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어둠의 역사 ‘기지촌’에도 봄은 오는가?
서산마루에 시들어지는 지쳐버린 황혼이 창에 드리운 낡은 커튼위에 희미하게 넘실거리네 작은 방 안에 무슨 불을 밝혀둘까 오늘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 것도 뵈지 않네…(중략) -김민기의 기지촌 중에서- 한국전쟁 이후 미군 주력 부대인 미2사단의 주둔지가 된 동두천. 이렇다할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대다수의 주민들이 미군을 상대로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동두천은 파주, 의정부 등과 함께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기지촌으로 손꼽히며 전후 세대들의 애환과 슬픔을 담은 채 성장해 왔다. 전쟁 직후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사람들은 미군들이 나눠주는 음식물이나 심지어 미군기지에서 나오는 찬반으로 끼니를 때웠고 몇몇 사람들은 미군을 상대로 장사를 하거나 미군들이 버린 물건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동두천 주민들은 미군들에게 갖은 핍박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숨죽이며 살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미군기지는 동두천 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각종 규제와 제한으로 동두천을 지배했다. 동두천 절반이 미군기지… 70%가 ‘군사보호구역’ 공여지 반환후 신도심 · 영어마을 조성 기대도 잠시 캠프
- 진양현ㆍ박신웅ㆍ정민수 기자
- 2007-06-14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