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교육감의 명령으로 교직원들이 불이익을 입었다면 직접 소송을 낼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강원도 사립학교 사무직원 7명이 도 교육감을 상대로 낸 ‘호봉정정명령 등 취소’ 소송을 각하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춘천지법에 돌려보냈다고 30일 밝혔다. 강원도 교육감은 2020년 사립학교 이사장과 학교장들에게 사무직원들의 호봉이 과다하게 산정됐다며 급여 일부 환수를 명령했다. 이에 사무직원들은 호봉이 낮아지고 급여 일부 환수 처분을 받는 등 피해를 입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교육감이 명령을 내린 상대는 사립학교 이사장과 학교장들이니 직원들은 소송을 낼 자격이 없다 보고,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각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행정처분의 직접 상대방이 아닌 제3자라도 그 행정처분으로 인해 이익을 침해당한 경우 취소소송을 제기해 판단 받을 자격이 있다”며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일반적으로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하면 2심으로 돌려보내지만, 이 사건은 각하 판결로 본안 판단이 한 번도 없었던 점을 고려해 1심 법원에 환송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화재 사망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소방청이 피난약자 대응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지난해 4만 114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2021년 3만 6267건보다 10.6%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화재로 2662명(사망 341명·부상 2321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재산 피해는 1조2천 40억 원에 이른다. 2021년에 비해 사상자가 24.9%(479명) 증가했고, 재산 피해는 9.5%(1049억 원) 늘었다. 사망자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30.8%(105명)이며 60~69세 25.2%(86명), 50~59세 22.3%(76명)으로 노인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0~69세 사망자는 86명으로 전년(35명) 대비 68.6%(51명) 늘었다. 또 화재 건수는 비주거시설이 가장 많았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 63%는 주거시설에서 나왔다. 소방청은 노인 등 취약계층 화재 인명피해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혼자 사는 노인가구가 증가하는 등 사회 환경적 변화에 따라 화재 패턴과 피해 추이도 달라지고 있다”며 “화재통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30일 오전 11시, 수원역은 기차를 이용하는 이용객들로 분주했다. 기차 안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만큼 이용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기차에서 내린 후에도 마스크를 벗는 이용객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수원역 대합실도 마찬가지. 이용객과 수원역 직원 대부분이 마스크를 코 끝까지 올리고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매일 마스크를 착용해, 마스크없는 생활이 어색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수원역에서 만난 이창모 씨(31)는 “오늘 마스크없이 생활하려 했으나 결국 다시 착용했다”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몸처럼 마스크를 이용하다 보니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수원시의 한 백화점. 한두 명의 이용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매장을 방문했다.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직원들과 이용객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였지만, 이날 백화점의 어느 직원들도 더 이상 마스크 착용을 지적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식당 이용을 제외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매장을 이용했다. 정인해 씨(48)는 “드디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착
대법원이 긴급조치 1호와 4호로 피해를 본 국민에게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긴급조치 1·4호 위반으로 구속됐던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을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해 부산지법에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1·2심 재판부는 수사기관의 불법행위를 인정했지만 A씨가 2008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돼 보상금을 받고도 시효 3년을 훨씬 넘긴 2019년에야 소송을 냈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A씨 사건에서 국가의 불법행위에 따른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원고가 소를 제기할 때까지도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장애 사유’가 있어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1977년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복역했던 B씨에 대해서도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을 내렸다. B씨는 2013년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미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아 재판상 화해로 간주한다는 이유로 패소하고 2019년 재심을 청구했다. 서울고법은 2020년 종전의 판례에 따라 B씨의 청구를 기각했지만, 대법원은 지난 12일 B씨 사건도 원심 법원에 돌려보내 다시 심리하게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소방헬기 출동 건수가 증가하면서 소방청이 겨울철 등산 낙상사고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은 겨울철 눈과 얼음으로 등산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해 산악 구조를 위한 소방헬기 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7일 경북 문경 조령산 추락사고, 24일 충북 옥천 장령산 조난사고, 25일 강원 횡성 봉복산 조난사고 및 강원 태백산 사진촬영 중 부상사고가 발생해 소방헬기가 출동했다. 실제 소방헬기 출동 건수와 소방헬기로 구조한 인원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방헬기 출동 건수는 6493차례로 2021년 5669건보다 14.6% 증가했고, 구조한 인원도 2239명으로 2021년 2191명보다 2.2% 늘었다. 출동 유형별로는 구조·구급 출동이 2610건(40.2%)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훈련 2026건(31.2%), 정비시험 873건(13.4%), 산불 진화 799건(12.3%), 화재 출동 124건(1.9%), 순찰 등 61건(1%) 순이다. 이 중 구조·구급 출동은 등산 등 야외 나들이객이 증가하는 10월과 9월 5월 순으로 자주 출동했으며 하루 평균 7번 출동해 6명, 총 2239명을 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미끄럼 방지를 위한
