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가 10월 11일 오후 4시 소극장에서 북클래식 콘서트 '서가(書歌)콘서트 : 오만과 편견'을 선보인다.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음악과 함께 풀어내어 문학적 이해와 예술적 공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서가(書歌)콘서트'는 경기아트센터가 2024년부터 선보인 대표 기획공연으로 고전 소설 속 이야기를 클래식 음악과 함께 풀어내며 관객이 문학과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한 '보고 듣는 신개념 북클래식' 콘서트다. 올해 3월과 5월, 8월에 열린 공연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황순원의 '소나기'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영문학의 대표작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만난다. '오만과 편견'은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의 대표작으로 19세기 영국 사회의 신분과 성별 고정관념을 풍자하면서 인간관계의 이해와 성찰, 당대의 시대상과 인물의 심리를 탁월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오늘날까지도 사랑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하는 대표 고전으로 꼽힌다. 또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효시로도 불리며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변주되어 폭넓게 사랑받는 명
최장 10일의 2025년 황금연휴,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영화 한 편보다 오래, 여행 한 번보다 가깝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무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중에서도 아바(ABBA)의 명곡을 엮은 뮤지컬 ‘맘마미아!’는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해도 흥겨운 시간을 약속한다. 무대는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도나와 스무 살 딸 소피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결혼을 앞둔 소피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엄마의 일기장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등장한 세 남자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호텔에 도착한 이들은 모두 소피의 아버지일 수도 있는 인물들. 당황한 도나는 과거와 마주하고 소피는 혼란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결혼이냐, 자기 자신이냐를 선택하는 순간, 무대 위 이야기는 관객의 삶과 겹쳐져 울림을 전한다. 이번 시즌 무대는 배우들의 호흡만큼이나 화려하다. 최정원, 신영숙, 홍지민, 김영주, 박준면, 김정민, 이현우 등 뮤지컬 무대를 이끌어온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루나가 6년 만에 소피 역으로 돌아와 반가운 재회가 이어진다. 또 220벌의 의상과 155켤레의 신발, 스와로브스키 장식은 무대를
서로 다른 존재들이 부딪히며 남긴 상처와 흔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기후 위기와 팬데믹이 남긴 경험은 인간과 비인간, 자아와 타자 사이의 관계를 다시 묻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동시대미술전 '공생'은 이 질문에 예술이 응답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 공생은 단순히 함께 사는 방법이 아니라 낯선 존재와의 만남에서 생겨나는 특별한 조화와 태도를 성찰하는 화두로 제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극장을 찾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은 채 모래사장을 연상시키는 카펫 위를 걸으며 작품과 마주한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회화, 공간 가득 울려 퍼지는 다중 채널 사운드, 손에 들린 소설책은 관람을 단순한 ‘보기’에서 ‘머무르기’로 바꿔 놓는다. 책과 전시를 서거나 앉아서 보고 음악을 들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순간 공생의 감각은 자연스럽게 환기된다. 윤향로는 굴껍질을 형상화한 신작 회화 '오이스터'(2025)를 선보인다. 비정형 캔버스로 제작된 작품은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공간 중 가장 높은 8.8m 천장에 매달려 화이트 큐브와 대비를 이루며 공간감을 극대화한다. 굴껍질의 안과 밖은 경계를 가르면서도 이
예술의전당이 오는 10월 ‘홍콩위크 2025@서울’과 연계해 전시와 공연을 아우르는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을 국내에 처음 단독으로 소개하는' 우관중: 흑과 백 사이'와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공연이 마련된다. 예술의전당과 홍콩예술박물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양국의 문화예술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나누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 교류의 의미를 한층 확장시킬 예정이다.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는 '우관중: 흑과 백 사이'는 홍콩예술박물관 소장 대표작 17점을 비롯해 회화와 미디어아트 설치작품으로 구성된다. 우관중(1919~2010)은 전통 수묵화의 정신성과 서양 모더니즘 기법을 결합해 ‘중국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며 생존 당시 중국 작가로는 처음 대영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연 인물이다. 수묵과 유화, 추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들은 흑과 백의 대비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내며 한국 관객에게 중국 현대미술을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10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 연구팀이 심정지 후 소생환자의 혈압 유지 목표치를 규명해 심정지 후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의 근거를 제시했다. 심정지는 심장이 멈춰 혈액이 돌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제세동기(AED)로 맥이 돌아와도 전신에 큰 영향을 남기기 때문에 소생 후에도 정밀한 중환자 치료가 필요하다. 국제 학계에서는 평균 동맥압(MAP) 60~65mmHg 이상 유지를 권고하지만 최적 목표치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이에 김수진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김수진, 1저자 이시진)은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이송된 성인 비외상 심정지 후 24시간 생존 환자 291명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했다. 초기 심전도 리듬, 심폐소생술 소요시간, 혈압, 치료중재, 동반질환, 심정지 원인, 연령과 성별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했다. 연구 결과, 소생 직후 처음 6시간 동안의 혈압 유지가 특히 중요했으며 평균 동맥압이 약 80mmHg일 때 뇌 기능 회복과 긍정적인 관련성이 가장 컸다. 80mmHg보다 낮거나 높아도 예후는 불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심정지 환자의 혈압 유지 적정 수치와 중점 관리 시간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면서 향후 가이드라
