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세상만큼 바뀌는 것이 사람 입맛인 만큼 요즘은 우직하게 한 길만 지키는 식당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한 곳에서 고집스럽게 30년 넘게 손맛을 이어가며 한식전문점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용흥궁 앞에 있는 ‘일억조’ 식당이 그렇다. 지난 32년간 변하지 않는 맛으로 토박이 단골손님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불러들이고 있다. ‘일억조’는 강화도 토속전통음식인 ‘젓국갈비’를 서민음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젓국갈비’는 고려 때 몽골의 침입을 받자 고종은 1232년 7월 7일 수도 개경을 뒤로하고 강화도로 천도를 감행한다. 한여름 강화도에서 임금과 그 일행에게 대접할 음식을 고민하다가 당시에도 특산품으로 생산되던 새우젓을 활용하기로 한다. 임금에게 고기는 올려야하지만 섬에서는 부족하다보니 새우젓으로 간을 한 돼지고기를 넣고 국을 끓여 조리했다. 맛이 일품이었고 영양가도 탁월하다보니 그대로 강화도 토속음식으로 대를 이어 전해지게 됐다. 일억조 식당에서는 이렇게 전해오는 ‘젓국갈비’를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방식 그대로 담백하게 조리해 내어온다. 요새 사람들 입맛에 따라 새로운 것을 추가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옛 방식 그대로 새우젓으로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가운데 여주시장 선거는 여당 소속 현직 시장의 재선 도전에 맞서 시장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는 야당 후보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던 여주지역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표가 갈리면서 민선 7기 시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여주지역 행정 수장 중 재선을 역임한 박용국 전 군수 말고는 모두 4년 임기를 단 한 번씩만 지내고 다른 인물에게 자리를 내줬다. 내년 여주시장 선거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지역에 기반한 보수층의 힘을 업고 국민의힘 후보가 정권을 탈환하느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항진 시장이 유유자적 재선 도전에 성공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항진(56) 시장 말고는 딱히 거론되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이 시장은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다 여주시의회 의원을 지낸 뒤 시장으로 선출됐다. 단 두 차례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이 됐다. 당선 후 이 시장은 법원 판결로 전국 최초 하천수 사용료 23억 원을 징수했고, 세종대교 연결로 공사 개통을 통해 시민 교통 편의를 개선했다. 전국 국가하천 중 처음 지역 관광 명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이천시장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나설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민선 군수·시장 선거에서 이천지역은 대표적인 정치 진영 간 격전지로 보인다. 민선 2·3·6·7기 4차례를 진보 진영에서, 민선 1·4·5기 3차례는 보수 진영에서 각각 이천지역 행정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인물론이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간 7차례 지방선거에서 군수(민선 1기)를 포함해 역임한 시장은 각각 3선 연임했던 유승우·조병돈 전 시장과 초선인 엄태준 현 시장, 단 3명 뿐이다. 그만큼 소속 정당이 어디든지 한 사람을 향해 표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지역적 성향이 차기 이천시장을 뽑는데 얼마나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물론에 무게가 실린다면 이천 출생인 엄 시장은 전임 시장들처럼 3선 연임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인구 23만 명 규모 도농복합지역 시 행정 수장을 뽑는 선거에는 여·야 통틀어 7~8명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내년 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더불어민주당 엄태준(58) 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다. 엄 시장은 재난안전분야 대통령
지난 4월 말 인천 부평구에서 야간 배송 중에 배송지 건너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119에 신고해 대형 화재를 막은 배송 업체 직원이 화제가 됐었다. 그는 소속 회사로부터 표창과 상금을 받는 자리에서 “화재 피해를 막는 게 중요하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엄밀하게 본다면 그가 ‘해야 할 일’은 화재 발생을 감시하거나 화재 진화를 돕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하고 겸손했다.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해 본보기가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한 평가가 잘 나왔다면서 알리고도 머쓱해지는 일도 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 정확히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꼭 1년 앞둔 6월 1일부터 며칠 동안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이어졌다. ‘○○○ XX시장이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 △△시장이… 최우수등급에 몇 년 연속 선정됐다.’ 내용인즉슨, 지방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충분히 또는 어느 정도 수준 이행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와 연간 목표 달성도, 주민‧웹 소통, 공약 일치도 등 모두 5개 분야로 평가한 결과에 따
이천시의 화장시설 건립 정책을 반대하며 엄태준 시장에 대해 추진된 주민소화투표가 무산됐다. 28일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인 김모(신둔면)씨는 "27일까지인 서명기간에 2만 명 넘게 참여했다. 하지만 주민소환투표에 필요한 인원에는 못 미쳤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월 28일 이천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교부받아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주민소환법에 따라 이천시장 주민소환투표에는 만 19세 이상 주민의 15%(2만7070명) 이상 서명이 필요하다. 서명부 제출기한은 오는 30일까지인데 김씨가 서명부를 내지 않기로 해 이천시장 주민소환투표와 관련한 절차는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엄 시장이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은 채 화장장 부지를 선정했고, 해당 부지 주민들이 입지 신청을 철회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화장장 건립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주민소환을 추진했다. 앞서 이천시는 공모를 거쳐 지난해 8월 부발읍 수정리 산 11-1 일대를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모두 95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이천시립화장시설은 연면적 3000㎡(지하 1층, 지상 2층), 화장로 4기 규모로 설치된다. 