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안희정 무죄선고’를 “사법폭력”이라고 비판하며 “성폭력 완전 입법 완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16일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무죄 선고는 여성들의 간절한 용기를 짓밟은 사법폭력”이라며 현행 성폭력 처벌 관련 법의 개정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정조’라는 말을 꺼내 피해자를 꾸짖는 등 재판 과정에서 확인된 사법부의 성인지 감수성은 구시대적 처참한 수준”이라며 “이런 판단대로라면 앞으로 직장과 각종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 다수는 면죄부를 얻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사법부의 성폭력 면죄부 발행을 막기 위해 폭행과 협박으로 강요된 성관계만 강간죄로 처벌하는 현행 형법을 개정하고 동의하지 않는 성관계를 처벌해야 한다”며 “고 노회찬 원내대표가 ‘비동의 강간죄’와 함께 성폭력범죄에 대한 포괄적 처벌강화를 위한 법안 준비를 완료한 만큼 조속한 법안 발의를 약속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김포을·사진)은 16일 BMW코리아사가 이번 BMW차량 화재 및 리콜 사태와 관련해 결함이 있는 장치가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뿐만 아니라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있다고 내부보고한 것을 공개했다. 홍 의원실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BMW코리아사는 지난 7월 25일 국토교통부장관에게 ‘배기가스재순환장치 제작결함시정계획’을 제출하면서 결함이 있는 장치를 배기가스재순환장치로 지적하는 동시에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 즉, 그 동안 BMW는 외부적으로는 EGR쿨러의 부동액 누수 등 EGR 결함 자체를 원인으로 주장했었고 이에 따라 현재 EGR모듈을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어 사실은 특정 부품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국토교통부 또한 해당 내용을 지난 7월 25일에 보고받고도 지금까지 이를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에 있다는 것이 홍 의원의 주장이다. 홍 의원실이 공개한 문건에서 BMW사는 화재발생뿐만 아니라 ‘엔진출력 자체’에 제한이 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엔진경고등이 점등될 수
“돈 몇 푼에 사람이 어디까지 치졸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이 씁쓸한 기분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6일 “납작 엎드려 국민 뜻 따를 수밖에 없다”며 ‘특활비 추가 폐지’를 시사한 것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 시민들의 반응이다. 특히 이종국(58·수원 송죽동)씨 등 일부 시민은 “이런 모습을 보려고 촛불을 들었었나 자괴감이 든다”며 “저들이 소위 말하는 적폐세력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허탈해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이런 경우에는 납작 엎드려 국민 뜻을 따르는 것밖에 없다”며 국회 특활비 폐지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12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들과의 회동에서 “특활비를 안 쓰시겠다고 신문에 다 나왔다. 다들 방법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사전에 여러분 뜻을 다 수렴했다”면서 “그래도 마지막으로 의논하는 절차를 생략하면 이상한 것 같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 오후 2시 사무총장이 관
‘건국절’을 둘러싼 여·야의 ‘아전인수식 논란’ 때문에 국격이 무너진다는 우려섞인 지적이 일고 있다. 여야는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과 별도로 건국절 시점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1948년 건국론’을 수면위로 올리며 해묵은 이념논쟁을 조장한다고 지적했고 한국당은 1948년 건국을 부인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최근 ‘국회 특활비 폐지론’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건국절 논쟁은 백해무익하다”며 “이념논쟁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분열의 정치, 정쟁만 일삼는 비생산적 정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한국당은 ‘48년 건국론’을 들먹이며 해묵은 이념논쟁을 시도하고 있다”며 “광복절을 갈등의 장으로 만들어 보수 세력의 결집을 꾀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1919년 건국일’을 언급하며 별도의 대통령 메시지없이 ‘정부수립 70주년 기념행사’는 축소 개최할 계획”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역사관이 염려스럽다”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추미애 대표의 당대표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털어놨다. 송 의원은 15일 “추미애 의원께서 당대표인데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본인이 나중에 그런 증거를 확보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겉으로는 다 공정, 중립이라고 하면서 당대표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이렇게 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에 옳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종걸 의원은 지금도 어디 전라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이해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고 있다는 데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그런 것에 대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판세에 대해서는 “잘되고 있고 저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대의원을 만나면 만날수록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스스로 평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후보에 대해서는 “지금 남진이 와서 노래를 하면 우리가 박수치고 옛날 스타를 존중하지만 지금 전성기인 BTS와 비교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지금의 전성기는 송영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진표 후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사드 배치 찬성하고
