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은 작가 개인전 뚜렷했던 형태가 모호해져 자국으로 남은 얼룩은 언젠가는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생명에 대한 연민과 위로에서 완성한 이이은 작가의 작품은 흐릿한 얼룩과 같은 존재로 우리곁에 있는 생명들을 표현해 울림을 전한다. 인간에게 해로운 것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다. 벌레, 나무, 고양이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인간의 필요와 욕심에 의해 사용되고 버려진다. 유희를 위한 도구로 동물을 소유했다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동물의 가죽과 털로 만든 각종 의류들은 인간이 행한 동물학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이은 작가의 작업은 여기서 시작된다. 조금 더 편하기 위해 종이를 구기듯 헤집어진 자연의 모습을 직면한 이 작가는 인간성에 대한 고민에서 작업을 풀어냈다. 인간이 훼손한 자연의 단면을 그린 ‘사각거리는 소리를 생각해’, ‘어린 나뭇잎의 초상’ 등의 작품은 힘없이 표현된 자연물을 통해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이이은 작가는 따뜻한 색감을 사용, 번지듯이 그려내 우연히 남은 얼룩처럼 환영받지 못하고 지워진 존재들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국립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월 특별프로그램으로 준비한 금민정 작가의 ‘미술관의 벽’이 오는 8일까지 서울관에서 열린다. ‘MMCA 언프레임드 나우(Unframed Now)’를 주제로 이어진 특별프로그램은 동시대 미디어아트 작가들에게 창작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모전이다. 현재를 나타내는 ‘지금(now)’과 미디어아트월이 갖는 비경계, 비정형을 나타내는 ‘틀 지워지지 않음(unframed)’을 더한 언프레임드 나우를 주제로, 이에 걸맞는 장소특정적이고 매체특정적인 작품을 공모해 두명의 작가를 선정했고 미디어아트월에서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금민정 작가의 작품을 오는 8일까지 전시한다. 벽을 소재로 작업한 금민정 작가는 빛으로 환원되는 벽을 통해 자신의 성찰을 시각화한다. 미디어아트월에 반사되는 빛, 즉 영상은 작가라는 개인과 미술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개인과 공공의 역사에 관한 상반된 이야기가 만나는 새로운 영상의 공간으로 미디어 월을 활용한다. 일상적인 미술관의 시간,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그 공간의 역사성을 드러나는 그의 작업을 통해 미술관이
영은미술관은 겨울방학 아카데미 미술프로그램 ‘걸리버 여행기’를 오는 14일 진행한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미술관 예술활동 체험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을 회복할 수 있는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한 영은미술관은 유아 및 초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간 가량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전시관람 및 작가스튜디오 탐방, 합동 드로잉 수업, 걸리버여행기 조형물 제작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된다. 신청은 전화(031-761-0137)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식사 및 재료비를 포함해 4만원이다. /민경화기자 mkh@
국립한글박물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오는 5일부터 18일까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이(6~7세)를 대상으로 한 ‘한글아, 안녕’을 비롯해, 초등학교 저학년(1-4학년)을 위한 ‘도란도란 고전 즐기기’도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 고전 작품을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자신만의 글씨체를 만들어보는 우리 한글 멋지음이 오는 10일부터 운영되며, 조선 세종시대 과거시험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연극 ‘세종, 인재를 뽑다’도 오는 6일과 7일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방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경화기자 mkh@
극단 마임은 겨울방학 특강 ‘클라운 마임을 배우자!’ 참가자를 오는 6일까지 모집한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예술교육사업을 준비한 극단 마임은 클라운 마임과 저글링 등 마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작은극장 돌체에서 진행되며 발성, 발음을 비롯해 저글링, 마임, 노래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선착순 20명 모집한다. 신청은 전화(032-772-7361)나 홈페이지(www.clownmime.co.kr)를 통해 가능하다. /민경화기자 mkh@
시간은 ‘금’에 비유될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 해야할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해야 할 일들을 완수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현대인의 바람일 것이다. 강연자이자 자기 계발 전문가인 마크 레클라우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습관혁명’을 펴냈다.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업무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시간 관리를 강조한다. 