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취임 후 첫 행보부터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5일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한 이 대표는 27일 야 4당 지도부를 직접 만나 대표 회담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만큼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한 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5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좀 하자’고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선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대해 “가능한 한 서로 협의할 것은 협의해야 한다. 다만 기본적인 경제정책에 있어 서로의 생각이 상당히 달라 그런 부분에 있어 저희 나름대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한다”고 말했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한 경험도 화두였다. 이 대표는 “예전에 청와대에 계실 때 당·정·청 회의를 많이 했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대해 “분배 구조를 바로 잡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오기도 아니고 너무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통계청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게 과연 올바른 정부가 맞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소득 동향조사 결과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이후 오히려 소득격차가 늘어났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통계청장을 경질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어 “현 정부가 ‘무데뽀(막무가내로 한다는 일어식 속된 표현)’로 밀어붙이는데 과연 이러려고 집권을 했나 생각이 든다”면서 “미국과 북한 관계에도 문제가 있고,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에서도 국정 전체가 난맥상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기본은 유동성 자금을 산업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러나 현 정부는 산업 쪽에 동력을 만드는 노력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을 때는 세계 전체가 올랐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몇 년 전부터 세계 부동산 시장 가격이 하강하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를 위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제한) 완화 법 개정 논의가 또다시 불발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7일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어 2건의 은행법 개정안과 4건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안 병합 심사를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규제완화법의 8월 임시국회 통과는 불투명해졌다. 여야는 지분 보유한도 완화 대상에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을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4일에도 같은 회의를 열어 법안 처리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완화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정용기자 wesper@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강한 여당’기치를 내건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 관련기사 2·3·4면, 관련 사진 4면 이 신임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김진표(기호순) 후보를 10%p 이상 여유있게 따돌렸다. 송 후보는 30.73%, 김 후보는 26.39%를 얻는데 그폈다. 사전 권리당원 ARS 투표(40%), 국민(10%)·일반당원(5%) 여론조사에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45%)가 더해지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이 대표는 대의원(40.57%), 권리당원(42.79%), 국민여론(44.03%), 일반당원(38.20%) 등에서도 대체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문재인정부의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당심이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운 이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문재인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전국을 돌며 약속드린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동안
“40대 돌풍에 주목하라.” 8·25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에 40대인 박주민(45)·김해영(41) 의원이 합류하자 젊은 당원들로부터 나오는 말이다. 또 ‘안정형 대표’와 ‘젊은 초선 최고위원’으로 균형을 맞추는 전략 투표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는 박주민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 1위를 기록해 당안팎을 놀라게 했다. 최종 득표율 21.28%로 8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20%를 넘겼으며 2위 박광온 의원(16.67%)과의 격차도 적지 않았다. 대의원 득표율은 14.73%로 박광온·설훈 의원보다 낮았지만 권리당원 득표율이 27.04%로 압도적 우위였다. 국민여론조사(26.65%)와 당원여론조사(23.50%)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힘 없는 자들의 힘’이라는 슬로건과 박 의원이 그동안 의정활동 등을 통해 보여준 진정성이 당원들의 마음에 감동의 불씨를 피운 것으로 풀이된다. 박의원은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드는 것은 전략 투표가 아니라 소신 투표”라고 호소했고 결국 1위를 거머줬다. /최정용기자 wesper@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을 기리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의당은 따르면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와 김윤철 경희대 교수, 임영탁 전 인천지역 민주노동자연맹 대표 등이 노 전 의원의 49재인 다음 달 9일 추모사업 설립계획을 담은 제안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사업체의 형식으로는 재단이나 추모사업회, 기념사업회 등 가운데 재단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으로 확정될 경우 ‘노회찬 재단’(가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설립된 노무현 재단을 모델로 구성될 전망이다. /최정용기자 wesper@
“이해찬 대표와 함께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8·25 전당대회에서 뽑힌 이해찬 신임 당대표와 함께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 야당의 ‘통큰 협조’를 당부했다. 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20년 집권을 위한 닻을 올렸다”며 “‘강한 리더십’을 내건 이해찬 신임 당대표가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아 선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이 대표가 밝힌 민생경제연석회의 가동과 긴밀한 당정청 협의, 5당 대표 회담 제안 등과 관련해서는 “갈등하고 반복하는 국회가 아니라 성과를 내며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신임 당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돋보인다”고 자평했다. 또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 발전에 여야가 있을 리 없다”며 “야당의 통 큰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팎으로 다시없을 기회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 집권여당의 수장으로 선택받은 이해찬 신임 당대표에게 거
이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유일하게 여성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인천출신 남인순 의원이 당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성을 넘어 노동운동에도 잔뼈가 굵기 때문이다. 여성과 노동을 아우을 전문가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다. 남 최고위원은 여성노동운동을 비롯한 시민사회운동 30년 경력의 재선 의원이다.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나 수도여자사범대 국문학과에 다니며 국어교사를 꿈꿨으나 재학 중 학내 민주화 운동을 하다 강제 퇴학당했다. 동일방직 노조 탄압 사건을 보면서 인생 경로를 바꾼 그는 인천 부평공단 노동자로 일하다 1980년대 인천여성노동자회 창립멤버와 사무국장,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에 한국여성단체연합에 합류해 사무총장과 상임대표를 거치는 등 20년 가까이 여성노동운동에 투신하며 호주제 폐지 운동과 성매매 방지법 제정 등 여성계 현안 해결에 앞장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상임대표를 맡았던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 시절인 2011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지냈고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병에 출마해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와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여성위원장, 대외협력위원장,
“네 탓이지 내 탓 아냐.”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여야의 공방을 한마디로 줄인 말이다. 여야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공방을 이처럼 이어갔다. 야당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폐기 및 전환을 요구했고 반면, 민주당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자리잡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여전히 평행선이다. 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은 “최저임금을 인상했는데 소득 불평등도 심화된다. 소득주도성장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명재 의원도 “현실에 맞지 않고 성과가 나지 않으면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다시 한번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경협(경기도당위원장) 의원은 “소득주도성장의 정책수단은 임금소득 증대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 고용 안정으로 안정적 소비를 유도하는 것,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충해 소비를 촉진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런데 관련 법안들이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국회에 계류되면서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한국당 김광림·박명재 의원은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패와 경제상황 악화의 책임을 따져묻겠다며 청문회를 거듭 요구했다.
태풍 ‘솔릭’이 국회를 멈추게 했다. 국회는 23일 태풍 ‘솔릭’의 한반도 상륙으로 범정부 차원의 태풍 대응을 위해 당초 예정된 주요 상임위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먼저 2017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이날 전체회의가 취소됐고, 운영위원회의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8일로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태풍에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예결특위를 포함한 모든 상임위의 공식적인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하며 많은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 부처 장관들에게 국회 출석 대신 태풍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단, 여야는 결산안 의결 등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상임위 전체회의나 소위원회 일정은 간사 협의로 자율적으로 판단, 진행하기로 했다. 실제 교육위와 국토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전 개의했다가 일찌감치 산회했다. 예결위 관계자는 “태풍의 북상 상황을 지켜본 뒤 내일 있을 회의도 연기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 피해 상황이 심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