항바이러스제가 재발 위험이 높은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앞포도막염의 재발률을 60% 낮추고, 각막 내피세포 손실 억제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진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와 김민호·박명희(이하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이지영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으로 반복적인 재발을 겪는 환자 136명(압구정성모안과·성빈센트병원)을 대상으로 점안 및 경구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를 27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재발 억제와 예후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은 거대세포바이러스(CMV) 감염으로 포도막 앞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충혈, 통증, 눈부심, 안압 상승 등이 나타나며, 재발이 잦아 각막 내피세포 손상과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면역저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면역이 정상인 환자에게도 앞포도막염 형태로 발생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급성 앞포도막염에 비해 재발이 잦은 편이나 재발 빈도 및 양상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의 연평균 재발 횟수는 항바이러
가을철 야외 스포츠 활동이 늘면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에서 가장 흔히 손상되는 인대 중 하나로 농구·축구·스키 등 격렬한 운동에서 잘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매년 4만 명 이상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표준치료는 경골과 대퇴골에 터널을 뚫은 뒤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 힘줄 4가닥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시아인의 경우 햄스트링 힘줄 직경이 짧은 경우가 많아 이식된 힘줄이 가늘어지고 무릎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서영진 교수 연구팀은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에게 최소침습 방식으로 6가닥 힘줄을 이식하는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4가닥 이식법보다 무릎 기능과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4가닥 힘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73명과 2022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6가닥 힘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평균 2년 이상 추적관찰했다. 성별·연령·체질량지수·반월상연골 손상 여부 등 특성이 유사한 환자들을 짝지어 비교했으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초가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피부 질환 발생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백반증'이다.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세포가 사라져 하얀 반점이 생기는 병으로 생명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외관 문제로 인해 심리적·사회적 고통을 겪는 환자가 많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질환, 원형탈모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가족력이 있는 비율도 15~20%에 달한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나 피부 외상(상처)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항산화 효소 불균형이나 칼슘 섭취 이상도 연관 요인으로 제시된다. 백반증은 통증이 없고 초기에는 반점이 작아 알아차리기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점이 넓어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면 주변 피부가 그을려 백반 부위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피부질환으로 피부경화증, 백색잔비늘증, 탈색증 등이 있다. 겉보기에 모두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공통점이 있으나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다. 단순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제27회 경기도박물관 어린이 문화유산 글그림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어린이들이 전시실에 모여 문화유산을 직접 살펴보고 그림과 글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자리다. 대회는 10월 20일 오후 2시 경기도박물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참가자에게는 검인도화지가 제공되며 원하는 위치에서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출품작은 아동미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창의력, 묘사력, 표현력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수상작은 총 20점으로 ▲경기도지사상(저학년 1명, 고학년 1명) ▲경기도교육감상(저학년 2명, 고학년 2명)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상(저학년 2명, 고학년 2명) ▲경기도박물관장상(저학년 5명, 고학년 5명)이 수여된다. 수상작 발표는 10월 31일 경기도박물관 누리집에 공지되며 시상식은 11월 8일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시상식 이후에는 수상자 인터뷰 영상 촬영도 마련된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과 동 연령대 어린이로 학년에 따라 저학년부(1~3학년)와 고학년부(4~6학년)로 나뉜다. 참가비는 무료, 신청은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지지씨 멤버스’ 누리집에서
◇ 번역가의 단어 / 정은귀 지음 / 마음산책 / 184쪽 / 1만 6800원 시를 번역할 때 특히 더 고민스러운 행과 연의 배열/ 형식의 문제들부터 문화번역 등 새롭게 등장하는/ 이론적 고민을 겹쳐 글을 쓰면서/ 나는 시와 나, 독자들 사이를 끝없이 들고 난다. (본문 中) 영문학자 정은귀가 신작 산문집 '번역가의 단어'를 출간했다. 마음산책에서 펴낸 이번 책은 '딸기 따러 가자'(2022),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2023)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산문집이다. 정은귀는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루이즈 글릭, 앤 섹스턴,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캐시 박 홍 등 영미 시인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고 심보선, 이성복, 강은교, 황인찬 등 한국 시인의 시를 영어로 번역해왔다. 그는 '시인이 만든 시의 법에 다른 언어의 옷을 입고도 온전히 포박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번역을 통해 시의 세계를 넓혀왔다. 이번 신간은 번역가로서 마음에 새겨진 단어들을 A부터 Z까지 펼쳐내며 번역 과정에서 부딪힌 여러 사례와 어려운 문제를 풀어낸다. '완벽한 번역은 가능한가'라는 질문부터 언어의 소리와 리듬, 여백을 옮기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까지, 번역의 본질적 불가능성을 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