화장시설이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 ◇ 수원고검 ▲인권보호관 정영학 ▲검사 고병민 최인호 명점식 김지헌 나병훈 송경호 한윤경 ◇수원지검 ▲제1차장 양중진 ▲제2차장 최재민 ▲인권보호관 윤철민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 김종칠 ▲ ″ 부장 최헌만 나창수 하신욱 ▲인권보호부장 정경진 ▲형사1부장 김형석 ▲형사2부장 최우영 ▲형사3부장 최명규 ▲형사4부장 이지형 ▲형사5부장 신태훈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김정진 ▲형사6부장 김병문 ▲공공수사부장 김종현 ▲공판부장 최대건 ▲부부장 차순길(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김기윤 정은혜 조상원(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파견) 양동우 손정현(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 오세문 김재화 김태형(외교부 파견) 박경섭(금융정보분석원 파견) 신재홍(법조윤리협의회 파견) 유정현(식품의약품안전처 파견) 이유현 장진영 최용락 ◇성남지청 ▲지청장 박은정 ▲차장 박하영 ▲인권보호관 박주현 ▲형사1부장 김윤후 ▲형사2부장 손찬오 ▲형사3부장 박건욱 ▲공판부장 이유선 ▲부부장 서지현(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TF팀장) 윤동환 이정민 김형원(UNODC 비엔나 파견 유지) ◇ 안산시청 ▲지청장 이정환 ▲차장 전무곤 ▲인권보호관 김호삼 ▲형사1부장 김준섭 ▲형사2부
여주교육지원청(교육장 이명신)이 푸르메 여주팜과 '여주 특수교육지원센터 진로교육 및 취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푸르메여주팜은 푸르메재단이 지자체와 지역 기업이 시도하는 스마트팜 기반 케어팜으로 장애인에게 채소 재배 경험을 제공하고 취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돕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교육지원청은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교육 진로·직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여주지역 장애학생들에게 개인 맞춤형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현장 실습과 취업 지원을 연계시켜 자립해 생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주교육지원청 이명신 교육장은 "장애인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자립, 재활 경험을 제공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은 저 혼자 잘 해서가 아니라 제가 대표로 받은 것일 뿐, 김포시새마을회 가족들 모두가 받아야하는 상입니다.” 지난 2월 김포시새마을회를 이끌어갈 열네번째 회장으로 취임한 김미경 회장은 취임에 앞서 받은 ‘새마을훈장 근면장’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0년 장기1통부녀회장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해 태안반도 기름제거, 강원도 산불 화재현장, 수해현장, 몽골‧베트남‧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현장을 다니며 새마을 정신을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지난 20년간 새마을부녀회 새마을구성원으로 활동해 오다 김포지역 새마을단체를 이끌고 있는 그가 지역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훈장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크지 않은 체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전형적인 시골 아줌마 억양으로 구수하지만,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는 다부지게 설명해 그동안의 활동상을 느낄 수 있었다. 김미경 김포시새마을회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떻게 활동했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새마을훈장 수상을 축하드린다. 새마을운동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근면‧자조‧협동’을 기본정신으로 한 새마을운동은 성실한 생활과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 그리고 개인이 아닌
수원 매현중학교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북콘서트와 뮤지컬 공연 시청 등 ‘온(溫)택트 학교 특색활동’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매현중 모든 재학생들은 1교시가 시작되기 전 노트북, 태블릿PC 등 각자 온라인 수업을 받던 것처럼 학교 온라인 방송 채널에 로그인했다. 당초 매현중은 이날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학급 특색활동으로 대체하게 됐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1~2교시에 걸쳐 전교생이 참여하는 북콘서트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재학생의 진행으로 ‘시와 책, 음악이 흐르는 북콘서트’라는 주제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시’, ‘별그대’. ‘스피치레스’ 알라딘OST,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노래와 ‘반딧불’, '별똥‘, ’흔들리며 피는 꽃‘ 시 노래를 낭독했다. 이어 김선영 작가의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내일은 내일에게’와 어려운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김상욱 과학자의 ‘떨림과 울림’을 소개했다. 노래와 책 소개, 시 낭독 사이 학생들에게 적절한 퀴즈를 제공해 일방적인 전달 형식이 아닌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쌍방향 진행을 통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수원박물관이 테마기획전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을 오는 30일부터 오는 7월 4일까지 진행한다. ‘수원 유관순’이라 불리는 독립운동가 이선경(1902~1921)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선경 등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사진과 관련 유물, 자료 등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현재 팔달구 중동·교동 지역인 산루리는 일제강점기 향교로와 수원화성 4대문 중 하나인 팔달문 사이에 있던 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팔달문 밖 마을을 ‘산루동’이라고 불렀다. 산루리는 수원에서 가장 먼저 일제의 침탈을 받으면서 이선경을 비롯한 독립운동 비밀결사단 ‘구국민단’ 단장이었던 박선태, 김노적, 김장성, 차계영, 조득렬, 이병억 등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이 중 이선경은 1920년 독립신문을 마을에 배포하고 구국민단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독립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로 떠나려던 찰나에 일제에 발각돼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계속된 고문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서대문형무소에서 풀려나 수원 큰오빠 집에서 치료받다가 석방 9일만에 눈을 감았다. 1921년 19살이었다. 한편, 김세환(1889~1945)은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으로 수원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