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가게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개강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어제오늘 손님이 전혀 없어요.” 8일 수원시 장안구 동남보건대학교 앞 한 과일쥬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A 씨의 목소리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학생이 없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며 “주말에도 못 쉬고 문을 연 만큼 바쁜 적도 있었지만, 코로나라고 학생뿐 아니라 주민들도 나오지 않으니 이제는 문 여는 게 손해”라고 한숨 쉬었다 바로 옆 버거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곳에서 4년 넘게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온 봉구스 버거 이수경(48) 대표는 “어제도 배달이 한 건뿐이었다. 개강과 방학 때 매출 차이가 커서 예전엔 개강 당일이면 쉴 틈이 없었는데…”라며 속상해했다. 초‧중‧고교가 2일 일제히 개학해 활기찬 분위기를 이룬 반면 대학가는 개강한지 며칠 지난 5일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수원 광교산 인근에 위치한 경기대학교 정문에는 등교하는 학생보다 등산객이 더 많이 보이는 모습마저 연출됐다. 학교 정문 앞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원룸 입주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15~20% 정도 줄었다”며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 통학하려는 학생들이 많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빌 게이츠 글/김민주·이엽 옮김/김영사/356쪽/값 1만7800원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단지 기후변화의 문제점만을 봤기 때문이 아니다. 기후변화를 해결할 기회 역시 봤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혁신적인 엔지니어이자 실용적 환경주의자 빌 게이츠가 10년 간 집중 연구한 끝에 공개하는 기후재앙 극복 해법을 담았다. 그는 매년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510억t을 2050년 선진국부터 ‘순 제로’로 만들 것과 탄소 문명을 청정에너지로 바꿀 기술-정책-시장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성장과 지구가 양립 가능한 계획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각자가 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일을 제시한다. ◆그럼에도 웃는 엄마/이윤정 글/델피노/254쪽/값 1만4500원 ‘그럼에도 웃는 엄마’는 아이를 자라게 하는 엄마의 웃음 육아를 이야기한다. 세 형제를 키우는 저자 이윤정은 첫째 아이의 소아척추종양 진단을 받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던 날에도 아이 앞에서만큼은 웃음을 보이려 애썼다고 털어놨다. 엄마의 웃는 얼굴이 아이를 웃게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는 저자는 자신은 뒤로 한 채 아이를 위해 좋은
“솔직히 말해서 200만원은 푼돈이라 순식간에 없어져요. 차라리 세금 감면이 더 나아요.” 10일 찾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주변 수원시 영통동 일대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골목에는 인적이 없었고, 가게 앞에는 차량들만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아, 인근 상권은 지정 주차장처럼 변했다.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에 대해 “한 달 임대료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모(50대·여)씨는 “평년에는 보통 80만원 정도 팔았다면 최근에는 30만원도 벌기 어려워 (수입이) 70% 이상 감소했다”며 “올해 2월부터 인건비도 안 나와 직원 2명을 줄였다”고 하소연했다. 이모씨는 한 달 임대료 400만원 말고도 각종 세금이 더 큰 부담이라 전했다. 그는 현금 지급 예정인 '맞춤형' 재난지원 방식을 임대료 감면이나 세제혜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 율전동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근처에서 6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규(45)씨는 “예년에 하루 50만원 벌다가 요즘에는 15만원 남짓이라, 가게 문을 열면 오히려 적자”라며 “착한임대인 운동이 두 달간 시행되다가 지난달 원상복구 돼서 더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1차