시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매기고 적절히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업무 처리 과정을 인지하고, 그 과정을 분석해야 하며 귀중한 시간을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확인한 후 수정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목표 설정하기, 정리 정돈하기, 우선순위 정하기, 계획하고 시간표 짜기 등 시간 관리 기술들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일찍 일어나기, TV 시청 시간 줄이기를 통해 일년에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되거나 조만간 붕괴될 나라, 세계 명품의 25%를 소비하거나 농부들이 여전히 쟁기를 끌며 농사를 짓는 나라. 중국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이처럼 극단적으로 언급된다. 노르웨이 국방부의 중국 연구자들은 이러한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중국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고 현실적 상황을 간과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이에 중국에 대한 49가지 진실을 담은 ‘중국의 미래’를 펴내 중국에 대한 오해를 분석하고 파헤친다. 노르웨이는 5대 석유 수출국으로, 세계 동향에 민감하며 중국, 미국과 이해관계로 얽혀 있지 않은 나라중 하나다. 이책은 노르웨이 국방부의 중국 수석전문가, 아시아 분과장 등이 저자로 참여해 편향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본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중국은 무역 수지에서 흑자를 내고 있고 그 일부를 외국의 실물자산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행보를 이어간다고 밝히며 중국의 해외투자를 ‘탐욕스러운 기업 사냥’으로 보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중국 경제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은 수출의존형 구조라는 인식이라고 덧붙인다. 중국 경제는 1997년과 1998년의 아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백악산, 낙산, 목멱산, 인왕산을 따라 1만8천627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조선시대에는 성 내외에 핀 꽃과 버들을 보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자, 현재는 역사문화 탐방지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1396년 조선의 도읍을 지키는 도성으로 세워진 지 올해로 620년이 된 이곳은 조선과 대한제국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태조·세종·숙종 대를 비롯해 조선시대 여러 시점에 수리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성벽의 역사와 성곽마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 모두를 품고 있는 독특한 자연경관이 순성길에 나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이 책은 이렇게 60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도성이 사람·자연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를 도성전문가의 시선으로 만나는 책이다. 저자인 신희권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는 1997년부터 10년 넘게 풍납토성을 공부해 그곳이 백제의 첫 도읍지인 위례성임을 주장해 온 ‘도성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6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을 안고 우리 곁에 남아 함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양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권의 책에 담았다. 풍부한
공동체의 사회, 경제, 정치적 힘을 증가시키기 위한 예술이나 활동을 뜻하는 ‘커뮤니티 아트’는 1990년대 말 서울을 중심으로 확대, 주로 예술을 기반으로 지역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정형화된 공간에서 접하는 예술에 대한 저항에서 나온 이 개념은 자연스럽게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게 됐고, 그 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재창조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동체에 초점이 맞춰진 문화적 활동은 다른 형태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활동이 그것이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무브먼트’는 생산기술 공유 뿐 아니라 지역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생산적인 문화 활동으로 지역 활성화를 꾀하고자 문화공방인 ‘창생공간(maker space)' 6곳을 선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차례로 문을 연 창생공간은 적정기술, 책방, 발효, 리사이클링, 망원경, 재봉 등 지역 특성이 반영된 제조기술로 구성돼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7년 경기도에 활력을 불어넣을 창생공간 6곳을 만나보자.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대상 주민건강 및 문화증진분야에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상을 수상했다. 10여 년 전부터 농촌과 1사 1촌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건협 본부 및 16개 시·도지부는 지난해 전국 51개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167회에 걸쳐 1만8천700여명의 주민에게 의료 및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직원 및 어머니 사랑 봉사단을 통해 90여건의 주거 및 마을 환경 개선활동을 전개했다. 뿐만 아니라 농촌일손돕기, 후원물품 지원, 농특산물 공동구매 등 농촌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채종일 건협 회장은 “앞으로도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농촌사회의 발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