하도록 지시해 증거인멸죄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접수된 고발장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위법한 부분이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광교신도시를 지나는 영동고속도로 신대역 구간에 방음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극심한 소음피해를 호소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도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광교택지지구를 조성하던 지난 2009년부터 영동고속도로 광교신도시구간인 신대역 일대 주민들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소음기준인 주간 65dB, 야간 55dB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시행사인 경기도시공사에 통보했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는 도로공사의 통보에도 불구, 환경영향평가 소음기준을 무시하고 소규모주택법상 적용 기준인 실내소음 45dB을 고집, 결국 2011년 감사원 지적을 받아 관련자 징계등과 함께 법적 기준을 맞추기로 뒤늦게 입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주·야간 65dB, 55dB 이하의 법적 소음기준을 맞추기 위해 광교지구 주민의 소음피해가 극심한 신대역 1.36km 구간에 방음터널 설치를 결정, 201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도로공사에 위탁해 총 2.6km 구간에 공사비 2천여억원을 투입해 반 방음터널과 방음벽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2015년 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입주민들의 불편이 한동안
서울지역 폭력조직이 안산·시흥 등지로 세력을 확장해 지부를 결성하고 폭력을 일삼다 검거됐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성매매 알선, 각종 이권개입 및 보복폭행을 일삼은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및 범죄단체 활동 등)로 폭력조직 ‘연합새마을파’ 박모(34·행동대장)씨 등 2개 조직폭력배 10명을 구속하고 고모(33)씨 등 폭력배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자들은 연합새마을파 45명 외에 안산 원주민파·목포식구파, 수원 역전파 등 다른 조직원 18명이다. 박씨 등 연합새마을파 조직원들은 2009년 5월 서울 A사 주주총회장에 동원돼 입구 및 주차장 순찰을 하며 반대 측이 동원한 폭력배들에 맞서 위력을 과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부터 5차례에 걸쳐 재건축, 철거현장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위력을 과시하고, 조직원 정모(31)씨가 다른 조직원에게 폭행당하자 보복폭행에 나서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조직활동 자금 마련을 위해 2010년 1월부터 시흥에서 여종업원을 둔 티켓다방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해 6억4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60년 넘게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할머니가 법원의 선처를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영한)는 2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유모(84·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67년간 심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다가 맺힌 한이 치매 증상과 이어져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46년 한모(89)씨와 결혼한 유씨는 한씨의 거듭된 외도와 폭행을 60년이 넘도록 참고 견디며 자식들을 뒷바라지했고, 이후 자녀들의 출가 후에도 폭행이 이어진데다 치매까지 앓던 중 3월 26일 자신의 집에서 “노인정에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한씨를 목졸라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