민주 당권후보 3차 TV 토로회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사생(死生) 공방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15일 새벽까지 이어진 3차 TV 합동토론회에서 송영길 후보는 ‘창’, 김진표·이해찬 후보는 ‘방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송 후보는 이 후보가 내세운 ‘20년 집권론’을 겨냥, “국민이 선택해야 집권할 수 있다. 자칫 교만하게 비칠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2년 당 대표 당시 정권교체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정권 재창출 목표에 겸허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2선으로 물러나 노력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역시 이 후보의 최근 ‘문 실장’ 발언과 관련해 “잠재의식 속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아직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시 직책을 말한 것뿐이다. 누군가 자꾸 꼬투리를 잡고 있다. 문 대통령과는 30년간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동지”라며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오산·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사진)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법안심사소위를 의무적으로 개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회번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법안을 심사하는 소위원회는 불가피한 사유로 국회의장의 승인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달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개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입법권은 헌법 제40조에 의해 대한민국 국회에 있으며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원의 고유 권한이지만 국회의 잦은 파행으로 국회의 고유 업무인 입법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1만 건이 넘는 법안이 제대로 심사도 못한 채 임기만료로 자동폐기 되기도 했다. 현행법은 위원회가 특정한 안건의 심사를 위해 소위원회를 둘 수 있으며 소위원회는 폐회 중에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폐회 중에는 소위원회가 대부분 열리지 않고 있으며 국회가 열리는 회기 중에도 교섭단체 간의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열리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은 “국회 파행으로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원의 입법 권한이 침해 받고 있다”며 “일하는 국회를
“북핵 폐기는 가능하지만 대화·타협만으로는 안 된다.” 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북핵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이날 “북핵 폐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대화와 타협만으로는 절대로 북핵 폐기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대북관계에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전적으로 문 대통령의 공이라고 보지 않지만 어찌됐든 한반도에 평화 무드를 가져왔다”며 “문 대통령이 기회를 잘 잡았고 자신의 역할이 큰 것처럼 부상시켰으며 일부는 잘 이끌었고 그 결과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국방력이나 국제공조 등을 바탕으로 대화해야 하는 데 정부가 이 부분을 너무 무시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부르고 이들과 포옹한다고 비핵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냉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용기자 wesper@
시민 “유권무죄 무권유죄 자행” 야당 “미투운동에 사형선고 내려” “한국 성범죄엔 가해자 없다” 여당 공식논평 없이 ‘침묵’만 “침묵은 동조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비서 성폭력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시민들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관련기사 18면 야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배심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날 홍 모(53·여·용인시 기흥구)씨는 “안희정 무죄 판결을 보면서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두렵다”며 “수많은 ‘미투범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 같아 무섭고 ‘유권무죄, 무권유죄’가 버젓이 자행되는 이 땅에 환멸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정치권 반응은 둘로 나뉜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사실상 미투운동에 사형선고를 내렸다”며 “이것이 사법부를 장악한 문재인 정부의 미투운동에 대한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선봉장.’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 전면 폐지 이슈를 주도하면서 당 내·외에서 부르는 별칭이다. 비록 정의당에 이어 추진한 것이기는 하지만 여·야 3개 교섭단체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특활비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했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압박해 폐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지난 7일 특활비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고 이미 받은 특활비를 전액 반납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기도 했다. ‘특활비 전액 반납’을 지키기 위해 자비를 들였다는 후문도 돌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결국 지난 13일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회동에서 ‘특활비 폐지’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가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의 특활비는 축소 유지되는 방향으로 논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김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4일 “국민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나”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이날 같은 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과 이찬열 교육위원장, 이학재 정보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향해 “국회 특활비 전면 폐지를 약속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