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5월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날이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넘쳐나는 요즘 “우리 사회는 과연 어린이 한명한명을 하나의 인격체로 충분히 존중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아동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봐도 아동을 독립된 인격권을 가진 ‘인간’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부터다. 그러다보니 ‘아동인권’을 흔히 근대 이후 서구에서 들어온 조류(潮流) 또는 우리 전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가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조선민속학회가 발간한 최초의 민속학 전문학술지 ‘조선민속(朝鮮民俗)’에는 이런 말이 있다. “고조선과 삼한시대에 어린이들은 많은 존중을 받았다. 밥을 먹어도 반드시 아이들이 먼저 첫술을 뜬 뒤에야 어른들도 따라서 먹었고 밥을 담을 때에도 반드시 아이들 밥을 먼저 담았다. 명절이 되어 씨름을 한다든가 줄다리기를 할 때에는 반드시 아이들이 먼저 시작한 뒤에야 어른들이 뒤를 이어서 했다&rdq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Liminality :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축제를 통해 에너지를 얻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간다”는 의미를 담은 올해 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축제 이후에 달라진 ‘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등 5개국 50여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80여회의 공연을 선보이며 의정부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시청 앞 광장, 영화관, 행복로, 의정부예술공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져 다채로움을 더한다. 화제작 엄선해 올리는 의정부음악극축제 올해는 11일부터 20일까지 시민과 만나 영국·프랑스·폴란드 등 5개국 참여 50여개 단체, 80회 수준 높은 공연 선사 시청앞 광장까지 무대 넓혀 야외 개막 음악극의 미래 모색하는 심포지엄 열려 관객들 직접 세트 확인하고 무대 체험 시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공연 준비 폐막콘서트엔 이은결·차지연 등 참여 화려
경기흐름이 심상치 않다. 공장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물가는 안 오른 게 없다. 서민들의 호주머니는 비어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훈풍은 접경지역 투기를 부추긴다. 경기지표들이 심각한 상태인데도 아무도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최저시급 인상이 물가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서민생활은 피폐해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일자리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운전직 등 일부 직종에서는 해고를 계획하고 있는 등 고용불안이 가중된다. 경기흐름이 총체적 난국으로 진입 중인데도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 이러다가는 남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라는 이슈에 휩쓸려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고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쟁에만 몰두한 정치권이나 정부 그 누구도 먹고사는 문제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3월 산업 활동 동향’에는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설비투자는 7.8% 줄었다. 산업생산 감소 폭은 2016년 1월(-1.2%)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 3월 중 생산과 투자가 동시에 큰 폭으로 줄고, 공장 가동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온국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특히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위에 이룩되었다. 따라서 국가는 조국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과 유족에 대한 관심은 물론 그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예산을 늘려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분들에게 최저생계비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당이 지급되고 있으며 질병 치료 또한 맘 편히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 제19대 국회 때부터 ‘보훈가족에 감사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고 간사를 맡아 일했다. 또 제20대 국회에서도 ‘보훈가족에 감사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재창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는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보상과 예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유공자의 보상, 취업, 의료, 연령조정 등 지원을 확대하는 법률안을 대표발의하고 각종 간담회와 토론회도 개최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보훈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국방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해당 상임위원회에 장기간 계류 중이거나 임기 말 자동폐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보훈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이후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여러모로 소외된 접경지역 주민들은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냉면집이 붐비고 파주 등 안보 관광지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한반도의 봄을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회담의 성과인 ‘비핵화’와 ‘종전’으로 인해 영구적인 평화를 모든 국민들이 희망하겠지만 가장 간절한 사람들은 실향민과 이산가족, 그리고 접경지역에 사는 주민들일 것이다. 본보 보도(4월 30일자 19면)에 따르면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대성동 마을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역이다. 연천지역 민통선 마을인 횡산리 주민들의 표정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눈에 띄게 밝아졌고 마을 분위기도 분단 이후 최고조라는 소식이다. 물론 투기 세력들로 인한 부동산 경기 과열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정부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DMZ 관광’이다. 지난달 25