경기 지역에서 천장 배관이 터지면서 누수가 발생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28일 오후 6시 9분 광명시 일직동의 이케아 광명점 매장에서 천장 누수로 영업장 내에 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주차장 일부가 침수되고 승강기 2대가 멈추면서 매장을 방문한 13명이 갇히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구조차 등 장비 12대와 인력 37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고, 1시간 만에 구조를 완료했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동안 안전 조치를 진행하고 오후 8시 44분 마무리 후 철수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의정부에서도 천장 배관이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오후 9시 35분쯤 의정부시 경전철 회룡역사 환승 통로에서 추운 날씨에 천장 스프링클러 배관이 동파하면서 터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면서 일부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 운행에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사고가 발생한 후 1시간 동안 응급 복구를 진행했다. 공사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대장동 비리 의혹’ 수사 1년 4개월 만에 의혹의 ‘종착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이날 이재명 대표를 업무상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대장동 비리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 대표는 진술서를 통해 대장동 사업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빼도록 최종 결정해 성남시에 거액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논란과 대장동 수익 중 428억 원을 받기로 민간업자와 약속했다는 혐의, 위례·대장동 사업의 비밀을 민간업자에게 알려준 혐의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A4용지 33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찰의 모든 질문에 시종일관 “진술서로 갈음한다”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심문은 오후 9시에 종료하고 이후 피의자 신문조서의 기재 내용을 열람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사업이 10년 간 진행돼 확인할 사안이 많지만, 이날 이 대표가 1시간
청소년 마약사범이 크게 증가하면서 법무부가 마약 예방‧재범방지 교육체계 수립 등 대책을 제시했다. 법무부는 29일 지난해 1월부터 11월, 10대 마약사범은 454명으로 2017년 119명의 3.8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대도 5335명으로 2017년 2112명의 2.5배로 증가했다. 법무부는 10∼20대 사이의 마약 확산을 막기 위해 체계적인 예방 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법교육 출장 강연’에 마약 예방 교육을 추가하고, 교육부·여성가족부 등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예방 활동을 확대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한국중독관리센터협회 등 전문기관을 법무부 법문화진흥센터로 지정하고, 마약 예방 법교육 전문강사진을 확대하는 등 민간과의 연계도 활성화한다. 법무부는 마약 재범 방지를 위한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소년원 교육과정에 약물중독 예방을 추가하고, 소년분류심사원 위탁자 중 약물 남용자는 특수분류심사를 해 비행 원인을 심층 진단한다. 소년보호관찰 대상자의 지도·감독도 강화한다. 분류 등급에 따라 약물 검사를 시행해 마약류 재사용을 억제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다크웹 등 인터넷 비대면 거래 증가로 젊은 층에서 마약범죄가 급
동천2지구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건설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시청 전직 공무원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신숙희 고법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A씨에게 뇌물을 준 B건설사 회장과 임원 등에 대해서도 원심을 깨고 각각 징역 1년 6월, 징역 8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A씨는 2014년 용인시청 도시개발과에 근무하면서 자신이 투자한 마평동 개발사업 부지를 급히 매각해 B건설사 측으로부터 투자금보다 1억 6000여 만 원 더 많은, 5억 원 상당의 매수대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원심은 B건설사가 추진 중이던 동천2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A씨가 향후 최소한의 호의를 베풀 것으로 보고 뇌물을 공여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매각 가액이 당시의 정상 시세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무죄로 판결했다. 다만 A씨가 얻은 개발사업 부지 매각 기회는 ‘액수 불상의 무형 이익’으로 형법상 뇌물수수에 해당한다고 봤다. A씨가 상당 기간 자신이 투자한 개발사업 부지를 처분하지 못해 은행 이자 연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대장동 비리 의혹 조사가 약 12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50분 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면서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한다”며 “진실을 발견하는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했다”며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검찰이 추가 소환조사를 위해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이 대표를 상대로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조사했다. 검찰은 오전 약 1시간 30분 동안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해 캐묻고, 오후 1시부터 대장동 사건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심문은 이 대표가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오후 9시에 종료됐고, 이후 피의자 신문조서의 기재 내용을 열람하는 절차까지 끝났다. 이 대표는 검찰의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반복한 것으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