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가동이 중단됐던 정수시설이 지난달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지난달 14일 개소되면서 생활용수와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개성공단 정·배수장이 가동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 개발 당시 개성 지역 취수원인 월고저수지의 물을 개성공단 용수로도 공급하기로 하고 2007년 정·배수장을 지었다. 여기서 생산된 수돗물은 남북 합의에 따라 개성공단은 물론 개성 주민에게도 공급됐다. 이번에 2년 7개월여 만에 정·배수장을 재가동하면서도 연락사무소는 물론 개성 주민에게도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일 1천∼2천t 규모가 연락사무소 및 관련 시설에 공급되고 있고, 1일 1만 5천t가량이 개성시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개성시에도 수돗물을 공급하는 이유에 대해 “월고저수지의 활용 및 개성시 공급 등이 모두 남북 합의에 근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측이 개성시에 대한 공급을 중단할 경우에 북측 역시 월고저수지에서 정·배수장으로 공급되는 물 공급을 중단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시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개성공단 내의 정·배수장에 의존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응한 ‘5·24 조치’의 해제를 “관계부서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3면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또 북한관광 자체가 제재 대상인지를 묻는 이 의원이 질문에 “관광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위해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제재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평양에 가 보니 호텔에 중국인이 많더라. 우리가 금강산 관광을 못하는 것은 (유엔) 제재 대상이라서가 아니라 5·24 조치 때문이 맞는가”라고 묻자 강 장관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후 박병석 의원이 정확한 발언 의미를 묻자 “관계부처로서는 이것을 늘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 대화가 진행중인 상황에 대북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유연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정용기자 wesper@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평양에 가서 국가보안법을 재검토하겠다고 하고는 서울에 와서 슬쩍 뒤로 물러나는데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가뜩이나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권도 책임 회피에 급급한 마당에 집권당 대표마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정치적 책임마저 회피하려는 모습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폐지나 개정이 아니라면 국보법을 강화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평양 가서 눈치 보고, 서울 와서도 눈치를 보는 것은 집권당 대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기국회 하루 전날 개각을 단행함으로써 허수아비 장관들을 내세워 국민에 대한 책임과 도리를 회피하려는 문재인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평양 정상회담을 내세워 대정부질문을 의도적으로 등한시하고, 내각 선수교체를 통해 국감을 고의로 회피하려고 해도 정책 실패의 본질은 덮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대정부질문 기간에 장관들을 대동하고 평양에 가 계시더니 국감 기간에는 유럽 순방을 간다”면서 “가실 땐 가시더라도 국감을 받아야 할 장관들은 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판문점선언을 비준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해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당 의원워크숍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현안에 대한 정보를 들었고 의원들 간의 토론을 거쳐 ‘바른미래당은 판문점선언과 문재인정부의 평화정책을 지지하되 판문점선언 비준동의는 법리적으로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정부도 현재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고 있는데, 이는 국회 비준동의가 불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을 즉시 비준하고 판문점선언의 내용을 신속히 이행하기 바란다”며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 문제는 불필요한 정쟁과 국민 분열을 일으킬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손 대표는 정부가 조만간 일자리 대책을 발표하기로 한 데 대해 “문제는 일자리를 정부 대책으로 만들겠다는 자세 그 자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인 만큼 기업이 활력을 받아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이 중시하는 시장활성화방안을 내놓아야 한
지난 5년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특허를 개인이 부당하게 취득한 사례가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화성병·사진)이 특허청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 R&D 예산 투입 연구과제 가운데 연구수행기관이 아닌 개인이 부적법하게 취득한 특허는 전체 2천389건 중 1천66건으로 45%나 됐다. 이 중 환원되지 않은 특허도 138건이나 됐다. 현재 특허가 적법 상태인지 불법 상태인지 확인하지 못한 특허 건수도 22%인 520건이나 된다. 권 의원은 국가 R&D 예산을 통한 특허가 ‘깜깜이’ 거래 속에 헐값으로 팔리는 현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 R&D를 통한 기술이 어떠한 기준으로 거래되는지 알 길이 없어 일부 개인이나 기업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국가 R&D 예산을 지원받고도 개인 명의로 특허를 돌려놓는 경우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며 “부당한 개인명의 근절을 통해 건전한 R&D 생태계를 조성해야
문재인정부 들어 두 번째로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가 20일간의 열전에 10일 돌입했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국감은 평양공동선언 이후 더욱 주목받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소득주도성장, 부동산대책, 탈원전, 고교 무상교육 등 쟁점이 많아 상임위원회별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법제사법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국방위, 국토교통위 등 13개 상임위가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피감기관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여야는 국감 첫날부터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전면전을 펼쳤다. 우선 대법원을 상대로 한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에선 여당 의원들이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에 대한 법원의 비협조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법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주거의 평온이 중요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기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춘천지법원장 시절 공보관실 운영비를 현금으로 받은 것을 해명하려면 출석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선 남북이
문재인 대통령은 한글날인 9일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572돌 한글날과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현직 대통령이 세종대왕릉에 참배하는 것은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4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및 애민정신을 기리고, 한글에 담긴 가치와 슬기를 되새기기 위해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효종의 영릉(寧陵)을 참배한 뒤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으로 이동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688년 숙종, 1730년 영조, 1779년 정조 임금도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차례로 참배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이들이 두 릉 사이를 이동할 때 사용한 약 700m의 길을 정비해 개방한 것이 ‘왕의 숲길’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에서 한글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과 동행, 문화유산을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미술가 임옥상, 시인 박준, 가수 이수현, 디자이너 송봉규, IT 분야 연구원 김준석 씨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문학작품, 한글 디자인, 우리 말글로 지은 음악 등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 등 유럽 5곳을 순방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13∼18일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국빈 또는 공식 방문한다. 두 나라와의 우호 협력 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외교·안보 협력을 제고하고 첨단과학·신산업 능력을 보유한 이탈리아와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 증진 방안을 중점 추진한다. 이어 17∼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8∼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아셈 회의에서 우리의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가
군 당국이 올해 경기북부을 비롯한 전방지역의 대전차 방어시설 13곳의 해체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이종명(자유한국당) 의원이 합참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2013~2018년) 대전차방어시설 해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는 13곳을 해체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연천군 6곳, 파주시 3곳, 화천군 2곳, 포천과 강원 양구지역 각 1곳 등이다. 이 가운데 연천군은 1곳은 해체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9곳(연평균 1.8곳)이 해체됐다. 이 의원은 “올해 해체가 계획된 대전차 방어시설은 지난 5년간 해체된 된 것보다 7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보험사들이 관리 중인 고객의 휴면보험금이 4천2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국회 정무위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험사 휴면보험금 잔고 현황’ 자료를 보면 8월1일 현재 보험사들은 고객의 휴면보험금 4천260억원 어치를 보유 중이다. 휴면보험금은 금융소비자가 청구하지 않거나 법적인 문제로 지급 불가능한 보험금을 의미한다. 김정훈 의원은 “보험사들이 수천억원의 휴면보험금을 별도의 계정을 두지 않은 채 자산운용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챙기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