범죄로부터 받은 피해와 상처는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며 평생동안 가슴에 담고 우울, 불안 및 외상후 스트레스로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경찰은 이런 범죄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일선경찰서에 범죄피해자 전담경찰관을 배치하였고 이제 필자는 해당 업무를 맡은 지 4개월째다. 4개월 동안 50여 명의 피해자와 상담하면서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보호·지원 제도에 대하여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런 제도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경찰관으로서의 의무감도 생겼다.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제도는 타인의 범죄행위로 피해를 당한 사람과 그 배우자, 직계친족 및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국가가 경제·심리·법률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경제적 지원으로 범죄로 인하여 사망, 장해, 중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국가가 치료비 및 구조금을 지급하고, 생계가 곤란한 경우 긴급생계비 지원, 거주지를 이전한 경우 이전비를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는 심리적 지원으로 범죄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를 위한 상담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세 번째는 법률적 지원으로 법률
‘아동과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그러나 가끔 ‘여중생 집단 성폭행’, ‘학교폭력 피해자 자살’과 같은 부정적인 기사들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된다. 해마다 정부부처에서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교폭력 척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으나 배움의 전당인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란 좋지 못한 행동이 관행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아이들의 싸움에 관대한 분위기가 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필자가 학교를 다닐 때 어른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아이들 또한 어지간해서는 부모·선생님 등 어른들에게 자기들끼리 벌어진 일을 하소연하지 않는다. 학교도 이미지가 실추될까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교폭력은 암암리에 행해져 왔고 가해학생들은 아무런 죄 의식 없이 장난삼아 행하지만 피해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에서는 새 정부 국정과제에 따라 젠더폭력을 중심으로, 아동·노인·장애인·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전반을
그늘꽃 /서주영 바닥 밑의 바닥엔 키 작은 네가 있다 저항도 눈물도 잊은 웅크린 너의 목소리를 건져 올린다 눈도 귀도 닫아버려 음습한 이력 외줄 타는 어름사니처럼 일제히 소리 죽여 아슬아슬 어둠을 건너느라 한낮도 후미진 밤이었다 숙성된 어둠에게 할퀴고 물어뜯기며 맨살로 오롯이 버텨온 너를 묵묵한 한 떨기 시인이라 부른다 잘 있니? ‘바닥 밑의 바닥’에 사는 ‘키 작은 네가’ 궁금해서 안부를 묻는다. 그곳에서 언제나 ‘웅크린 너의 목소리’를 듣곤 했는데, 이제는 ‘눈도 귀도 닫아버려’ 더 고단하게 살아갈지도 모르겠구나. ‘외줄 타는’ 심정으로 ‘소리 죽여 아슬아슬’ 사는지라 ‘한낮도 후미진 밤’처럼 보였을 것인데, 그래서 밤이든 낮이든 ‘숙성된 어둠에게 할퀴고 물어뜯’긴 채로 ‘맨살로 오롯이 버텨’왔을 것을 짐작하고도 남겠구나. 그렇게 버티며 살아가는 네가 피워내는 ‘그늘꽃’의 향기를 맡는다. 그늘이 지기도 하고 그늘에 들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삶.…
나폴레옹이 남긴 명언이 있다. “인류의 미래는 인간의 상상력과 비전에 달려 있다.” 이 나라 저 나라 할 것 없이 모든 인류 모든 국가들의 미래가 경제력이나 군사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비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아무리 경제력이 있어도 상상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제력은 국민들로 살찐 돼지 신세에 머물게 한다. 상상력에서 건강한 문화가 일어나고 문화에서 밝은 정신세계가 열린다. 지금 우리나라에 꼭 있어야 할 것이 정치적 상상력이다. 최근 문재인-김정은 회담이 열렸다. 온 세계가 둘의 만남을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그 장면을 보면서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김정은이 던진 낚싯밥에 남쪽이 덥석 물어서 나라를 그릇된 길로 나가게 할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높다. 그런 점을 물론 염두에 두고 세심한 대책을 세워 나가야겠지만 최소한도 김정은이 판문점까지 나오게 한 것만도 큰 성공이란 생각이 든다. 설사 김정은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남한을 이용하려 할지라도 염려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씨름판에서는 엎어치기라는 전략이 있다. 상대 선수가 넘어뜨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공격하여 올 때에 그 힘을 역이용하여 넘어뜨리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