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논의가 불붙으면서 향후 당정 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기재부가 선별 지원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과 세수를 재원으로 하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는 정부 역시 열린 입장이어서 시기와 방법을 둘러싼 논쟁이 조만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홍남기, 전국민 지원금 '직 걸고 반대' 입장 유지 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재부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으로 요약되는 보편 지원보다 피해계층에 집중하는 선별 지원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입을 더 벌어들이신 분들도 있다"면서 "모두에게 동등하게 20만원을 줄 것이라면 어려운 사람에게 50만원을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올 초 4차 재난지원금에 앞서 벌어졌던 보편·선별 지원 논쟁처럼 기재부는 선별 지원 원칙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올 초 홍 부총리는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저부터 늘 가슴에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오는 5일로 꼭 100일이 된다. 정부는 지난 2월 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1차 방역대응 요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75세 이상, 65∼74세 등으로 접종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왔다. 백신은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두 종류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만 65∼74세 일반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0시 기준 국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8%였지만 28일 9.1%, 29일 10.2% 등으로 하루에 1%포인트 이상씩 상승해 전날 0시 기준으로는 12.4%까지 올랐다. 백신 수급도 접종 시행 초기보다는 한층 안정화한 모양새다. 백신 종류도 금주 중 4가지로 늘어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이 지난 1일 들어온 데 이어 5일에는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0만명분이 도입된다. 이에 정부는 상반기 1차 누적 접종인원 목표치를 당초 1천300만명에서 1천400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시행 2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소재·부품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대일 의존도가 역대 최저치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수출규제를 계기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소재·부품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 등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소재·부품 누적 수입액 647억9천500만달러 가운데 일본 제품은 96억9천600만달러로 15.0%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16.1%보다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일본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2003년 28.0%로 최고점을 찍은 뒤 차츰 낮아져 2014년 18.2%를 기록했다. 이후 17%대에 머물다가 2019년 15.9%로 떨어졌다. 반면 대만으로부터 수입 비중은 지난해 8.3%에서 올해 9.3%로 올라갔고, 중국 수입 비중도 29.1%에서 30.1%로 높아졌다. 우리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직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 국산화 지원과 투자,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나섰다. 이에 일부 기업들이 반도체
혐한(嫌韓) 시위에 맞서 일본에서 저술 활동을 하는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 씨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강력하고 감염되기 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혐한 시위를 억제하는 법률인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하 억제법)이 3일 시행 5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계기로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야스다는 일본에 헤이트 스피치가 일상화하는 상황을 코로나19 확산에 비유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가해자 본인은 헤이트 스피치를 하더라도 "아무런 아픔을 느끼지 않으며 심지어 스스로가 (피해자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거나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기류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백신이 필요하다"며 억제법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억제법은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지만 처벌 조항이 없는 이념법이다.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차별을 조장하는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이 언급되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수들의 사면 건의에 문 대통령이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 등의 형식으로 풀려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간담회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삼성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이 동석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의 뒷얘기를 하는 자리인만큼 직접 사면을 건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면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맏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운을 뗐고, 이후 김기남 부회장과 정의선·구광모 회장도 이 부회장의 경제현장 복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통령에게 직접 사면을 건의하는 형태가 됐다. 문 대통령이 사면을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군사경찰 소속 하사가 여군 숙소에 무단침입해 불법 촬영한 사건과 관련, 피해 여군이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2일 "해당 부대 간부(A 하사)가 불법 촬영한 여군 피해자가 10명 이상으로 안다"면서 "불법 촬영된 피해자에는 여군과 별개로 민간인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제보자로부터 A 하사가 여군 숙소에서 여군들의 속옷이나 신체를 불법 촬영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불법 촬영물은 장기간 다량 저장돼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숙경 군인권센터 부설 군 성폭력상담소장은 "제보자는 다수였고 피해자는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5∼6명이지만 더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다른 여군들도 자신이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A 하사는 지난해부터 야외 활동 중인 여군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했고, 몰래 숙소에 들어가 속옷 등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지난달 4일 A 하사를 현장에서 적발,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사진 및 동영상을 개인 디지털기기에 저장한 것을 식별해 수사해왔다. 이성용 공군총장은 공군본부 중앙수사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4대 그룹 대표들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의견을 들은 뒤 "고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4대 그룹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경제 5단체장 건의 내용을 확인했고, 최 회장은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뜻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5단체는 지난 4월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 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했고, 다른 참석자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견을 들은 문 대통령은 기업·경제계의 고충을 짚은 데 이어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지금도 사람이 없어서 숙련 직원 1명이 3~4명 몫의 일을 하는데 어떻게 인력을 뺄 수 있겠어요?" 서울 구로에 있는 중소기업 대일특수강의 이의현 대표는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 휴가를 주는 것에 대해 난감해했다. 이 대표는 "정부 권장 사항을 다 들어줄 수 있으면 이미 중소기업이 아닐 것"이라며 "백신 휴가는 공무원 사회 등에나 적용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욕실 자재업체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대표도 "1개 생산 라인에 10명이 들어갈 경우 백신 휴가로 1명이 빠지면 10%가 아니라 공정 특성상 20∼30% 생산성이 감소한다"며 "지금도 인력이 부족한데 어디서 필요한 대체 인력을 구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유급 휴가를 이틀 주게 되면 1인당 약 20만원 부담이 느는데 직원이 100여 명이니 적은 금액이 아니다"며 "지금은 백신 휴가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기업에는 유급 휴가를 권고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제조, 유통, 금융, 제약 업계 등의 대기업들이 속속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중견기업으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져 오갈 데 없는 상황에서 하룻밤 잘 곳을 내준 옛 연인을 살해한 30대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고인 A씨는 자신이 일하던 안마 시술소가 경찰 단속으로 폐업하고, 벌금 수배까지 돼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지난해 7월 10일 저녁 6개월가량 사귀다가 한 달여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 B씨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는 B씨에게 "나 샤워도 좀 하고, 빨래도 좀 하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고, A씨의 누추한 행색에 마음이 약해진 B씨가 승낙하자 집 안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빨래가 마를 때까지 옷방에서 잠을 잤다. 이튿날 새벽 잠에서 깬 A씨는 B씨가 자고 있던 안방으로 가 다시 만나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위협했다. A씨는 계속해서 교제를 요구하던 중 B씨가 달아나려 하면서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자 이에 격분, 흉기로 B씨의 온몸을 수십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는 범행 후 B씨의 차량을 몰고 지방으로 내려가 음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수원고법 형사1부(윤성식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원심과 같은 형을
일부 편의점이 김치가 들어간 식품류에 중국식 표기인 '泡菜'(파오차이)를 썼다가 논란이 되자 해당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GS25의 주먹밥 제품인 '스팸 계란 김치 볶음밥'의 제품명 중국어 표기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현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끓인 뒤 발효하는 중국 쓰촨(四川) 지방의 염장채소로, 피클에 가깝다. 지난해 중국 매체들이 "한국 김치가 파오차이에 해당하고 중국이 김치산업의 표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GS25는 문제가 된 제품 외에도 김치가 들어있는 일부 식품의 중국어 표기 역시 '파오차이'를 썼다. GS25는 논란이 불거지자 전수 조사를 통해 이날 '파오차이' 표기가 있는 제품들의 발주와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맹점에는 폐기 상품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세븐일레븐도 전수 조사에서 삼각김밥과 김밥 등 일부 김치가 들어가 있는 식품에 '파오차이'가 표기된 점을 확인하고 생산 중단 조치했다. CU는 상품에 중국어 표기 없이 영어 표기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