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수완박법(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시행을 한 달 앞두고 법무부가 내놓은 시행령 개정안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시행령을 통해 국회 입법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법무부는 법률 위임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시행령 개정이 이뤄졌다고 맞서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달 11일 발표한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수사개시규정) 개정안에서 '부패·경제' 범죄 범위를 대폭 늘려 그동안 공직자·선거 범죄로 분류됐던 일부 범죄까지 검찰이 수사할 수 있게 했다. 검찰 수사 축소를 목적으로 통과된 '검수완박법'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시행령을 통해 수사 개시 범위를 오히려 이전보다 더 넓히는 내용이었다. 법 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장관을 겨냥해 "법을 수호해야 할 사람이 헌법에 보장된 국회의 입법권에 (대항해) '시행령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전임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의원 역시 "제 식구 감싸기나 전 정권 털기를 위한 개정"이라며 시행령 개정을 평가 절하했다. 진보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참여연대는 법무부의
이번 집중호우로 기후변화를 체감했다는 사람이 많다. 기상전문가인 유희동 기상청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시간 141.5㎜ 집중호우는 기후변화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유 청장이 말한 '1시간 141.5㎜'는 지난 8일 오후 8시 5분부터 한 시간 동안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서울청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기록된 강수량이다. 이는 비공식이긴 하지만 서울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다. 물론 이번 집중호우와 기후변화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 다만 집중호우 원인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이 나타난다. 기상청 등의 설명을 이번 집중호우 원인을 축약하면 여름 장마 때와 같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서 만나 정체전선을 형성했다'이다. 정체전선은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면 언제든 형성된다. 지난 4월 12~14일에도 정체전선 때문에 전국에 비가 내렸다. 통상 장마철이 지난 시기긴 하지만 8월 초 정체전선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까지는 아니다. 기상청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장인 장은철 공주대 교수는 "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이재명 후보의 확고한 독주 체제 속에 14일 반환점을 맞았다. 이 후보가 70% 이상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전대 후반부 역시 이 후보의 압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2위 박용진 후보나 3위 강훈식 후보 역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충청권을 돌며 후보 합동연설 및 권리당원 투표결과 개표를 진행한다. 전체 4주 일정 가운데 2주차 일정이 마무리되는 것이자, 이날 발표를 마치고 나면 15곳 지역 가운데 10곳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셈이 된다. 현재까지는 이 후보가 누계 득표율 74.59%를 기록,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의 격차는 53.89% 다. 이 후보는 전날 열린 부산·울산·경남(PK) 경선은 물론 지난주 진행된 강원, 대구경북(TK), 제주, 인천 경선 등 이제까지 이어진 모든 지역 경선에서 70%대 득표를 넘겼다. 전대 시작 전부터 거론되던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이 고스란히 득표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 후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목전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작심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이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가 됐다.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이에 따라 '이준석 징계 후폭풍'도 14일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대표가 신청했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17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견이 여권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처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여권의 정치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선제공격에 나서며 여론전의 고삐를 죈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 현 정부 출범 석 달 만에 벌어진 여권의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과 함께 당 소속 의원 6명을 실명으로 나열해 저격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김정재 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각각 지목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부터 복권돼 '경영 족쇄'가 풀림에 따라 첫 대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앞서 지난 12일 복권에 대한 소감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장 방문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물며 향후의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이후에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 주요 사업 부문 최고 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경영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에도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에서 주요 CEO들을 소집해 현안 점검 회의를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 5월 삼성이 발표한 450조원 규모의 투자와 8만명 신규 고용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우선 반도체 사업장을 찾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최근
오는 16일 문을 여는 8월 임시국회는 정기국회의 전초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통상 8월은 휴가철로 '정치 하한기(夏閑期)'로 불리지만 올해는 여야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재개정, 대통령실 국정조사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어느 때보다 험난한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 인하 및 종합부동산세 개편 역시 여야 간 갈등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여 국회의 여름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검수완박 2라운드…與 "정쟁 중단하라" vs 野일각 "재개정 추진" 우선 8월 임시국회에서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수사 기소권 분리 법안)' 2라운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법무부가 이번 법안으로 쪼그라든 검찰의 수사 범위를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복원하기로 하면서 여야 관계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법무부의 시행령 개정이 국회의 검찰개혁 입법 취지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검찰청법을 재개정하는 등 전면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법무부가 시행령을 통한 수사권 확대의 근거로 삼은 검찰청법의 '부패 범죄, 경제 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라는 조항의
"황지사는 문화재관람료로 징수한 돈을 어디에 사용합니까?", "황지사와 황지사가 소유한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수하는 데 쓰지요."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최근 수십 년간 논쟁을 이어온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를 다루면서 다시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는 우영우의 든든한 조력자인 정명석 변호사가 황지사가 자력 운영 기반을 갖추도록 돕겠다고 제안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어떠할까. 일부 사찰이 입장객에게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는 불교계를 넘어 해묵은 사회적 논란거리 중 하나다. 문화재관람료는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가 문화재를 공개할 때 관람 비용을 징수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에 기반한 제도지만,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탓에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사안이다.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천은사 통행료 갈등'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천은사는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로 꼽히는 사찰로, 1987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통행료(2019년 성인 기준 1천600원)를 징수해왔다. 문제는 절 앞이 아니라 도로에 있는 매표소였다. 매표소가 있는 지방도 861호선은 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오는 17일을 즈음해 일부 참모진 교체 등 대통령실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지난 8일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자진사퇴에 이어 참모진 인적 쇄신이 가시화하는 흐름이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다음 주 대통령실 개편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구체적 폭과 후임 등을 놓고 다각도의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아직 최종 개편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안 물색 등과도 맞물려 있는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다른 인사도 "아직 퍼즐이 완전히 맞춰진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후임자를 찾는 문제나 대통령실의 업무 지속성 등 문제와 연계해 인적 쇄신의 대상이나 그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청와대 개편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현재 홍보와 정무 라인 강화 차원에서 김은혜 전 의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의 홍보수석 발탁 카드가 여권 내부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홍보특보 등 자리를 신설해 이동할 가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을 연다. 징계 후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징계일로부터 36일만이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된 배경과 향후 대응책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동 해임' 될 상황에 처하자,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비대위 전환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회견 장소와 시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오후에 여의도 인근 실내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 야외에서 할 계획이었지만, 비 소식이 있어 실내 장소를 검토 중"이라며 "오전 중에는 장소를 공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집중 호우로 성벽 일부가 무너진 남한산성을 현장 조사한 뒤 긴급 복구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사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은 지난 8일부터 내린 비로 좌익문(동문) 안쪽 구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장경사 송암 정터 구간으로 토사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길이 15m, 높이 5m 규모의 성벽이 붕괴된 상태다. 지난 8일 경기 광주에서는 시간당 최대 105㎜의 비가 쏟아진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탐방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근처에 출입을 통제하는 울타리를 세워 접근을 차단한 상태"라며 "전체 구간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와 함께 응급조치에 나서는 한편, 복구가 시급한 성벽 구간에는 문화재 긴급보수비를 투입해 복구할 계획이다. 최근 중부 지방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문화재는 50여 건에 달한다.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파악된 국가지정 문화재 피해는 사적 48건, 보물·천연기념물 각 2건, 등록문화재 1건 등 총 53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0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19건, 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