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잠기고 쓰러지고 무너지고…‘물 폭탄’에 인천 곳곳 피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우가 그쳤다. 인천의 호우경보도 모두 해제되고 모처럼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은 과제는 폭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10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동 한 주택가에서 양수기가 무서운 기세로 물을 뱉고 있다. 빌라 지하에 세 자녀와 함께 사는 A씨는 이틀 전 오전 11시 30분 아이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비가 많이 와 집에 물이 차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집이 다 잠겨 있었다”며 “윗집 언니에게 부탁해 행정복지센터에서 양수기를 챙겨 왔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이 놓인 거실부터 부엌까지 물이 차는 데는 예외가 없었다. 포근하던 이불마저 흙탕물을 머금었다. A씨의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 개학과 이후 거주할 곳을 마련하는 일이다.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 아이들은 인근 고시텔에 머물고있다. A씨는 “여기서 10년을 살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며 “다음 달이면 추석이고 곧 아이들도 개학을 앞두고 있다. 언제 복구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같은 날 동구 송현동에서도 비 피해로 주민들이 집을 나와 몸을 피해야 했다. 다세대주택 외벽이 무너져 출입구를 막
- 조경욱·김샛별 기자
- 2022-08-10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