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하자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주택 품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공 후 분양하는 ‘후분양제’가 해결책으로 거론되지만, 건설업계는 자금 조달 부담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잔금 납부 기한이 짧아질 경우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후분양제가 만능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접수된 공동주택 하자 신청 건수는 81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접수 건수(3922건)를 감안할 때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자 판정 비율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2020년 49.6%였던 하자 판정 비율은 지난해 78.9%까지 상승했으며, 올해 2월까지 79.7%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하자는 기능 불량(15.2%)으로 조사됐다. 이어 들뜸 및 탈락(13.8%), 균열(10.3%), 결로(10.1%), 누수(7.1%), 오염 및 변색(6.6%) 등의 하자가 뒤를 이었다. 벽지와 마감재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거나, 시공 불량으로 인해 누수와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입주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아파트 품질 논란이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인공지능(AI)혁신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경제단체 가운데 AI 관련 협의체를 신설한 것은 한경협이 처음이다. 한경협은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AI혁신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허 회장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GS그룹 회장이자 한경협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허창수 한경협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허 회장은 이날 “미국 AI 선도 기업들의 투자가 460조 원을 넘어 한국 GDP의 20%에 달하고, 중국은 저사양 칩으로도 고성능 AI를 구현해 충격을 안겼다”며 “우리나라도 AI 기본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지만, 산업 발전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AI기본법은 내년 시행 예정이다. 그는 “AI혁신위원회는 산업계와 학계, 정부와 협력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AI 정책 논의를 주도하고, 기업들이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AI를 ‘불의 발견’에 비유하며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 주총’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주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총회장을 개방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 ▲가전 구독 및 webOS 플랫폼을 포함한 비하드웨어(Non-HW), ▲소비자 직접 거래(D2C)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LG전자는 해당 영역이 2023년 전체 매출의 42%, 영업이익의 71%를 차지했으며, 2030년까지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발표됐다. LG전자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함께 신흥시장인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활용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각 사업본부장들도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HS사업본부는 빌트인 가전 및 부품 등 B2B 사업을 확장하고, 구독 서비스와 AI 홈 솔루션
SK에코플랜트가 비즈파트너(Biz. Partner, 협력사)와 함께하는 동반성장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외주∙조달 에코파트너스(ECO Partners)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임재욱 SK에코플랜트 경영지원센터장, 김우영 외주 에코파트너스 회장, 윤진석 조달 에코파트너스 회장, 회원사 회장단 및 관계자 등 총 140여 명이 참석했다. 정기총회에서 SK에코플랜트는 2025년 글로벌 경제∙경영환경 전망과 함께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비즈파트너 협력체 ‘에코파트너스’의 분과를 하이테크, 에너지, 솔루션 등으로 개편했다.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종합 서비스, 에너지, 환경 등 핵심 비즈니스에 맞춰 역량을 집중하고 비즈파트너 간 시너지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11년 ‘외주 에코파트너스’를 시작으로 2013년 ‘조달 에코파트너스’까지 발족∙운영하며 우수 비즈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업해왔다. 비즈파트너 대상 직간접적 금융∙기술∙교육∙인력∙ESG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삼성E&A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고온 수전해 설비 실증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E&A는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160kW고온수전해(SOEC) 핫박스(Hot Box) 실증 착수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착수식은 성북구 소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수소협력허브센터에서 진행됐으며, 남궁 홍 삼성E&A 사장과 오상록 KIST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160kW 규모의 실증사업 착수는 수소 법 제정 이후 국내에서 진행되는 첫 고온 수전해 실증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E&A와 KIST는 지난해 2월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통해 협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또, 같은 해 7월 기술개발을 위한 수전해 공동 연구소를 출범시킨 데 이어 대규모 고온수전해(SOEC) 스택(Stack) 평가 및 실증 설비를 구축하며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특히, 12월 이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최종 승인을 획득하면서 기술 검증에 나섰으며, 이번 실증 착수에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번 실증 설비는 산업 규모 수전해 시설 구축을 위한 사전 평가 목적이라 소규모로 설계됐으며, 고온에서 작동되는 SOEC 기술의 특징을 고려해
삼성전자 한종희(63)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별세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주말 쓰러진 이후 병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고인이 휴식 중 심정지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천안고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했다. 이후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맡으며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TV 시장에서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1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삼성전자의 세트(SET)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아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의 기술 혁신을 주도했다. 2022년 CES에서는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고, 같은 해 2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으로 선임되며 전자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주가 부진에 대해 사과하며, 기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물류·해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매출 28조 4,074억 원, 영업이익 1조 7,529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0.6%, 영업이익 12.8%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첫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2030년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률 7%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9조 원 투자 계획, 목표 자기자본이익률 15% 이상, 확대된 배당 정책 및 무상증자 방안 등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섰다. 올해도 관세 정책 변화 등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자산 확장을 통한 성장과 비계열 고객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류사업에서는 ‘엔드 투 엔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비계열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운사업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기반으로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며, 사선·장기 용선 선박 확보로 극동발 고객 수주 확대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28조 원)를 투자한다. 이는 자동차 생산 능력 확대, 철강 공급망 강화, 미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능력을 현재 100만 대에서 120만 대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리고, 앨라배마 및 조지아 공장의 설비를 개선해 현지 생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자동차 부문에는 총 86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철강·부품·물류 부문에는 61억 달러가 투자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저탄소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도 추진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목표로 한다. 미래 모빌리티 및 에너지 부문에는 63억 달러가 투입된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관련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소 확충 및 원자력·재생에너지 분야에도 투자를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협력해 미시건주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Polska Grupa Energetyczna)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부터 약 1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PGE 다리우시 마제츠 회장과 LG에너지솔루션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PGE는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Żarnowiec) 지역에 ESS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며, 2027년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순 배터리 셀 공급을 넘어 ▲컨테이너형 ESS 배터리 시스템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 등을 포함한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는 유럽 내에서 생산된 ESS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첫 사례로, 유럽 지역의 에너지 저장 인프라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PGE는 600만 가구 및 기업,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발전, 송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행보가 조합원들과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지마다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1조 693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컸지만, 입찰에는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방배15구역 재개발 사업(7553억 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으나 입찰의향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개포주공6·7단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삼성물산이 막판에 입찰을 포기하면서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하게 됐고, 결국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개포주공6·7단지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단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삼성물산의 입찰 포기로 사업 일정이 지연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입찰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업성이 자사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삼성물산이 선택한 사업지는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실히 뒷받침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